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라면
차크 지음 / 다향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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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한 분노]네요.

으.................. ;;;

허나.. 이건 내용에 대한 분노가 아니예요.

교정에 대한 분노랄까요;;;;;;;;;;;;;;;

읽다가 중간 중간 화나서 벌떡벌떡 일어난 기억이니 말이죠.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용 중에 안그래도 너무 잔잔해서 집중력이 살짝 흐트러지려고 하는 걸 붙잡고 있는데

오타나 탈자로 인한 문맥의 어긋남 때문에 수시로 맥이 끊기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제가.. 사실 차크님 책은 처음입니다.

좋다는 책들이 많아서.. 종이책과 이북으로 제법 구매는 해 놓았는데

워낙에 느림보 책읽기라.. 하나도 손을 못댔네요;

근데.......... 이거 읽으면서 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교정.... 과연 이래도 되는가?!! 이런 생각에요.

 

그러면서도.. 결국엔 밤에 잠을 안자고 그냥 다 읽어버렸네요.(낮엔 책 안읽고 인터넷하는 나;; 바붕;)

 

 

고딩 때, 대졸반 때 두번의 고백에 깔끔하게 차인 여주는

5년 후 자신의 직장에 사장으로 부임한 남주를 만납니다.

 

5년이란 시간동안 자신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여주.

변하긴 변했지만 또 근본적인 것은 변하지 않았던 듯도 하네요.

 

남주는.. 그런 여주에게 자신이 그때와 다르다며 대쉬합니다.

 

상처로 소심하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여주가

남주의 적극적인 기다림에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을 이루는 얘기입니다.

 

음...............

우선 마음에 안찼던 점을 말하자면

첫째가 위에서도 언급한 교정 문제구요.

 

두번째는 이야기가 좀 산만한 것 같았어요. (아님.. 뭐.. 제가 집중력이 딸리는 걸 수도 있다고 보구요; ㅋㅋ)

뭔가 집중해서 이야기에 쏠려야 할 것 같은데 결정적인 한 두개가 모자라서 그 근처에서 멤도는 기분이었달까요.

작가님이 만든 남주가 질투할만한 우연한 모습들이 너무 눈에 보여서.... 너무 잦아서...... 그냥 좀 과하게 작위적으로 보였다는 아쉬운 점도 있구요.

작품 안에서 다른 연작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걸 그닥 안좋아하는데.. 왠지 그런 인물들이 마구 보이는 느낌이어서(실제 연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그런 미끼가 마구 투척된 듯한 글이라는 이야기임. 전 이게 첫 작이니까요.) 그것도 읽는내내 이물감처럼 불편했다.

 

세번째는... 처음부터 남주의 말 때문에.. 남주의 마음이 너무 보였는데 여주는 너무 둔할정도로 모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자체로 보자면 '장점'이 보이는 책이네요.

 

여주가 남주에게 마음을 열고 남주나 가족들을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어요. 움츠러들었던 것과는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쿨~하게 말하네요. 덕분에 남주가 계속 떨게 되는(너무 쿨~하니 미련없이 떠나버릴까봐;; ㅋㅋ).. ㅎㅎ

 

친구들의 관계가 참 좋네요. 과하게 이야기가 좀 쏠린 경향도 있지만(비중으로 따질 때) 그래도 그들의 우정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직장 동료 사이에 저런 거 참 힘든데~ 하면서도 부러워했던. ㅎㅎㅎ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의 가슴을 저릿하게 하는 표현들과 장면들이 제법 있었다는 점에서 이 글이 나름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그 저릿저릿 묘한 감정이 좋은데도 읽다 벌떡 일어나게 하는 교정 때문에

그 문제만 제대로 됐으면 훨씬 몰입도도 좋고 이야기도 더 좋게 느껴졌을텐데.. 하면서 얼마나 더 아쉽던지.

 

교정문제는.. 대한민국 로설의 현실을 보는 듯해서.. 더 속상하네요.

 

글은 막 화려하고 사람을 매혹하고 현혹하고 그런 느낌은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가슴 저릿저릿한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포인트가 자주 나와서 분명 좋았는데

다른 부분들이 많이 아쉬운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덕에 별 반개는 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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