쓰는 자와 읽는 자의 몸을 정확히 반반씩 가져야 하는 균형감...... 아마도 저 같은 사람이 시집을 만드는 데 있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팽팽한 신경전 끝에 멈춰선 양팔저울의 침묵과 고요...... 종국에는 그 아름다움에 눈이 멀어 평생 시 좇던 개로 남을 것을 진즉에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시를 쓰고 시를 읽고 시집을 만든다지요. 자고 나면 태어나는 게 시인이다 할 정도로 수만 대군을 자랑하는 한국의 시 풍토에서 그러나저러나 예나 지금이나 시집은 왜 그렇게 안 팔리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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