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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 스펙트럼/MFI 특가할인
가스파 노에 (Gaspar Noe) 감독, 뱅상 카셀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돌이킬 수 없는"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범상하지 않다.
다시 말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없는 영화란 이야기다.
시작부터 ending credit이 보이고 조명은 관객에게 결코 관대하지 않다. 물론 카메라도 시종일관 흔들리며 보는 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영화에는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스토리는 너무도 간단하다. 전 애인인 피에르와 현 애인인 마르쿠스와 함께 파티에 간 알렉스는 마르쿠스와 말다툼하고 혼자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러 지하도를 건너던 중 낯선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두 남자 친구는 여자친구의 복수를 위해 에스홀이라는 게이바를 습격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시간전개는 순차적이지 않다. 모든 게 역순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이러한 시간전개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보는 이는 점점 이러한 이야기의 진행방식에 익숙해진다. 결국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너무나도 돌이키고 싶어했던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남아있는 것은 처참히 부서져 버린 현재일 뿐이라는 것을 마지막 한 줄의 문장이 말해 준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하지만 이런 반론도 가능하지 않을까?
"시간은 모든 것을 창조한다."
어느 쪽에 서는 가는 결국 나자신의 몫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