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마일 클로저
제임스 후퍼 지음, 이정민.박세훈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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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비정상 회담을 정말 열심히 볼때가 있었다. 처음에 여러 외국인들이 모여 다양한 그들의 문화와 생각 그리고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굉장히 편안하게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제대로 차이점을 인식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정말 열심히 보던 때가 있었다. 그때 영국에서 온 제임스 후퍼는 굉장한 탐험가 였으며 멋진 도전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에베레스트를 올랐었다고 했었고 지금도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존경스럽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나 편안하게 스튜디오에서 하던 촬영을 그만두고 또 새로운 일과 공부에 도전하러 떠난다고 했을때에도 그는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나에게는 그저 대단한 사람이고 도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제임스 후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던것 같다. 




책을 선물받아 읽게 되면서 그의 여행을 따라가게 되었다. 나는 그의 모든 여행이 

완벽할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항상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결론이었기 때문에 그가 

성공한 에베레스트 등반이라던가 그런 이야기만 생각해 그의 여행과 도전은 언제나 성공적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사람이고 그에게도 실패는 있었다. 특히 노르웨이에서 겨울에 탄 자전거는 엄청난 시련을 가져오고 동상이 걸리고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찰에게 걸려 혼나기도 했지만 그는 그것을 그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다. 

그 후로도 그는 프랑스의 알프스에 올라 몽블랑에 도달했고 진짜 위험한 상황을 만나면서

성장해갔다. 그는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사소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실수들로 하여금 조금 더 발전해 나가고 더욱 준비하는 자세를 만들어 나갔다. 




그는 한번에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꾸준히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그런 사람이었다. 모든 일을 한번에 쉽게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하나하나

준비해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몽블랑에서 그와 항상 함께하던 친구 둘을 

잃었지만 도전에 대한 마음을 움츠리지는 않았다. 그는 더욱 살아있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나가려고 하고 있었고 더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의 친구 롭이 떠난 후 그는 더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나아갔다. 언제가 되더라도 우리는 결국 죽게되기 때문에더 충실해야한다는것을 느꼈을테니 말이다. 나라면 분명 이런 상황에서 너무 힘든다며 주저 앉아서 그저 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꾸준하게 그리고 충실하며 묵묵히 그의 인생을 살아간다. 그가 이루고자하는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노력하며 열심히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나도 그를 보며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것 같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느끼며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제대로 알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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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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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와요 아저씨 드라마가 시작되었어요.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소설은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를 많이 하며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읽게 되었어요. 사실 평소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소설은 한번 이야기에 빠지면 빠르게 이야기의 결말이 알고 싶어 더 열심히 읽게 되는것 같아요.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은 처음에 읽으며 이게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지는 시작이었어요. 왠지 어둡고 축축한 곳인건지 아니면 밝고 기분 좋은 곳인지 여기 보이는 사람들이 그런 느낌인지 이들이 사람은 맞는건지 궁금했지만 그들은 편안하고 이제 좀 모든것이 놓아지는듯한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사후의 세계는 언제나 그렇듯 흥미롭게 그려지는것 같아요. 누구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곳이기에 더 다양하게 그려지지만 왠지 쓰바키야마 과장이 간 이곳은 진짜 사후세계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특별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어린 아이와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일과 그리고 혼자 병원에 계신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대출금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어요. 그는 이대로 죽을수는 없기에 현세로 돌아오게 되지만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죠. 쓰바키야마 말고도 야쿠자는 다른 사람으로 오해받아 죽어서 억울해서 현세에 오고 어린 남자아이도 더 살고 싶다며 현세에 오게 되는데 모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고 돌아와서 지내는 시간도 한정적이어서 많이 아쉬웠어요.


쓰바키야마는 나쁜 일을 했기에 죽었다고 했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하고 현세에 오는데 결국 그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게 되고 인정하며 천국으로 가게 되었어요. 물론 다른 캐릭터들은 또 다른 결말을 가지게 되었죠. 쓰바키야마가 살아있을때는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면서도 그는 스스로 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행복한 천국으로 가게 되죠.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읽으며 사실 어려운 단어들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꽤 있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가 알려주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 덕분에 삶에 더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것 같아요. 


사람이 죽고나면 모든것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세상안에서 그것은 이루어지는 일일뿐 큰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다는것이 참 씁쓸하고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만나보는 사후세계는 굉장히 새로웠고 독특했었던 소설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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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 서유럽 편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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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빛과 빛나는 사람들 그리고 더욱 맛있고 풍부한 음식과 그 음식을 담는 도자기! 이 모든것의 조화를 본것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보았을 때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르투갈이었던것 같다. 특히나 파란 타일과 파란 도자기를 보는 순간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었다. 유럽에 여행가고 싶은 것이 평소에도 가지고 있던 소원중에 하나였지만 특히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 곳의 특징을 잘 살린 그릇을 꼭 사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언젠가 멋지게 차려낼 요리를 담는 그릇도 내가 정하고 고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유럽 도자기에 대해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던것 같다. 


유럽 도자기 여행은 여행책이 아니다. 유럽의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대로 도자기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 좋았다. 언젠가 내가 꼭 떠나게 될 여행을 미리 준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저 이쁜 도자기인것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왜 이런 색상을 쓰게 되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런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고르는 도자기는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것과는 전혀 다른 도자기가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받아 펴들면서 앞의 표지 역시 내가 인상깊게 기억하던 그런 파란색의 무늬였다. 너무 기대되는 도자기 이야기였는데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다.


