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이기주의자 - 나를 지키며 사랑받는 관계의 기술
박코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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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크고 작은 관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누구의 아들, 어느 학교의 학생, 어느 회사의 직원, 누구의 남편 등등. 나이를 먹어갈 수록 관계는 더욱 복잡해지고 더욱 많은 역할을 요구받는다.

예전의 나는 스스로 평가하건대 '예스맨'이었다. 학창시절에도 내가 피곤해지는 친구의 부탁을 스스럼없이 들어줬었고, 직장에서도 부당하게 편중되는 일에 있어서도 참고 일했다. 스스로 옭아맨 힘든 시기를 겪으며 이제 거절할 줄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서툰 편이다. 거절 후 들려오는 뒷담화 등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좀 더 현명하게 거리를 두었어야 했다.

거절하는 것도 힘이 들고, 나를 이용하거나 은근히 비하하려는 사람들과의 생활도 지친다. 이런 관계에 대한 해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으로 '사랑받는 이기주의자'를 읽게 되었다. 

해답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 스스로 공감하고 실천할 방법을 찾았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는 것 아닐까. 선택하고, 끊는 것이다.

인생 짧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좋은 사람을 찾으려고, 또 나를 이용하거나 깎아내리는 사람과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야 한다. 

위에서 말했듯 나이가 들면서 수많은 역할이 생기고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서 상대방을 칼같이 끊어내기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수록 내 스스로의 자존감을 올리고 행복이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망가뜨리려는 한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기보다는 두 세명의 좋은 사람을 찾아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현명하다. 

이기주의자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다. 지금까지는 관계라는 물결 속에서 이리저리 흘려다녔다면, 이제부터는 조금 더 능동적으로 좋은 관계를 찾아 행복해지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예전 일도 생각나고, 스스로도 상대방에게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관계란 상대적이니깐. 관계에 대해 힘이 들어 개선이 필요한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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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김경일 지음 / 디앤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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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일본 도쿄에는 1,400여개의 서점이 있었다고 한다. 10년이 지난 지금 도쿄에는 900여개의 서점이 있다고 한다.

궁금해서 서울의 서점을 찾아보았다. 2022년 1월 기준 500여개의 서점이 자리하고 있다.많지 않은 수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수에 놀라운 아이러니함이 있었다.

책 '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는 김경일 작가님이 도쿄에 있는 서점들을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바라본 도쿄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조금 편견을 가지고 역사가 유구하거나, 독특한 디자인의 서점을 소개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내 자신의 얇팍한 생각이었다. 쨍한 핑크색 표지, 책 속의 사진들, 서점의 소품이나 컨셉에 대한 설명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일본 사람도 저렇게는 모를텐데 할 정도로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지식과 일본 문화의 이해, 디테일한 TMI 정보들은 정말 놀라웠고 책에 빠져들며 읽게 해주었다. 디자이너보다는 일본 전문가 같았다.

소개되는 서점들은 정말 매력있는 서점들이 많았다. 한 칸 한 칸 개인이 사용료를 내고 꾸미는 파사쥬, 9층짜리 대형서점 준쿠토,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처럼 보이는 난요도는 책도 건축 관련 서적을 취급한다고 한다.

제일 가보고 싶은 서점은 마지막에 소개된 '메인 텐트'. 새 책과 중고 책을 모두 판매하는 어린이 서점. 뭔가모르게 연예인 노홍철님이 생각나는 사장님의 행복하고 익살스러운 표정, 실제로 서커스 댄서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어릴적부터 모아온 3천여 권의 어린이책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펼쳐지는 동화나라같은 분위기, 한 권 한 권 정리한 카드 등 아이들을 위한 사장님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다. 메인 텐트는 서커스의 공연이 이뤄지는 대형 천막이라고 한다.
최근 수원역 앞에 있는 알라딘을 다녀오긴 했지만, 오프라인 서점 방문 빈도가 참 적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서점이 사라졌고 새롭게 문을 여는 서점은 있을까 싶다. 일본도 많은 서점이 사라졌다고 하고 전세계적으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서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돈 이외의 가치를 우선하고 공유하기 위함이지 않을까.

정말 멋진 서점들을 소개받았고, 언젠가 도쿄를 여행한다면 서점 여행을 해보고 싶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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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대장 김영만
김영만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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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는 tv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바로 tv유치원 하나둘셋!이다. 그중에 백미는 단연 종이접기 시간. 김영만 선생님이 짧은 시간 만들어주시는 종이접기에 빠져들다가 완성된 것을 확인하고는 후다닥 학교를 갔었다.

선생님은 미리 만들어왔어요~

몇 번은 따라서 만들어보겠다고 색종이와 가위 풀을 준비하였지만 선생님의 능숙한 솜씨에 비해 너무 서투른 내 가위질은 진도를 따라가기 너무 벅찼다. 게다가 선생님은 미리 만들어왔어요~ 라는 마법의 주문은 허탈하고 화가 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소명

김영만 선생님의 에세이 '코딱지 대장 김영만'을 읽으며 '소명'이라는 걸 느꼈다. 어린시절 놀이의 하나였던 종이접기가 그 전에는 생소한 문화였다는 것. 그 시절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종이접기에 전념한 김영만 선생님. 전화번호부를 뒤져가며 어린이집, 유치원에 무료강습을 다니시다가 귀인을 통한 TV유치원 하나둘셋 출연. 종교를 떠나서 운명이고 소명같은 일이다.

