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마음을 바꾸는 기적의 8초
폴 헬먼 지음 / 북플라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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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설득을 하기 위한 8초를 강조하는 책이다. 그 8초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바꾸고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대처법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쓴 글이다. 
      설득을 위한 자세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수 많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대처 내지는 처세술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그 사회에서 소통하고 때로는 힐링하고 치유받기 위해서도 필요한 기술이자 방법임에 틀림 없다. 
 

      저자는 MIT에서 MBA 과정까지 수학한 후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 및 기고 자문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가이며, 번역도 경영학 출신이 하였기 때문에 전문성이 돋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 및 경험을 토대로 하면서 심리학적인 이론도 첨가하였다.
   또한 상대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챕터마다 예시를 1개 이상씩 들면서 문제점 및 대처방안을 알려준다. 그야말로 예시의 향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챕터가 예시이며 예시가 챕터인 셈이다.

 

      저자는 8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 8초라는 것이 한 의류 브랜드의 이름과도 관련이 있다. 그 이유는 임의의 한 상품을 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시간이 평균 8초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프레젠테이션 발표 또는 회의에 적용해 보면 자신의 발언이 시작된 후 8초 이내에 상대를 설득하고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8초라는 시간에 어떠한 방식의 발언, 제스처 등을 통해 공감을 얻어내고 마음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하여 서술한 것이다.
      오죽하면 저자는 8초를 위해서는 자신의 피와 살같은 내용을 포기하고 목차의 제목만을 강조하는 내용을 서문에 적어야 했을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저자는 기왕 책 사서 보는 것 전체 내용 다 보기를 원했겠지만, 이 책은 역설적이게도 바쁘면 제목만 보세요라는 내용을 서문에 추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역설이 되려 전체 내용에 대해서 더욱 궁금증을 일으킨다. '도대체 뭔 내용이길래 그냥 제목만 보고 스킵하라는 거지?'
      더욱이, 각 주제의 첫번째 장에 진짜 '내용 요약'이 있다. 각 주제에 대해서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것들, 그리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같은 내용들이 서술되어 있다. 저자가 바쁜 독자, 여유있는 독자 전부를 고려해서 책을 서술한 느낌마저 받게 하는 장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본문의 첫번째 내용은 하나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즉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것이다. 선택을 위해서는 비교가 필요하다. 즉 핵심 내용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아는 것이다.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측정 또는 평가가 필요하다. 기준은 물론 내가 아니라 청중이다. 그런 후에 어떻게 집중할 것인가?와 발표 시 말문이 막히는 등의 비상 상황에서의 해결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두번째 내용은 생동감을 불어넣으라는 것이다. 생동감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변화'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변해야 하는가? 발표자 자신도 변해야 하고, 발표 내용 및 그 내용을 전개하고 구성하는 방법, 질문과 답변 방식에서의 생동감을 위한 변화,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도구마저도. 즉 파워포인트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구성마저도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표자의 목소리 톤도 변해야 하고 도입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스토리텔링도 생각해봐야 하고 그러다가도 유머도 적용해야한다. 프레젠테이션 때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의 갯수부터 시작하여 배치까지 여러 과정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 없이 그냥 평범하게 흐른다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바꿀 수도 없으며, 상대는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만 잔뜩 들면서 떠날 것이기 때문이리라.
      세번째 내용은 존재감을 키우라는 것이다. 이것은 리더의 자질과도 연결될 수 있다. 리더가 가장 가져야 할 덕목이 바로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언어 및 비언어적 표현에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서술한다. 덧붙여 말하면 청중과의 일종의 기싸움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다. 또한 일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도 존재감은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존재감'을 얻기 위한 10가지 방법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다. 이 부분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것도 일종의 '변화'를 주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즉 두번째 내용과도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신뢰를 쌓기 위해서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철저하게 내용을 분석하고 내용에 맞게 적용을 하면서도 마지막 장에서 한 말이 걸작이다. 느긋하게 놓으라는 것이다. 즉 때로 느슨해야 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너무 밀어붙이기만 하다보면 '중용', '과유불급'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을 저자도 실례를 통해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정말 용감한 '직언'이자 '격언'을 쓴 것이리라.

