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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래 직업을 준비하다 - J크리에이터, 신직업을 만드는 사람들
아르케 출판부 지음 / Arche bigtree(아르케) / 2021년 12월
평점 :
언택트, 온택트, IoT, 3D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그리고 코로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들은 어느샌가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에 통용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했던 프리젠테이션이 10년이 훨씬 지난 일이고,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2016년도의 일입니다. 요즘 어린아이들은 옛날 게임기나 핸드폰을 보여주면 터치가 안되는 것을 고장났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세상의 변화가 정말 빠르게, 하지만 거부감없이 삶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청년들은 미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물론,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등등 전통적인 일자리들은 존재할 것이고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도 직업을 바라보는 청년층, 학생들의 마인드는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기성 세대들도 그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전국의 대학생 98명 10개월동안 참여하여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창직과정과 그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열심히 발로 뛰고, 만나고, 제작하고, 시대에 맞춘 비대면 회의와 발표까지 심직업의 발굴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물론, 이들의 발표한 신직업이 모두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40대, 그리고 그 이상의 나이대에 계시는 분들께서는 다소 회의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이게 직업이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스스로에게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우물 안 개구리'
'이봐, 해봤어?(고 정주영 회장)'
위의 세 문장은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일 때 저 스스로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비판적인 태도를 갖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세상에서 다른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틀리다고 생각하며, 그런 경우에는 '아 이런 생각도 있구나'의 태도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브레인스토밍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상대에 대한 비판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의 비판보다는 그 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훨씬 건설적일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청년들의 창직은 완전히 새로운 것의 발견이 아닌 기존 직업의 세분화 및 전문화, 그리고 점과 점의 연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예시를 들면 '홈피스 컨설턴트', '아동 콘텐츠 플래너'같이 기존의 인테리어, 유아교육 분야를 좀 더 세분화 전문화하여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또 '디지털치매관리사', '레터 테라피스트'같은 직업은 기존의 직업 위에 4차산업 또는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을 점목하여 점과 점의 연결을 만든 사례같았습니다. 청년들은 스스로 '폴리매쓰'같은 인재상을 바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보며 아쉬웠던 부분이 있는데, 10개월의 창직 여정에 대한 내용이 부실한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한 팀마다 사진 그림 제외하면 2페이지 남짓한 결과물이 고생한 청년들에 허탈감을 주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개월의 노력을 자기들만의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니. 처음 아이디어 도출 회의, 자료 조사의 범위, 인터뷰 내용 등을 세세하게 수록하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인터뷰 영상에 대한 유튜브 주소라도 수록하였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직업관의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의 폭발적인 증가는 자동차 산업의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 관련된 수만은 직업이 생겨나고, 또 사라질 것입니다. 이런 시대 흐름에서 이 책은 현재 직업을 가진, 그리고 미래에 직업을 가질 청년들의 생각과 직업관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아이디어를 얻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