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정원 1
이리리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골칫덩이 막내동생이 또다시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

기말고사도 보지 않고 종적을 감춰버린 것이다.

끈기 없는 이녀석 금새 포기하고 돌아올거라 여겼는데.. 안나타난다. 이번엔 대체 뭐냐?!!

그런데 어라라.. 그런데 이녀석, 추적해보니 한국으로 들어갔네?!!

 

핑계김에 국내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자,

그런 마음으로 국내에 들어온 최고의 바른생활맨 수현은

마법을 배울거라며 따라 떠났다는 막내 동생이 홀려있는 그곳, 마녀의 정원을 찾아간다.

 

피곤하고 짜증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잠재우는 묘한 곳, 마녀의 정원.

그곳 사장인 세리와 마주치며

늘 완벽하고 흐트러짐없이 계획대로 착착 모든 걸 진행해 오던 그가

자꾸만 망가지며 망신살이 뻗친다.

이구구구...... 무너진 자존심을 세워야 할텐데;라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새 그녀에게 빠져든 수현.

 

고지식 딱딱 공부밖에 모르는 인생이 탄탄대로로만 뻗었다 믿고 그리 살아왔을 왕 모범생 스타일은 싫은데

왜 이 남자는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걸까.

그래서 받아들였는데.. 어어어.. 진짜로 사랑하게 되어버렸나보다.

 

진짜 마녀 세리.

그녀는 비밀을 숨기고만 싶다.

과거의 아픈 상처 때문에...

 

그런데........... 청혼도 받고 허락도 한(물론, 그의 엄마는 극구 반대지만;;) 이 시점에서

그녀가 마녀임이 들통나는데....... ㅡ.ㅡ;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대체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마법의 세계나.. 마법을 바라보는 시각이 마음에 들었던 책.

마법만 있다면 무엇이든 다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꽉 차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오르는 글이기도 하다. ㅎㅎ

 

다만.. 사건의 범인이.. 너무 금새 눈에 보여서(나만 그런가;; 처음부터 맞지 않는 아귀가 있다는 느낌에 뭔가 걸그적거리다 금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나;) 좀 심심했다.

 

요 책은.. 주인공 남자가 참 마음에 드는 책.

너드~라고 불려 마땅할만 한.. 그가.. 그녀를 만나고 마음을 열면서

아놔 이렇게 괜찮아도 되는거야?!!라는 소리가 나올정도로 멋져지는 게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런 그를 잘 파악하고 있는 아버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던.. 책! ㅋㅋㅋㅋ (난 왜 이런 냉미남형 아빠가 좋은지 원;; ㅋㅋㅋ 취향도 참 독특하지; ㅎㅎ;;;)

 

공부 잘하는 언니와 동생에 둘러싸여

은근 피해의식을 지니고 있었던 내게.. 동질감도 느끼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ㅎㅎ;;

 

’마녀’이라는 것을 소재로 중심을 잘 잡아 쓴 그럴듯한 생활환타지~가 아닌가 싶다.

(그들의 아들녀석의 말썽이 은근 기대되는 걸 보면.. 나 너무 잔인한 거 아냐?!! ㅎㅎㅎ;;;)


 

중간중간 나오는 S양의 비밀 블로그나 J여사의 비망록은..

중간 중간 흐름을 끊는.. 약간은 어색한 면이 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또 동시에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살짝 흘린다거나, 앞의 내용을 정리해준다거나 하는 맛이 있기도 해서

어찌보면 계륵 같은 존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흥미를 끌 수 있었거나, 아니면 아예 없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뭐.. 가볍게.. 즐겁게 읽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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