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김경일 지음 / 디앤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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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일본 도쿄에는 1,400여개의 서점이 있었다고 한다. 10년이 지난 지금 도쿄에는 900여개의 서점이 있다고 한다.

궁금해서 서울의 서점을 찾아보았다. 2022년 1월 기준 500여개의 서점이 자리하고 있다.많지 않은 수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수에 놀라운 아이러니함이 있었다.

책 '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는 김경일 작가님이 도쿄에 있는 서점들을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바라본 도쿄의 서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조금 편견을 가지고 역사가 유구하거나, 독특한 디자인의 서점을 소개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내 자신의 얇팍한 생각이었다. 쨍한 핑크색 표지, 책 속의 사진들, 서점의 소품이나 컨셉에 대한 설명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일본 사람도 저렇게는 모를텐데 할 정도로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지식과 일본 문화의 이해, 디테일한 TMI 정보들은 정말 놀라웠고 책에 빠져들며 읽게 해주었다. 디자이너보다는 일본 전문가 같았다.

소개되는 서점들은 정말 매력있는 서점들이 많았다. 한 칸 한 칸 개인이 사용료를 내고 꾸미는 파사쥬, 9층짜리 대형서점 준쿠토,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처럼 보이는 난요도는 책도 건축 관련 서적을 취급한다고 한다.

제일 가보고 싶은 서점은 마지막에 소개된 '메인 텐트'. 새 책과 중고 책을 모두 판매하는 어린이 서점. 뭔가모르게 연예인 노홍철님이 생각나는 사장님의 행복하고 익살스러운 표정, 실제로 서커스 댄서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어릴적부터 모아온 3천여 권의 어린이책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펼쳐지는 동화나라같은 분위기, 한 권 한 권 정리한 카드 등 아이들을 위한 사장님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다. 메인 텐트는 서커스의 공연이 이뤄지는 대형 천막이라고 한다.
최근 수원역 앞에 있는 알라딘을 다녀오긴 했지만, 오프라인 서점 방문 빈도가 참 적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서점이 사라졌고 새롭게 문을 여는 서점은 있을까 싶다. 일본도 많은 서점이 사라졌다고 하고 전세계적으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서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돈 이외의 가치를 우선하고 공유하기 위함이지 않을까.

정말 멋진 서점들을 소개받았고, 언젠가 도쿄를 여행한다면 서점 여행을 해보고 싶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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