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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각인 1 ㅣ 제로노블 Zero Novel 10
선지 지음 / 동아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대성당의 성모상에 한눈에 반해버린 소녀
이다.
그 작품과 사랑에 빠져 조각의 길에 입문하겠다
결심을 하는데...
르네상스시대. 그 화려한 시대의 젊은 천재
조각가 레이토와 그의 작품에 혼을 빼앗겨 소년으로 분하여 그의 도제가 된 소녀 이다의 예술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되시겠다..
작품은 정말 말로 표현도 못하게 완벽하나 성격은
그야말로 누구와 어울리기 참 곤란한 천재 레이토. 자뻑 정도가 아니라 그
스스로도 너무나 당당하게 당연시하는 신께서 그에게 주신 천재성 덕에 그는 더 외롭게 고립될 수밖에 없는데...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 밑에서
‘아무 의미
없다’ 취급 받으며
1년을 버텨온
이다.
곁을 내주지 않는 듯하면서도 이상하게 강아지처럼
쫄랑거리며 자신의 작품에 ‘나 진짜
사랑하오~’를 대놓고 표현해대는 그
얼빵한, 도무지 숨길 수 없는 순수한
이다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벽을 허물었던가.
그런 이다가 그만 사고로 조각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레이토와 이다의 관계는 변화가 생기는데...
조각가와 조각을 할 수 없어진
도제. 그들의 관계는 과연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천재 조각가와 노력형 수재(!?) 이다의 예술과
사랑~이야기.
상당히 흥미로웠던 신간이 아닐 수
없다.
로맨스이면서 예술의 부흥기였던 르네상스를 배경으로
예술, 그 중에서도 미술과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간 글이라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우연찮게도 이 책을 읽기 전에 명화에 관한
교양서를 읽었던 터라, 책 속에서 나오는 템페라니
프레스코니 이중 돔 설계니 하는 것들을 막 읽고 스쳐간 후에 바로 이 책을 읽게 되어서 더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각각의 특징이
생각나고, 실제로 그것으로 유명한
작가가 누구더라~ 뭐 이런 걸 생각하면서도
소설과 멀어지지 않고 쭈욱 즐겁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아주 잘 녹아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르네상스의 천재들의 이야기를 빌어와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어서, 그 모델이 누구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캐릭터도 상당히 잘 잡아서 3권을 읽는내내
귀엽다~를 연발하며 흐뭇한 엄마미소를
지었던 것 같다.
한없이 순수하고 얼빵하고 귀여운 이다와 까칠하고
못됐지만 진짜 잘난 남자 레이토와 그를 후원하는 마음 좋은 남자 코스프레를 제대로 하지만 진짜 장사치인 후원자 클라우디오와 그런 클라우디오를 꽉
쥐고 흔드는 참 똑똑하고 영악한 여성 카트린과 얼빵한 친구 엔리코와 발랑까진(?!!) 베로니카와 무한긍정에
사람좋은 모습을 물려준 로도비코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알찬 구성의
캐릭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끝까지 알콩달콩, 달달해서 참 사랑스러웠던
레이토와 이다.
아니.. 무뚝뚝해뵈고 툭툭 던지는
것 같고, 무조건
안돼~ 안들어줘~부터 시작하는 남자인데도
알고보면 넘치는 사랑에 돌직구를 마구 시전하는 남자라 더 좋았던 레이토 덕에 많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건 좀 씨~게(강하게^^;)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