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이란것이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사랑이라는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확신을 가지기도 힘들다. 이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느끼는 사람을 만났을때 그 사람이 나를 같이 사랑해주는것도 쉬운일은 아니고 또 같은 시간대에 사랑해주는것도 쉽지 않다. 그런 힘든 확률을 이겨내며 진짜 사랑을 만났을 때 그 사랑이 모두에게 그리고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사랑이라면 과연 난 어떻게 행동할까? 사실 나에게는 남자이면서 남자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지만 그 친구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그냥 똑같은 친구였을뿐이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 나에게 온다면 심지어 나는 이미 안정된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버리고 진짜 내가 사랑이라고 느끼는 힘든 사랑을 해야한다면 과연 나는 마음이 어떨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캐롤을 보며 내내 생각했다.


캐롤은 이미 영화로도 상영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는 책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물론 책 표지에 있는 캐롤과 테레즈 역을 맏는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보였기에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기보다는 어떤 장면으로 찍혔을지 상상을 하게 되는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만나 본 테레즈는 그다지 용기있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하루를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 같아 보였다. 이혼 소송중인 캐롤은 그와는 다르게 1950년대의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앞서있고 주관이 뚜렷해보였다. 그녀들이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된 이야기가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정말 달콤한 로맨스 소설이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다른 편견없이 그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기분으로 읽어 내려갔다.


캐롤의 남편이나 테레즈의 남자친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들기는 했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것이 전혀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밀어붙이며 자신을 봐달라고 요구하는 그 마음이 안쓰럽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는것은 더 잔인하고 씁쓸한 것이기에 용기있게 결정을 내리는 캐롤이 참 멋져보였고 언제나 한 발짝 먼저 다가서는 그녀는 당당해서 부럽기까지 했다. 두 사람의 여정은 따뜻한 시간들이었다. 어느 순간 모든것이 무너지듯 순식간에 사라지는듯 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연약한것이 아니었고 캐롤은 여전히 멋진 캐롤이었다.


책을 읽으며 캐롤이 정말 멋지다고 느껴졌는데 점점 테레즈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둘이 꼭 맞춰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커피향을 느끼는듯한 그런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