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는 tv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바로 tv유치원 하나둘셋!이다. 그중에 백미는 단연 종이접기 시간. 김영만 선생님이 짧은 시간 만들어주시는 종이접기에 빠져들다가 완성된 것을 확인하고는 후다닥 학교를 갔었다.선생님은 미리 만들어왔어요~몇 번은 따라서 만들어보겠다고 색종이와 가위 풀을 준비하였지만 선생님의 능숙한 솜씨에 비해 너무 서투른 내 가위질은 진도를 따라가기 너무 벅찼다. 게다가 선생님은 미리 만들어왔어요~ 라는 마법의 주문은 허탈하고 화가 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소명김영만 선생님의 에세이 '코딱지 대장 김영만'을 읽으며 '소명'이라는 걸 느꼈다. 어린시절 놀이의 하나였던 종이접기가 그 전에는 생소한 문화였다는 것. 그 시절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종이접기에 전념한 김영만 선생님. 전화번호부를 뒤져가며 어린이집, 유치원에 무료강습을 다니시다가 귀인을 통한 TV유치원 하나둘셋 출연. 종교를 떠나서 운명이고 소명같은 일이다.마리텔, 선한 영향력마리텔 방영한 지 한 10년 안팍인 것 같다. 그 당시 정말 인기있던 프로그램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영만 선생님이 출연하셨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수없이 출연제의를 고사하셨다고.김영만 선생님이 출연하였을 때 채팅창에 악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종이접기를 하며 하신 말씀들은 '어록'이 되어 인터넷에 떠돈다. 선생님은 크게 의미를 두고 한 말씀이 아니라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나고 위로가 되었다. 말 그대로 선한 영향력이었다. 책을 읽으며 그때가 상기되었는데, 선생님도 그 당시 놀랍고 기쁘고 감동적이었음을 회상한다. 코딱지 시절이었던 30년 전 시절과 지금이 같을 순 없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선생님 앞에서 아이가 되는 것처럼 그 시절 순수한 마음을 느끼고, 선생님께서는 훌쩍 커버린 코딱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한마디가 위로가 되고 선한 영향력이 되지 않았을까.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는 책이다.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는 알 수 없었던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과 노력을 알게 되었다.*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