 

      이 책은 예시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로 예가 풍부하다. 하나의 소주제마다 하나의 예가 있을 정도다. 어떨 때는 의사소통 부분 상식사전을 보는 것 같고 어쩔 때는 약간의 만담을 보는 듯할 정도다. 내용이 풍부하기 때문에 상상력은 좀 더 자극될 수 있고 이해도는 배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은 예시도 많지만 해결책도 그야말로 '청산유수' 같다. 하나의 대비책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 2-3가지는 제시하고 있고 더 많은 방법을 제시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 작가 특유의 유머스러움, 자신감이 많이 배어 있다. 특히 세번째 내용과 관련지을 수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자신감이 없으면 독자는 김빠진 종잇조가리만 비싸게 주고 산 꼴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배짱이 넘칠듯한 문체는 긴장감마저 부른다. 
 
      다만, 미국의 현대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할 듯하다. 모르면 이해하는 데 힘들 수도 있다. 미국인이 쓰다 보니 미국 사회와 관련된 예를 많이 들었다. 역자가 몇 개 주석을 달았지만, 그래도 미국 현대의 정치 경제에 대한 지식 내지는 약간의 상식은 가지고 보는 것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챕터마다 예시및 방법을 1개 이상씩 달아서 그런지 몰라도, 내용 구조가 너무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다. 이 예를 들었다가 갑자기 다른 예를 들면서 전개하다보니 '뚱뚱한 사람이 갑자기 달리려니 숨차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리가 잘 되지 않는 측면이 있었으며, 산만하고 때로는 내용 상 군더더기가 보인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예를 원하는 독자나 상대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한, 또는 연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말로 필요한 책이다. 발표 또는 회의 등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깔끔하고 부드러운 전개 과정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약간의 불편함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재미 있고 어딘가 자신감을 충분히 불러올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겉으로만 자신감을 부르는 방법을 서술한 것이 아니라 문장 곳곳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확실하게 방법을 제시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만 유의해서 연습을 하고, 긍정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면 어느 새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고 상대의 마음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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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 - 군주론에서 찾은 강한 리더가 되는 법
스즈키 히로키 지음, 이서연 옮김 / 재승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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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인 작가인 스즈키 히로키가 작성하였다. 스즈키 히로키의 대학 전공은 종합정책 관련 전공이었고, 무역 회사 및 컨설팅 회사를 거친 후에 독립하였고 지금도 기업 컨설팅에서 경력을 쌓고 있는 전문가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서 전문 학자의 눈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기업에서 근무하고 컨설팅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기업을 경영하거나 기업에서 회사원으로서 근무하면서 '군주'로서 행동하기 위해 갖춰가야 하는 것에 대하여 서술한 것이다.

직장인의 관점에서 작성하려고 한 흔적이 보이는 것은 비단 저자의 경력 때뿐만은 아니다. 책의 크기 및 분량을 나누는 방식에서도 엿보인다. 책의 크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4*6배판보다 작다. 즉 이것은 직장인들이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옆에 있는 다른 승객에게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이 책을 반복해서 읽을 수 있도록 크기를 조절하고, 분량의 경우도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로 편집 디자인 및 구성을 적용한 것이 독자들의 눈에 보일 정도로 구성된 것 같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 책을 받는 순간 하나의 그림이 보일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눈 앞에 짝 하고 나타난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그림이 한 면을 가득 채운다. 마키아벨리의 얼굴 위에는 왕관이 올려져 있는데, 상의와 하의는 현대 정장이 멋들어지게 갖춰져 있다. 이 그림은 의외로 이 책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이 책이 쓰여진 의미를 하나의 그림으로 완벽하게 나타냈기 때문이다. 즉 현대 직장인들이 1500년대 씌어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어떻게 핵심 요소들을 적용하고 이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을 상징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눌 수 있다.

