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하늘 1
윤인완 지음, 김선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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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요즘 한창 문제시 되고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싱크홀'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웹툰 <심연의 하늘>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스에도 잘 오르지 않아 그저 해외에서나 있는 일 쯤으로 여겨졌던 싱크홀.
그런데 최근에는 진짜 서울 곳곳에서 싱크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보니 더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몇 시간 전 뉴스에서도 송파 싱크홀에 관한 것을 봤으니 더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사실.. 책을 처음 접하곤
뭐가 이렇게 온통 새카만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싱크홀'이 주제가 아닌가. 정말 딱 맞는 편집과 선택이 아닌가 싶어진. ^^;;;
(단,, 해가 드는 곳, 혹은 조명을 밝게 해서 보자. 안그럼 글자가 잘 안보일 수도; ㅎㅎ;;)
 
온통 까매보이는 이 책은.. 내용도 암울하다.
아니, 사실은 좀 무서웠다.
내가 생각해왔던 싱크홀은 어쩌면 이것보다도 더 피폐할지 몰라도(책 속의 건물들이 너무 멀쩡하게 보이는;;;) 이것보다는 덜 암울했던 것 같다.
어쩌면 바로 죽음일 거라 여겼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잠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온통 까만 그곳에서 핸드폰을 들어 주위를 비춘다.
온통 낯설다.
분명 낯익은 장소들인데 이 분위기는 뭘까.
학원에서 잠깐 졸았던 것 뿐인데 '여긴 어디?'를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의 핸드폰 빛이 비친 곳에는 온통 사고가 난 건물들과 사람들의 시체들.
전쟁이라도 난 것일까?
어디로 가야하는 건가.
 
그 와중에 자신을 공격하는 벌레들, 사람들.
자신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막는 낯모르는 소녀.
 
무슨 일인지 스스로 알아내라는 냉정한 소녀의 말에 원인도 모른 채 이 절망의 끝을 벗어나기 위해 시청 쪽으로 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위험들.
 
뒤늦게 싱크홀임을 알게 하는 것들.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사투.
살기 위한.
 
 
전체적으로 무서웠고, 불쌍했고, 암울했다.
 
소년은 기억을 잃었고
오랜 시간 그곳에서 살아남은 소녀는 소년을 믿지 못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약간의 변화가 생기던 장면.
 
전 왠지 찡-했어요.

같이 흙더미에 끼고, 압력을 못버텨낼 것만 같은 상황이 오자 소년은 자신의 비상식량을 양보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너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웁니다.


아,, 지금도 이걸 쓰면서 찡-
눈물이 나네요.
 
특히나 이 장면은..... 우리 세월호 아이들이 떠올라서 더 슬펐던. ㅠ.ㅠ


엄마.......  아빠........ 라고 울며 얘기하는 짠한 모습이 절 가슴 아프게 하더군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소년과 소녀는 마음을 열어갑니다.
 

 

그리고........  나오는 또 하나의 가슴 저릿한 장면.
아니, 가슴속에 불이 일게 하는 장면.

그들의 생존이 '황당'하다고 표현하는 민간인이 아닌 자들.
그리고 그 지휘관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
곤란하니까.........  죽여버려......... !!!!!!!!!!!!!
 
이 씁쓸한 상황이.. 왜 섬칫하면서도 그럴듯하게 여겨지는 걸까요.
 
이것은.. 1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2부가 심히 궁금해지네요. 웹툰이잖아요. 그래서 전 바로 달려가서 보았습니다.
2부 아주 조금 더 진행이 되었더군요.
각설하고.
 
 
소년과 소녀는 하늘을 보고 싶어합니다.
새카만 하늘이 아니라.. 파란 하늘.
그들이 찾는 파란 하늘을 그들은 과연 볼 수 있을까요? ...


저는.. 주인공들이 꼭 이 위험에서 벗어나 '파란 하늘'과 마주하게 되기를 빌게 되더군요.
그들의 무사귀환을 빕니다.
두손 모아서.
 
 
책의 표지는.. 일반소설 같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스스로에게 속아서(?) 책을 접하게 된;; ㅎㅎㅎ  살짝 멍청이 모드의 저였네요. ㅎㅎ



그런데.... 이중 표지가 좀 놀길래.. 읽으면서 움직이는 게 싫어서 벗기려다 보니
어헛!!!!!!!  이게 뭔가요?!!
안쪽이 더 이쁘잖아요!!! 이건 반칙입니다!!!!!!!!!!! ㅎㅎㅎ

웹툰 단행본임이 확연히 드러나는 예쁜 속표지네요.
전 얌전하고 중후(?)한 겉표지 보다는 안쪽 표지가 더 좋네요.
 
아,, 생각해보니.. 참으로 시기 적절하게 연재되고 출간된 책이 아닌가 싶어요.


겉 표지를 벗기고 안쪽 모습을 소개하면서.. 저는 이만.. 총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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