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대장 김영만
김영만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는 tv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바로 tv유치원 하나둘셋!이다. 그중에 백미는 단연 종이접기 시간. 김영만 선생님이 짧은 시간 만들어주시는 종이접기에 빠져들다가 완성된 것을 확인하고는 후다닥 학교를 갔었다.

선생님은 미리 만들어왔어요~

몇 번은 따라서 만들어보겠다고 색종이와 가위 풀을 준비하였지만 선생님의 능숙한 솜씨에 비해 너무 서투른 내 가위질은 진도를 따라가기 너무 벅찼다. 게다가 선생님은 미리 만들어왔어요~ 라는 마법의 주문은 허탈하고 화가 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소명

김영만 선생님의 에세이 '코딱지 대장 김영만'을 읽으며 '소명'이라는 걸 느꼈다. 어린시절 놀이의 하나였던 종이접기가 그 전에는 생소한 문화였다는 것. 그 시절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종이접기에 전념한 김영만 선생님. 전화번호부를 뒤져가며 어린이집, 유치원에 무료강습을 다니시다가 귀인을 통한 TV유치원 하나둘셋 출연. 종교를 떠나서 운명이고 소명같은 일이다.

마리텔, 선한 영향력

마리텔 방영한 지 한 10년 안팍인 것 같다. 그 당시 정말 인기있던 프로그램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영만 선생님이 출연하셨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수없이 출연제의를 고사하셨다고.

김영만 선생님이 출연하였을 때 채팅창에 악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종이접기를 하며 하신 말씀들은 '어록'이 되어 인터넷에 떠돈다. 선생님은 크게 의미를 두고 한 말씀이 아니라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나고 위로가 되었다. 말 그대로 선한 영향력이었다. 책을 읽으며 그때가 상기되었는데, 선생님도 그 당시 놀랍고 기쁘고 감동적이었음을 회상한다. 코딱지 시절이었던 30년 전 시절과 지금이 같을 순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 앞에서 아이가 되는 것처럼 그 시절 순수한 마음을 느끼고, 선생님께서는 훌쩍 커버린 코딱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한마디가 위로가 되고 선한 영향력이 되지 않았을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는 책이다.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는 알 수 없었던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과 노력을 알게 되었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