서론은 이 책에서 서장으로 표시된 부분인데, 서장은 왜 군주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군주가 되라고 하는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3가지 존재와 소중한 것을 빼앗는 3가지 존재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서장 마지막 부분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신 자세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군주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서장의 결론으로 정한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군주가 되기 위한 기본 자세를 언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경을 극복하겠다는 자세 없이 쉽게 포기한다면 일반인은 그냥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군주 특히 마키아벨리 시대에는 그대로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큰 위기이기 때문이다.

본론은 크게 5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몸소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서는 나설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떠한 행동을 하고 어떤 행동은 금물인지를 자세하게 언급하나. 게다가 마지막에는 유능한 리더가 되기 위한 4가지 행동으로서 권력 지탱 구조 찾기, 자신이 원하는 권력 가까이에 살기, 규칙, 제도 및 약속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는 경험을 쌓게 하기,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제안하여 달성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두번째는 힘을 추구하고 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군주가 힘을 왜 추구하는지, 힘이 왜 편리한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그 힘을 추구하기 위한 군주의 자질 4가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군주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4대 자질은 운, 기회, 역량, 잔혹함이라고 저자는 서술하고 있다.

세번째는 불의를 익히고 정의를 행하라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서는 군주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폭넓은 영역에서 다루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광범위하게 행동 및 자질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특히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불의가 가지는 용의주도함과 영리함을 배워 정의를 이루는 데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겸손하고 인자하기만 해서는 되지 않으며 단죄할 때는 확실히 단죄하고 격려 및 칭찬할 것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맺고 끊는 것이 단칼에 내리치듯 깔끔하게 진행될 수록 군주의 자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네번째는 당당하고 단단하게 정신을 단련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군주가 되었을 때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3가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하나는 부하와의 관계, 하나는 아첨꾼에 대한 대처방법, 하나는 시간관리에 관한 것이다.

다섯번째는 운을 지배하라는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기 위한 군주의 자질에 대하여 서술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의를 추구하고 자기계발에 힘쓰면서 변혁을 추구하며 타인의 꿈까지도 맡아서 책임질 수 있는 자질을 요구한다.