마리텔, 선한 영향력

마리텔 방영한 지 한 10년 안팍인 것 같다. 그 당시 정말 인기있던 프로그램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영만 선생님이 출연하셨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수없이 출연제의를 고사하셨다고.

김영만 선생님이 출연하였을 때 채팅창에 악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종이접기를 하며 하신 말씀들은 '어록'이 되어 인터넷에 떠돈다. 선생님은 크게 의미를 두고 한 말씀이 아니라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나고 위로가 되었다. 말 그대로 선한 영향력이었다. 책을 읽으며 그때가 상기되었는데, 선생님도 그 당시 놀랍고 기쁘고 감동적이었음을 회상한다. 코딱지 시절이었던 30년 전 시절과 지금이 같을 순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 앞에서 아이가 되는 것처럼 그 시절 순수한 마음을 느끼고, 선생님께서는 훌쩍 커버린 코딱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한마디가 위로가 되고 선한 영향력이 되지 않았을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는 책이다.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는 알 수 없었던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과 노력을 알게 되었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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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토끼 라빵라빵 씨앗 대작전 책고래마을 47
백산 지음 / 책고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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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그림책

새하얀 눈이 덮인 라빵들의 집 앞에 커다란 씨앗과 함께 책이 도착했다. 씨앗 안내서. 봄의 선물들을 모아서 새싹을 틔우자. 라빵들은 봄의 선물들을 찾기 위한 탐험을 나선다.

봄이 한창인 지금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에 참 즐거운 그림책이다. 벚꽃축제로 대표되는 봄에는 생각보다 많은 일이 일어난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고, 나무에는 꽃망울이 맺히고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졸졸 흐른다. 이쁘다못해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그려낸 봄의 작은 변화들을 아이와 함께 읽으니 설명할 것도 많고 참 유익하다.

너무 귀여운 라빵라빵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 분홍색, 흰토끼, 빨간 장화, 벚꽃팝콘, 새싹. 이 모든 것을 모아놓은 책이 있을 줄이야. 귀여운 라빵라빵의 탐험을 보면서 아이가 정말 행복해 했다.

벚꽃팝콘 장면에서는 아이가 노래를 불렀다. 요즘 동요인 '벚꽃 팝콘'. 나는 처음 듣지만 요즘 어린이집 세대(?)에서는 핫한 동요라고 한다. 책을 보다가 아이가 신나서 노래를 부르는데 나는 유튜브를 틀어서 노래 반주를 찾아주고, 같이 즐길 수 있는 행복이었다.

감수성 풍부한 봄의 선물들

개구리 하품, 시냇물의 뽀뽀, 스며든 햇빛. 봄의 선물들 하나하나가 참 감수성 풍부하다. 큼지막하게 꽉 찬 그림들도 사실적이면서 귀엽다. 씨앗에서 올라온 새싹이 사실은 친구 라빵이었다는 사실에 아이가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이쁜 그림체, 라빵 라빵 재미있는 어감,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가득한 봄의 생동감을 담은 그림책이다. 아이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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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쑥쑥 크는 유아식 - 초보맘, 워킹맘도 쉽게 만드는 3인 3색 레시피
김다혜.오채은.이지영 지음 / 경향BP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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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빠가 해주고픈 유아식에 대한 로망

책을 한 줄로 평가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내 기준). 퇴근하고 아이와 잠깐 놀다보면 잠잘 시간이고, 아이와 특별함을 느낄만한 경험은 어렵다.

하지만 주말이라면? 여행, 캠핑 가까운 놀이터 등 다양한 컨텐츠가 있겠지만,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이라면 아빠가 만들어주는 한끼, 또는 영양간식일 것이다. 만들기 간편하고 심지어 맛까지 보장된다면 금상첨화다.

김다혜, 오채은, 이지영 작가님께서 지은 '우리아이 쑥꾹크는 유아식'에는 무려 181가지 레시피가 담겨 있다. 레시피가 어렵지 않다. 모든 레시피가 사진 설명 기준으로 6단계를 넘기지 않는다. 요알못인 아빠들도 진입장벽이 낮다. '망고요거트빵'같은 경우는 2단계로 끝날 정도로 쉬운 레시피이다. 이렇게 쉬우면서도 완성품 퀄리티가 보장된다니 어찌 안해볼 수 있겠는가.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식, 특식, 환자식(?), 간식이다.

위에 말했듯이 레시피가 매우 쉽고 간단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 자신없는 아빠라면 의외로 간식류로 시작해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불과 양념을 최소화하면서도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프의 도움을 받아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부록에는 '재료별 찾아보기'란이 있다. 레시피를 보고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에 레시피를 맞출 수 있다.

아빠들도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다. 다만 안해봐서 주방에 들어가기 겁이 날 뿐이다. 책을 보며 '오 이건 나도 해볼 수 있겠다.' 하는 레시피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소고기찹쌀구이'나, '고구마찹쌀볼' 같은 레시피들. 이번 주말 한 끼, 간식 한 번 아이를 위해 아빠가 만들어줘야겠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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