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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평점 :
한 때 IT관련의 벤처기업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각종 변칙적인 형태의 자금처리와 남의 돈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겁없는 경영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변칙과 술수가 없으면 제대로 돈을 벌 수 없다라든지 남들도 다 이런 식으로 사업을 꾸려 나간다는 자기 합리적인 어설픈 변명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 희망이 남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도 회사가 설사 문 닫는 한이 있더라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즉 어려울 때 지키지 못하는 원칙은 윈칙이 아닌 것이다.
우리 세대는 사석에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민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곧잘 하곤 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가 그리고 부의 형성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건전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렇게 혼탁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겠느냐는 논리로 자조 섞인 푸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철수 연구소의 성실과 정직을 바탕으로 한 기업경영이 지금 성공하고 있듯이 우리 사회도 점차 옳은 것이 옳다고 당연히 여겨질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싹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