결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본 군주론의 각 장을 자신의 관점에서 요약한 부분과 작가의 맺음말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군주론의 곳곳을 인용하고 그 이후 저자가 인용 부분에 관한 사실 및 생각을 인용하고 있다. 따라서 원본 군주론의 중요 부분도 비교하고 읽으라는 저자의 바램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군주론 원전을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이해가 쉽게 되고 저자와 마키아벨리의 관점의 차이도 생생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작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1514년에 완성되어 로렌초 메디치에게 바쳐진 책이다. 그 당시의 이탈리아는 여러 공국 및 교황령 등으로 분열되어 각기 다른 정치체제 및 통치자가 존재했으며, 자신의 영역 확장을 위해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연합하는 등의 전략 및 전술을 적용하기 위해 온갖 모략 및 권모술수가 난무하였다. 이것은 일반 세속 군주 뿐만 아니라 그 당시 교회의 우두머리가 통치했던 교황령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현상들을 마키아벨리는 스스로 또는 각종 자료등을 종합하고 분석하여 군주론이라는 결과물로 작성한 것이다. 그래서 여러 형태의 통치 형태에 대한 분석이 앞에 나오며, 군주가 가져야 할 행동 및 군주가 해서는 안될 행동들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좀 더 자세히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2017년과 견줘볼 때 약 50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 당시와 현대의 시대적 환경 및 상황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저자도 이를 당연하게(?) 인식하고 현대 관점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응용법 내지는 응용 전술을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 남기고 있다. 그 예로서, 군주론에서는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이 지배력을 리더십으로 약간 변형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주체 중 하나인 회사에서의 상사와 부하의 관계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대의 관점에서 군주란 어떤 것인가라는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 500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마키아벨리가 보고 듣고 느낀 군주라는 지위 및 직책은 현대로 오면서 전부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현대는 독재국가를 제외하고는 한 사람에 의해서 의사결정이 좌지우지되는 군주정이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과연 '군주정'이란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지, 또한 '민주주의'에서 '군주'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점은 군주론 속에서 과연 마키아벨리가 서술한 군주론 속의 군주정이 과연 마키아벨리가 원하는 통치 체제(정체라고도 언급되는)인지 그리고 군주정이 효과적으로 내부 및 외부의 적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절대적인 방법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보면 해결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마키아벨리가 주로 살았던 피렌체는 군주정이 아니라 공화정에 가까운 통치방식이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키아벨리의 군주정은 단순히 왕같은 군주정만 서술한 것이 아니라 공화정, 교회에 의한 통치제도 등 각 나라가 구사하고 있는 통치체제에 대한 비교 서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군주론에 대한 편견, 즉 군주론은 군주에 대해서 서술되어 있고, 군주는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가족이라도 내 버리고 죽여야 한다고 역설한 책이라는 편견을 어느 정도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장하기를,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옹호하는 통치 체제는 '군주정'이 아니라 '공화정'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이러한 이유가 피렌체가 메디치 가문에 의해 통치되던 시기에 그 밑에서 일한 것도 마키아벨리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저자의 시각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전체를 인용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원전과 이 책을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원전의 역사적 배경, 특히 피렌체, 로마시 혹은 교황령, 르네상스기 프랑스 및 스페인의 역사를 알고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좀 더 편할 수 있다. 그리고 직장인을 타겟으로 작성된 것이기에 직장인은 쉽게 공감하며 알 수 있지만 직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약간 더 걸릴 수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현대의 관점에서 연구한 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하면서 현대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보여준 책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이 반복해서 읽을 수 있다면 마키아벨리가 서술했던 군주가 가져야 할 자질 및 행동들을 현대인의 관점에서 빠르게 익히고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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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번역가로 먹고살기 - 미드, 영화를 번역하는 먹고살기 시리즈
최시영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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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작품영상번역가로 변신한 정역씨의 후속작이자 심화편 같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후속작이라는 생각은 절대 들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세하면서도 친절하게 영상 번역가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듯이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배경 색은 자줏빛인데 자줏빛을 디자인의 주된 배색으로 한 이유는 약간 절제된 열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그래서 나는 작가가 자신의 치열한 삶을 차분하면서도 실감나고 재미있게 서술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다.

프롤로그에서는 작가가 어떻게 이 책을 전개시켜 나갈 지가 나타나 있는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번역가 세 명의 이야기를 추가하여 서술하고 있다. 사람마다 각각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더 많은 사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직업에 대하여 깊게 생각할 수 있고 대처방법을 생각나게 할 수 있다.

이 책은 7개의 대주제 내에 또 소주제가 있는 구조이다. 그리고 중간에 그 소주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필요하거나 소주제의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명언들이 그것도 명언의 원작자가 누구인지를 철저하게 밝혀내면서 나타날 것이다.

7개의 대주제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하자면

1.     일상 영상번역가의 일상에 대하여 쓴 글이다. 영상번역가가 하루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타임코드 넣듯 오전 오후 저녁 등으로 분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자유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도 담겨 있다.

