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란 2 기란 3
비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기란(奇蘭).

자유로움을 좋아하고 활달한 기란은

서촉 양대인 딸 소소 대신 양녀자격으로 황제의 첩이 된다.

 

첫날 밤,

머리장식이 무겁다며 스스로 벗은 기란은

황제에게 다가가 자신은 잘 먹고 잘 살고 싶다고 말한다.

어떻게 그렇게 할 것이냐 묻는 황제에게 미인계를 쓰겠다고 당돌하게 말을 하는 그녀에게

황제는 인사만 남기고 돌아간다.

 

천하의 지배자인 황제.

무섭다는 소문과는 달리 늘 침착하고 노력하는 황제임을 본 기란은

그가 황제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황후로 약속된 여인 현인이 있으므로

욕심내지 않고 살겠다, 서촉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다짐하지만, 

그곳은 황궁.

자기가 착하게 산다고 해서 잘먹고 잘 살아지는 곳이 아니다.

 

황제의 원행에 동행을 하게 된 기란은

오라비가 만나고자 한다는 말을 믿고 밤에 몰라 탈출을 감행하지만,

재수없게 황제에게 발각되고 만다.

 

이가의 남자는 여인을 알면 여색에 미친다는 교육을 받아온 황제 이윤.

그러나 그녀에게서 나는 향에 이끌린다.

가져야겠다, 누구에게도 주지 않겠다,

그녀가 자신때문에 울게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손을 뻗은 황제는

그녀에게 빠져든다.

 

황궁은 음모와 술수가 판치는 곳.

수없는 비난과 함정에 빠진 기란은 냉궁으로 유폐된다.

 

그리고...   황제는 현인을 황후로 맞아들인다.

 

 

사랑은 끝나는 것일까?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고 외치는 사람들에 의해서 내쳐진 그녀.

 

그녀의 사랑은 영원할까?

아니, 적어도 무사할까?!!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전체적으로 짜임새있게 잘 짜여져 이야기가 긴장감있게 흐른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팽팽하게 조여대고 있는 작가에게 경의를.. ㅎㅎ)

 

음모와 술수가 판치고는 황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고 있고

 

또, 기존의 다른 소설에선 왕이나 황제가 

모든 걸 다 팽개친 듯 정무보다는 여자를 사랑하는 적극적인(!)자세를 보여준 반면에

이 글에서는 황제는 황제에 충실한 모습이어서 책 속의 세상에 더 그럴듯한 설득력을 주고 있다.(이 나라가 이렇게 힘 있고 부유한 모습일 수 있는 이유를 그 모습을 통해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다만, 처음의 기란을 보면서

이런 바보, 이걸 믿다니.. 하는 말이 절로 나오면서

속에서 천불이.. ㅎㅎㅎ;;;;;

뭐랄까.. 착한 것과 맹한 것의 차이,

순진한 것과 바보 같은 것의 차이?!! 뭐 그런 것 때문에

내 속이 상해서 일부러 읽다가 좀 멈추기도 하고 나중에 보기도 했다는^^;;; ㅎㅎㅎ(속터지는 불행을 보고 있으려니.. 갑갑해서; ㅎㅎㅎ   억울해, 안타까워~ 보다는 아휴~ 바보, 그러니 당하지.. 하는 심정이 더 강했다고 해야하나..;; ㅎㅎㅎ)

 

 

그리고..  인물들의 갈등이 이해가 되어서 안타까우면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이고 싶지만 황제일 수밖에 없는 윤과 황제이기에 윤으로 대할 수 없는 기란.

문득문득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은 황제의 자리에 대한 꿈을 꾸게되는 가장 좋은 아군이자 가장 큰 적수 이친왕 휘.

행복하고 싶은 꿈...  등등...

 

그래서 더욱 재밌었던 책이다.

 

하지만 여주인 기란보다는 남주인 윤에게 더 마음이 쏠렸던 나.

이놈 이놈.... 이거 멋지잖아~라는 소리가 절로..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윤은.. 너무 완벽한 남자다.. (옴모옴모~ 멋져! ㅎㅎㅎㅎㅎ)

거기에 비해 기란은.. 처음의 그 약간 맹-한듯 당한 모습때문에

나에게 사랑을 덜 받았다.. ㅎㅎㅎ ^^;;;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 튀는 대화체 때문에 어색했고, 글이 가벼워졌다..라는 평을 보고

책을 사지 않았었는데..

읽어보니 제 생각은 다르네요. ㅎㅎ(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ㅎㅎ)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만들어낸 세상 속에서 일관된 느낌으로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어색하다거나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전 오히려 책 전체와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을 했다는. ㅎㅎㅎ

 

어찌보면 약간은 퓨전 사극의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도 줍니다만,

퓨젼이라고도 말하기 어정쩡한 것이..

어차피 가상국이니.. 어느게 정답인지,

어느것과 어느것의 중간인지.. 그런걸 정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중점을 둬서 본 것은 전체의 흐름을 하나로 잘 꿰어가고 있느냐 였는데

대화나 문장 자체가 전체적으로 잘 흘러간다는 면에서

이 가상국에 맞는 대화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이것도 개인적인 평가지만요. ㅎㅎ)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음........ 역시나 상상치 못했던 부분입니다.

 

물론 그 인물을 의심하고.. 뭔가 있다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치밀하게는 생각을 못했다는.. ^^;;;

 

 

3권이라 다소 긴 분량이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만....... 뭐랄까.. 재밌고 꽉 짜여져있지만..

감흥면에선 좀 약하다는 느낌?!! 그런 아쉬움이 조금은 있네요.

막 가슴이 찌릿찌릿하고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미워하고.. 그런 면은 없더라고요;

그런 감정적인 동화를 이룰 수 있는 부분이 한두곳 정도 있었다면 더 완벽하지 않았을까 하는

말을 하면서 리뷰를 마칩니다.

(어쩜 제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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