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나 1997 - 하 - 어느 유부녀의 비밀 일기
용감한자매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연.
20대가 아닌, 40대가 된 그녀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잘나가는 변호사지만 실패를 인정하기 싫어 자존심에 결혼을 유지하고 있는 정아, 개망나니 남편과 사는 재벌 사모님이지만 자신의 선택 지키려 노력하는 세화, 이제 처음 제대로 된 콩깍지가 씌어 적극적인 여성이 되고픈 은영, 모든 남자를 매료시키지만 언제나 인생은 진창인 진희, 아들에 대한 사랑만으로 혼인관계를 유지하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사랑을 하는 지연.
찬란하던 그녀들의 20대는 지나고
가식과 치장으로 꾸며져 어찌보면 허무하기도 한 그녀들의 삶.
자존심을 지키려 적당히 타협하고 사는 모습 등
40대의 삶과 갈등, 그네들의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음.......... 솔직히 다 읽고 나서.. 리뷰를 하기가 참 그래졌다.
재미가 없었냐면 그런 것은 아니다.
빠르게 읽었으며 때론 웃기도 했다.
흡인력 있고 매력있는 캐릭터들이었다.
하지만.. 남는 것은.. 찜찜함.
이건 어느 장르의 소설로 봐야할까.
로맨스라고 보기엔.... 불륜이라는 것으로 인한 도덕적 거부감 때문에 로맨스 독자를 만족시킬 수 없고;;;
야설이라고 보기엔.. 생각보단 안 야한데다(근데 사실 야설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어서;; 이게 구분이 명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뭐 씬이 적나라하진 않으니..^^;; 뭐 이정도 쯤이야~라고 하게 된다;;) 사랑이 분명히 들어있긴 하고(불륜일지라도;)..
그냥... 일반 소설?!! 쯤으로 분류해야 하나?!!
그래야만 불륜도 그러려니 넘어가질 듯하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
혹은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나 <처녀들의 저녁 식사> 속의 주인공들의 40대가 된 결혼 후 버전?!!
뭐 그런 느낌이다.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뭐 남는 게 없다.
그냥 발랑 까진 아줌마들의 비밀 성담론을 본 것도 같고,,, 여튼 좀 그렇다;
내가 고지식해서 그런가.. 도덕적 잣대를 버리지 못해서인지
지연의 확실하지 못한 태도와 끝까지 어떤 매듭을 짓지 않는 결론 등이 상당히 불만스럽게 다가온다.
말을 하자면... 이해는 해도 용납을 하긴 좀 그런??? ㅡ.ㅡ;;;
(동성애도 이해는 하는터라.. 불륜이지만 인물들이 사랑을 하긴 하는구나 라고 까지는 이해했으나.. 그렇다고 그 불륜이 아름다운 사랑이나 고난 속에 피어나는 사랑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
좀.... 그렇다;;;

여자보다는 오히려 남자들에게 먹힐 듯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뭔지 모르겠다. (동성애에 대한 남성들의 거부감은 생각보다 크다. 그러나.. 왠지 불륜에 대한 남성들의 거부감은 무척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이것도 편견이려나;;;)
여자들에겐 욕을 많이 먹을 듯한 글이다. (순간 작가가 남자려나?!! 뭐 이런 생각도 잠깐 해봤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구성면에선 좀 마이너스였달까.

깔아놓은 밑밥을 너무 쉽게 딱 깔리는 순간부터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고 다 보여서 말이다. (추리와 스릴러 뭐 이런 걸 좋아하면서 범인 맞추기 승률이 제법 높다보니.. ) 깔리는 복선들이 하나같이 다 장난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쉽게 느껴졌다.

 

재미는 있으나, 추천은 글쎄.
숨겨진 비밀을 홈쳐보는 듯한 두근거림, 불륜의 아슬아슬한 스릴감.. 뭐 이런 것을 보고프다 싶으시면 읽으시고.. 도덕적 결함에 대한 거부감이 큰 분은 보지 않으심이 좋겠다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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