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청춘 의사
박성우 지음 / 온베스트 / 2014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이북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의대 생활과 인턴 기간의 생활과 생각 등 그 당시의 기억들을 기록해 놓은 글이다.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은 이상에 젖어 있는 의욕적이지만 무모하고, 때론 살짝 허상을 꿈꾸는 듯한 모습에 (속어로 말하자면 후카시 잡는 듯한 느낌에^^;;) 살짝 거리감이 생기고, 내용 속으로 빠져들지 못했으나, 20대 초반의 그 무리할 정도의 순수함이 보여 '그래 나도 저 나이 때는 그랬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의외로 중간중간 풋~ 웃기도 했던 것 같다.

다만 이야기가 다듬어지지 않아서.. 좀 굳이 저 얘기들까지 다 넣어야 했나 싶게 좀 불필요해보이는 이야기도 많아서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유머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오히려 나랑은 안맞았다. 오히려 진지하게 벌어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웃음이 나오는 기이한 일이. ㅎㅎㅎ;;

의대생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노력해서 '의사'로 변해가는지, 그 첫단계의 모습을 그네들의 시각에서 잘 표현해주고 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다소 투박하지만 순박하기까지 하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높게 본 것은 '의사 박성우'의 다짐들이었다.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 나는 이렇게 해야지, 나는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상대는 이런 마음이었겠지.. 등등.. 자신이 꿈꾸고 만들고 싶었던 의사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모습은 '아, 저 사람은 좋은 의사가 되겠구나!'하는 안도감을 주었다. (나야 늘 환자의 입장이다 보니.. 이런 안도감이 의외로 만족스러웠달까. ㅎㅎ)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은 진짜 드라마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작자가 좀 더 깊어질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에 나온 그 암환자 에피소드는 내 코끝을 찡-하게 했다. 그리고 작가가 그 환자에게 한 말과 행동은 나를 울컥~이게 하면서도 따스한 무엇을 주었다.

음...... 이 책은.. 정말 의사가 되고픈 어린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또한 20대를 나태하고 살고 있는 게 아닌가 경각심이 든다 싶은 친구들에게도 읽어보면 좋겠다 싶은 글이다.

그리고.. 의사에게 조금은 차갑게 비소를 짓던 사람에게도 읽어보라고 해주고 싶다.

적어도 젊은 시절에 의사가 되고자 했던 사람들은 이런 마음가짐이었을 거라고.. 지금의 모습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그런 시각으로 의사를 바라본다면.. 조금쯤은 더 잘 이해하게 될 직업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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