2.     준비 영상 번역을 위해 외국어는 얼마나 알고 공부하면서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글이다. 예전에는 자료와 책이 머릿 속이나 혹은 책장 등에 축적되어 있어야 했다. 아니면 도서관에서 일일이 자료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요즘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집에서 앉아서 혹은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들고 카페나 도서관 가서 영상번역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가 어떤 작업공간을 선호하는지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3.     데뷔 데뷔가 쉽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속칭 죽었다 깨어나도 찾아오지않아서 엄청난 발품을 팔아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하기 싫어도 일감님이 따라오는 상황이 벌어진다. 운명이 이유일까? 그리고 의외로 첫 작품을 전문 영상번역가들이 기억하지 못한다. 일감의 비중이 작거나 무언가 상황이 좋지 않거나 오역이 생기는 등 다양한 이유로 첫 작품은 잘 기억나지 않거나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좀 더 적응한 후 큰 작품이나 자기에게 와 닿는 작품이 좀 더 기억이 나는 것 같다.

4.     일감 일감은 어떻게 따낼까? 사실 글밥 아카데미의 중요한 존재 이유 중 하나이다. 특히 신입들에게는 그렇게 많은 수입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돈과 관련한 유혹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신입들은 사실 어떻게 업계가 돌아가는지 귀로는 들어도 그 무게를 견디기가 쉽지는 않다. 이러다 보니 생길 수 있는 문제는 민감한 돈 문제와 사기 등의 아주 추악한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답을 조금이나마 찾아보기 바란다.

5.     실전영상번역가의 실전 작업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번역도 중요하지만 영상에 자막을 입히기 때문에 자막을 적절하게 잘 입혀야 한다. 이것이 출판번역과 어떤 차이인지를 특히 출판번역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막과 화자가 부드럽고 조화롭게 되려면? 그 때 등장하는 것이 스파팅과 타임코드이다. 특히 타임코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잘 만들어도 몇십분의 영상에 글을 쓰다 보면 실수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감수 및 검수가 매우 중요한데 때로는 이것도 영상번역가가 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일 수 있다.

6.     동행 왜 영상번역가는 공동작업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가? 왜냐하면 사람이 각자 살아온 인생, 배움의 방식, 조사 및 자료 축적 및 이용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영상물의 주제와 흐름은 하나인데 여러 사람이 파트를 나누었을 때 일체화되지 않는다면 보는 시청자는 혼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공동작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정신을 무장해야 하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공동 작업을 위해서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그리고 영상번역에서 공동작업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체험하기 바란다.

7.     미래의 영상 번역가의 현실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최근 인간 대 기계 혹은 AI와의 번역 대결이 있었는데(서평저자주)미래에는 기계가 영상 번역을 하게 될 것인가라는 심각한 질문도 나온다. 그리고 이 책을 마무리 하면서 작가의 소회 및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도 일부 엿볼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 왜 작가는 말미에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고 말한 것일까? 에필로그에서는 결국 각자의 선택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마치 나는 다 보여주었으니 너는 선택만 하라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에필로그 이후에는 영상번역가 3명의 인터뷰와 영상번역 입문자 혹은 신입이 어느 부분에서 실수할 수 있는지를 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한 글이 있다.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영상번역은 이렇게 하는구나라는 실제 맛보기를 할 수 있다.

1쇄라 그런지 내 눈에도 띄이는 오타가 몇 군데 보였다. 본문과 에필로그 뒤의 부록에서 하나씩 발견되었다. 좋은 책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신께서 시샘하여 오타를 창조하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야말로 옥의 티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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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당신에게 필요한 이야기
스탕쥔 엮음, 오하나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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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명의 저자가 아니라 17명의 저자가 쓴 글을 일명 옴니버스로 쓴 글이다. 전체 소제목은 21개이다. 필진을 보면 유명한 저자도 있지만 평범한 직장인, 주부가 쓴 글도 있다. 하지만 저자 중에는 여러 종류의 작가, 즉 책을 펴낸 작가도 있고 시나리오 작가가 쓴 글도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SNS에 쓴 글이 유명해진 경우도 있다. 이 작가들의 소개는 본문을 다 읽으면 어떤 사람인지 간략하게 나와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좀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어떤 작가는 앞에도 나오고 다른 작가의 글이 나오다가 앞 글의 작가가 중간에 또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다양한 만큼 다양한 주제의 글을 볼 수 있다. 어떤 주제는 장애인으로써 자아를 찾아가는 주제도 있고 사랑에 대한 주제도 있으며 이별, 심지어는 지인의 죽음, 가족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즉 작가가 많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람도 있으며, 짜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그대로 온라인에 풀어냈다가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중간에 글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 작은 그림부터 2쪽에 걸친 크기가 많이 큰 그림이 있다. 한 사람이 한 번에 다 삽화를 그린 것인지 아니면 작가가 하나씩 그려서 편집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작가 몇 명이서 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읽고 보았을 때에는 한 사람이 한꺼번에 그린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은 받았다. 그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감정, 느낌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고, 때로는 마음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며 때로는 글을 읽다가 쉬고 싶을 때 마음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어서 보기에 너무 좋았다.

