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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 서유럽 편 ㅣ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찬란한 햇빛과 빛나는 사람들 그리고 더욱 맛있고 풍부한 음식과 그 음식을 담는 도자기! 이 모든것의 조화를 본것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보았을 때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르투갈이었던것 같다. 특히나 파란 타일과 파란 도자기를 보는 순간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었다. 유럽에 여행가고 싶은 것이 평소에도 가지고 있던 소원중에 하나였지만 특히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 곳의 특징을 잘 살린 그릇을 꼭 사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언젠가 멋지게 차려낼 요리를 담는 그릇도 내가 정하고 고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유럽 도자기에 대해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던것 같다.
유럽 도자기 여행은 여행책이 아니다. 유럽의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대로 도자기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 좋았다. 언젠가 내가 꼭 떠나게 될 여행을 미리 준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저 이쁜 도자기인것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왜 이런 색상을 쓰게 되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런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고르는 도자기는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것과는 전혀 다른 도자기가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받아 펴들면서 앞의 표지 역시 내가 인상깊게 기억하던 그런 파란색의 무늬였다. 너무 기대되는 도자기 이야기였는데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다.
스페인의 힘든 흙조건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도자기들도 만나볼 수 있었고 그들이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한 것을 보는것도 놀라웠다. 아름다운 아술레호들은 다양한 그림과 상황을 품고 있었고 야드로의 다양한 작품들도 제대로 만나볼 수 있었다. 너무 신기하고 새로웠다. 그저 내가 알고 있던 타일이 아닌 아술레호라는 이름의 예술이었고 작지만 큰 아름다움을 보이는 야드로의 작품들을 살짝이라도 알게 되었다는것이 뿌듯했다.
주택가와 벽에도 예술이 가득한 포르투갈은 정말 궁전부터 그냥 길까지 하나같이 모두 아름다웠다. 엄청난 아술레호 덕분에 모든 길가가 다 아름다운 전시장인것 같았다. 그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정말 감탄을 넘어서고 있었다. 스페인이 결국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이탈리아에서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지노리에 대해 제대로 알수 있었다. 나는 웨지우드와 로열 코펜하겐은 정말 잘 알고 있었지만 지노리는 정말 모르고 있었기에 이 덕분에 많이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름다움 그 이상의 예술적인 모습을 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였고 내가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을 때 분명 더 깊고 멋진 도자기와의 만남을 가지는 기회가 생길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