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마음을 바꾸는 기적의 8초
폴 헬먼 지음 / 북플라자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설득을 하기 위한 8초를 강조하는 책이다. 그 8초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바꾸고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대처법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쓴 글이다. 
      설득을 위한 자세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수 많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대처 내지는 처세술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그 사회에서 소통하고 때로는 힐링하고 치유받기 위해서도 필요한 기술이자 방법임에 틀림 없다. 
 

      저자는 MIT에서 MBA 과정까지 수학한 후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 및 기고 자문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가이며, 번역도 경영학 출신이 하였기 때문에 전문성이 돋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 및 경험을 토대로 하면서 심리학적인 이론도 첨가하였다.
   또한 상대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챕터마다 예시를 1개 이상씩 들면서 문제점 및 대처방안을 알려준다. 그야말로 예시의 향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챕터가 예시이며 예시가 챕터인 셈이다.

 

      저자는 8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 8초라는 것이 한 의류 브랜드의 이름과도 관련이 있다. 그 이유는 임의의 한 상품을 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시간이 평균 8초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프레젠테이션 발표 또는 회의에 적용해 보면 자신의 발언이 시작된 후 8초 이내에 상대를 설득하고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8초라는 시간에 어떠한 방식의 발언, 제스처 등을 통해 공감을 얻어내고 마음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하여 서술한 것이다.
      오죽하면 저자는 8초를 위해서는 자신의 피와 살같은 내용을 포기하고 목차의 제목만을 강조하는 내용을 서문에 적어야 했을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저자는 기왕 책 사서 보는 것 전체 내용 다 보기를 원했겠지만, 이 책은 역설적이게도 바쁘면 제목만 보세요라는 내용을 서문에 추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역설이 되려 전체 내용에 대해서 더욱 궁금증을 일으킨다. '도대체 뭔 내용이길래 그냥 제목만 보고 스킵하라는 거지?'
      더욱이, 각 주제의 첫번째 장에 진짜 '내용 요약'이 있다. 각 주제에 대해서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것들, 그리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같은 내용들이 서술되어 있다. 저자가 바쁜 독자, 여유있는 독자 전부를 고려해서 책을 서술한 느낌마저 받게 하는 장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본문의 첫번째 내용은 하나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즉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것이다. 선택을 위해서는 비교가 필요하다. 즉 핵심 내용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아는 것이다.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측정 또는 평가가 필요하다. 기준은 물론 내가 아니라 청중이다. 그런 후에 어떻게 집중할 것인가?와 발표 시 말문이 막히는 등의 비상 상황에서의 해결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두번째 내용은 생동감을 불어넣으라는 것이다. 생동감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변화'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변해야 하는가? 발표자 자신도 변해야 하고, 발표 내용 및 그 내용을 전개하고 구성하는 방법, 질문과 답변 방식에서의 생동감을 위한 변화,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도구마저도. 즉 파워포인트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구성마저도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표자의 목소리 톤도 변해야 하고 도입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스토리텔링도 생각해봐야 하고 그러다가도 유머도 적용해야한다. 프레젠테이션 때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의 갯수부터 시작하여 배치까지 여러 과정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 없이 그냥 평범하게 흐른다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바꿀 수도 없으며, 상대는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만 잔뜩 들면서 떠날 것이기 때문이리라.
      세번째 내용은 존재감을 키우라는 것이다. 이것은 리더의 자질과도 연결될 수 있다. 리더가 가장 가져야 할 덕목이 바로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언어 및 비언어적 표현에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서술한다. 덧붙여 말하면 청중과의 일종의 기싸움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다. 또한 일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도 존재감은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존재감'을 얻기 위한 10가지 방법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다. 이 부분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것도 일종의 '변화'를 주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즉 두번째 내용과도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신뢰를 쌓기 위해서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철저하게 내용을 분석하고 내용에 맞게 적용을 하면서도 마지막 장에서 한 말이 걸작이다. 느긋하게 놓으라는 것이다. 즉 때로 느슨해야 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너무 밀어붙이기만 하다보면 '중용', '과유불급'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을 저자도 실례를 통해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정말 용감한 '직언'이자 '격언'을 쓴 것이리라.

 

      이 책은 예시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로 예가 풍부하다. 하나의 소주제마다 하나의 예가 있을 정도다. 어떨 때는 의사소통 부분 상식사전을 보는 것 같고 어쩔 때는 약간의 만담을 보는 듯할 정도다. 내용이 풍부하기 때문에 상상력은 좀 더 자극될 수 있고 이해도는 배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은 예시도 많지만 해결책도 그야말로 '청산유수' 같다. 하나의 대비책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 2-3가지는 제시하고 있고 더 많은 방법을 제시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 작가 특유의 유머스러움, 자신감이 많이 배어 있다. 특히 세번째 내용과 관련지을 수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자신감이 없으면 독자는 김빠진 종잇조가리만 비싸게 주고 산 꼴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배짱이 넘칠듯한 문체는 긴장감마저 부른다. 
 
      다만, 미국의 현대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할 듯하다. 모르면 이해하는 데 힘들 수도 있다. 미국인이 쓰다 보니 미국 사회와 관련된 예를 많이 들었다. 역자가 몇 개 주석을 달았지만, 그래도 미국 현대의 정치 경제에 대한 지식 내지는 약간의 상식은 가지고 보는 것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챕터마다 예시및 방법을 1개 이상씩 달아서 그런지 몰라도, 내용 구조가 너무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다. 이 예를 들었다가 갑자기 다른 예를 들면서 전개하다보니 '뚱뚱한 사람이 갑자기 달리려니 숨차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리가 잘 되지 않는 측면이 있었으며, 산만하고 때로는 내용 상 군더더기가 보인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예를 원하는 독자나 상대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한, 또는 연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말로 필요한 책이다. 발표 또는 회의 등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깔끔하고 부드러운 전개 과정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약간의 불편함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재미 있고 어딘가 자신감을 충분히 불러올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겉으로만 자신감을 부르는 방법을 서술한 것이 아니라 문장 곳곳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확실하게 방법을 제시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만 유의해서 연습을 하고, 긍정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면 어느 새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고 상대의 마음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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