중국인들의 평범한 생활 중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글이다. 따라서 중국 지명과 상품, 프로그램 등이 나온다. 그래서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강하게 들었던 특징은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나올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작가 각각이 가지고 있는 글로 나타내기 때문에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어쩔 때는 다르지만 어쩔 때는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은 같고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즉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에 있는 전체의 글이 전부 소중하고 감정이 풍부하고 때로는 마음을 웃고 울리게 하는 글이었지만, 그래도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을 꼽자면 장애를 가진 여성의 여성성과 자존감을 자신의 몸을 주제로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찾아가는 이야기 (저자는 리허시, 제목은 나를 위한 스트립쇼’)와 전 남친의 예상치 못한 뇌암 발병으로 인해 전 남친을 가슴 속에 묻어야 했던 이야기(저자는 양시원, 제목은 잘 가, 전남친’)이었다. 장애인 여성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보면서 장애라는 것을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장면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고, 전 남친과 헤어지는 과정, 그리고 뜻밖의 암 선고 및 죽은 후의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다만 옴니버스와 같은 글에서 한 작가가 쓴 두 개의 글은 연달아 배치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는데, 한 작가의 글이 앞쪽과 뒤쪽에 따로 따로 배치가 되어 있는데, 편집할 때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연속성 있게 읽기에는 약간은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연말 바쁠 때 읽기에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즉 출간을 12월에 한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12월은 원래 연말연시를 맞아 몸과 마음이 매우 들뜨는 데다 지금은 한국의 시국도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활 속 진솔하고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힐 수 있다면, 그리고 그림을 통해 시각적 재미와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중국인의 삶의 이질성과 삶에 있어서 자신의 인생과의 동질성을 또한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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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벨상 부부의 아들이었다
얀 뮈르달 지음, 조경실 옮김 / 테오리아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책표지 앞 쪽에는 이 책의 배경 시기에 찍힌 듯한 저자의 흑백 가족사진이 나온다. 그리고 저자가 책을 보는 장면도 흑백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3남매였던 듯 하다.

책의 저자는 1927년에 태어났고 미국과 스웨덴 등에서 살았었다. 이 당시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래도 부유했고 남자와 여자 도우미 1명씩을 싼 값에(지금 우리나라 같으면 최저임금제 때문에 난리 날 수도 있는 임금임) 부릴 수 있을 만큼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저자의 나이는 대략 1318 청소년 세대이다. 1940년부터 출발해서 1941, 42년 즈음인데 작가가 1927년생이니 12에서 13살일 때이다. 다들 알겠지만 이 시기는 반항심 많고 생각 감수성 넘치는 때이다. 또한 작가와 부모간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가족에 대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이 책의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확인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때 사회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오를 때이다. 체코와 폴란드는 이미 점령당했고, 나치 독일군은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로 진군중인 상황이었다. 또한 독일군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전쟁을 일으킨 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사실 서술과 작가의 상상 혹은 공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책은 6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장부터 소제목이 각각 뉴욕에서 다시 스웨덴으로’, ‘스톡홀름 기자 회견장에서’, ‘피터슨 하우스에서 그들을 기다리며’,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기차는 멈추고’,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기차는 출발하고’, ‘나 홀로 스웨덴에서이다.