스페인의 힘든 흙조건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도자기들도 만나볼 수 있었고 그들이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한 것을 보는것도 놀라웠다. 아름다운 아술레호들은 다양한 그림과 상황을 품고 있었고 야드로의 다양한 작품들도 제대로 만나볼 수 있었다. 너무 신기하고 새로웠다. 그저 내가 알고 있던 타일이 아닌 아술레호라는 이름의 예술이었고 작지만 큰 아름다움을 보이는 야드로의 작품들을 살짝이라도 알게 되었다는것이 뿌듯했다. 


주택가와 벽에도 예술이 가득한 포르투갈은 정말 궁전부터 그냥 길까지 하나같이 모두 아름다웠다. 엄청난 아술레호 덕분에 모든 길가가 다 아름다운 전시장인것 같았다. 그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정말 감탄을 넘어서고 있었다. 스페인이 결국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이탈리아에서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지노리에 대해 제대로 알수 있었다. 나는 웨지우드와 로열 코펜하겐은 정말 잘 알고 있었지만 지노리는 정말 모르고 있었기에 이 덕분에 많이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름다움 그 이상의 예술적인 모습을 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였고 내가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을 때 분명 더 깊고 멋진 도자기와의 만남을 가지는 기회가 생길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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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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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것이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사랑이라는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확신을 가지기도 힘들다. 이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느끼는 사람을 만났을때 그 사람이 나를 같이 사랑해주는것도 쉬운일은 아니고 또 같은 시간대에 사랑해주는것도 쉽지 않다. 그런 힘든 확률을 이겨내며 진짜 사랑을 만났을 때 그 사랑이 모두에게 그리고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사랑이라면 과연 난 어떻게 행동할까? 사실 나에게는 남자이면서 남자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지만 그 친구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그냥 똑같은 친구였을뿐이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 나에게 온다면 심지어 나는 이미 안정된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버리고 진짜 내가 사랑이라고 느끼는 힘든 사랑을 해야한다면 과연 나는 마음이 어떨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캐롤을 보며 내내 생각했다.


캐롤은 이미 영화로도 상영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는 책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물론 책 표지에 있는 캐롤과 테레즈 역을 맏는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보였기에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기보다는 어떤 장면으로 찍혔을지 상상을 하게 되는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만나 본 테레즈는 그다지 용기있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하루를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 같아 보였다. 이혼 소송중인 캐롤은 그와는 다르게 1950년대의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앞서있고 주관이 뚜렷해보였다. 그녀들이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된 이야기가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정말 달콤한 로맨스 소설이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다른 편견없이 그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기분으로 읽어 내려갔다.


캐롤의 남편이나 테레즈의 남자친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들기는 했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것이 전혀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밀어붙이며 자신을 봐달라고 요구하는 그 마음이 안쓰럽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는것은 더 잔인하고 씁쓸한 것이기에 용기있게 결정을 내리는 캐롤이 참 멋져보였고 언제나 한 발짝 먼저 다가서는 그녀는 당당해서 부럽기까지 했다. 두 사람의 여정은 따뜻한 시간들이었다. 어느 순간 모든것이 무너지듯 순식간에 사라지는듯 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연약한것이 아니었고 캐롤은 여전히 멋진 캐롤이었다.


책을 읽으며 캐롤이 정말 멋지다고 느껴졌는데 점점 테레즈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둘이 꼭 맞춰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커피향을 느끼는듯한 그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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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기분
박연희 지음, 쇼비 그림 / 다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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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배우고 익혀왔으나 이제는 조금 어색해진 단어들이 너무 많이 있다. 순수 우리말이라고 하지만 입에 잘 붙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는 말이 너무 많이 있다. 살아가면서 점점 더 우리말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공부를 하던 기간 동안은 우리말에 애정도 가지게 되고 많이 알았지만 언제부터 이렇게 나는 멀어지고 만것일까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심지어는 종종 띄어쓰기나 맞춤법까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나 스스로도 조금 한심스러울 지경이다. 이번에 명왕성 기분을 읽게 된것은 내가 워낙 에세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리말 에세이라는 그 단어가 너무 와닿았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적힌 에세이는 얼마나 크나큰 매력이 있는것인지 궁금했고 우리말도 제대로 다시 만나보고 싶어졌다.  


명왕성 기분을 펴서 읽으며 드레드레하다, 그느르다, 그리고 새살대다 등등 다양한 우리말을 만나게 되었다. 너무 좋았던 단어들의 어감덕분에 이야기는 더 풍성하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난 에세이를 참 좋아한다. 다양한 에세이들을 읽어보면서 에세이가 주는 느낌이나 분위기를 참 좋아했다. 이번에 읽은 명왕성 기분은 더욱 좋았다. 총 43개의 우리말 단어들이 나왔는데 난 발맘발맘하다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들었고 책을 발맘발맘하며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 시간이 행복하고 참 편안했다.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와 외조부모님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퐁신퐁신 구름속에서 기억을 만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그녀가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남편과 술마시던 이야기를 들으니 아픈 마음까지도 알아주는 사람이라는것을 듣고 그래서 그녀의 글이 이렇게도 따뜻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다정한 시선으로 다양한 일들을 바라보던 그녀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추운 겨울 하루종일 떨고 온 나에게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주며 달달한 저녁밥을 먹는 시간 같았다. 따뜻한 국물을 후후불어 한수저 넘기듯 그녀의 이야기들은 더 나를 나른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추억의 더께를 읽으며 지나간 내 추억을 생각해봤다. 온통 어려웠다 힘들었다 생각했던 그 시절에도 내가 행복하고 기분 좋았던 기억과 추억이 더께더께 쌓여있었다. 그녀가 사라지기 전에 만나본 아파트처럼 다 무너져버리기 전에 나도 사랑스러운 내 추억을 만나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을 선물받은 명왕성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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