뉴욕에서 다시 스웨덴으로부분은 미국에서 살다가 어떻게 스웨덴으로 귀국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 있던 얀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이며, 이 당시 아버지에게 어떻게든 반항하려 했던 소년 얀의 모습을 그린다.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아직은 아버지에 비하면 힘없고 하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 작가가 나중에 부모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라는 일종의 복선이 깔려있는 듯한 장면도 나온다.

스톡홀름 기자 회견장에서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단연 스톡홀름 귀국 기자회견 장면이다. 작가가 원하던 미국 생활 대신 스웨덴에서 생활하게 되는 첫 출발점이다. 게다가 부모님은 스웨덴에서도 잘 알려져 있어서, 정부가 교통편을 제공했다던지, 혹은 기자회견을 어느 호텔에서 개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작가의 생각의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 두번째 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피터슨 하우스에서 그들을 기다리며부분은 엘사 고모의 집에서 살다가 가족이 있던 피터슨 하우스에서 벌어진 일, 그리고 자신의 상상 및 생각이 나타난다. 저자가 잘 아는 시도 나오고, 본격적으로 여러 생각을 하기 때문에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하는 장이 세번째 장이다.

네 번째 부분과 다섯 번째 부분은 위에서 쓰인 제목대로,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기차는 멈추고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기차는 출발하고라는 부분인데, 여기부터는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탄 기차가 가다 서다 하는데, 전쟁으로 인해 편성된 임시열차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지만, 작가에게는 미국과 스웨덴의 철도 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그리고 작가 근처에 있는 군인 아저씨 (그의 눈에 비친)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스스로 비평가가 되기도 한다. 또한 저급한 표현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는 약간 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작가가 인용하거나 기억하여 쓰는 시의 향연이 펼쳐지는 부분이 또한 다섯 번째 부분이다.

나 홀로 스웨덴에서부분은, 작가가 그토록 원하는 미국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분함과 원통함, 그리고 숙부와 숙모가 운영하는 시민학교(성인 대상으로 일종의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학교라고 함)에서 방학을 이용해 기숙사를 이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에 대하여 서술한다. 이 때는 프랑스도 나치 독일에 의해 풍전등화일 때이며, 작가가 한층 더 격앙되어 가는 때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주의할 점은 저자의 생각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주제가 나오는데 이러다 보면 어쩌면 작가가 어떻게 이동하고 움직이는지, 어떠한 주제, 소재, 흐름을 따라가는지 뒤죽박죽인 상황일 때가 있다. 따라서 위에 말한 것처럼 어디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따라가는 점이 중요하다. 혹은 왜 그런 생각을 이런 상황에서 하는지를 자신이 또한 생각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또한 글자체가 두 가지인데, 굵은 것은 주로 사실을 서술하고 얇은 것은 자신의 상상 혹은 공상을 표현한 것이다. 두 개가 병용되기 때문에 헛갈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소외감 및 가족 간 긴장관계 나중에는 부모와 절교하게 됨 한국 내에서의 가족간의 관계와 비교할 수 있고,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아니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아픔 속에서 작가는 후에 많은 글을 남기고 사회 활동가로써도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

작가의 부모와 작가와의 관계는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작가는 부모님에 대해 자신의 업무, 즉 학문연구만 중요하고 그 외의 것에는 무신경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한 점에서 나온 반항심에 부모님은 사실상 거의 포기한 듯한, 혹은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면서 굴복시키려는 점이 너무 강했던 듯 하다. 그러한 반목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스웨덴과 미국에서 살았던 점 때문에 두 나라의 모든 것을 비교하게 된다. 작가가 왜 그렇게 비교하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좋은 독서가 되리라 본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었던 작가의 좌절감과 긴장감도 함께 맛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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