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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식사 - 맞은편에 앉아 함께 먹고 싶습니다
강하라.심채윤 지음 / 껴안음 / 2020년 11월
평점 :

최근 저는 음식을 먹을때 꽤 집중해서 먹으려고 노력해요. 그 전에는 급하게 끼니를 때우는 시간이었는데 그렇게 지내면 지낼수록 헛헛한 느낌이 들고 먹고 나서도 뭔가 아쉽고 자꾸 다른 간식을 찾다보면 결국 살도찌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식사에 중요성에 대해 잘 알게 된것 같아요. 책의 제목 따뜻한 식사를 보며 내가 따뜻한 식사를 즐겼던게 언제였던가 생각해봤어요. 책을 펼쳐 읽으며 생각해봤어요. 내가 먹고 지냈던 것들을 선택할때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했고 어떤 음식들이 어떤 재료들이 선택되어 먹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제대로 된 밥, 식사를 하는것이 아니라 가장 저렴한거 혹은 그날 세일하는것을 위주로 생각없이 식재료를 사고 싱싱하지 않은채로 두었다가 금방 상해서 버리는 일을 반복했던것 같더라구요. 과일부터 기름까지 모두 어디에서 사먹는지 남기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것은 몸에 들어가는 모든것들이 다 소중하게 키워지고 다듬어져서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이 되는것 같아 너무 좋아보였어요.
책을 펼쳐 읽으며 나는 그동안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자꾸 돌아보게 되었어요. 귀찮고 바쁘다고 인스턴트 음식도 많이 먹고 정말 자주 라면을 끓여 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그동안 제 몸이 잘 버텨줬구나 싶더라구요. 맛있는것 먹는것을 워낙 좋아하지만 그동안은 조금 건강에 신경쓰기보다는 그저 내가 먹고싶은것만 생각했는데 따뜻한 식사를 읽으면 읽을수록 맛있는 채소들이 먹고싶어졌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하는 채소요리는 정말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게 먹을수 있는 식사시간을 선물해줄것 같더라구요.
사실 저는 고기음식도 많이 좋아하는데 따뜻한 식사를 읽으면서 채식의 다양성에 대해 많이 알수 있어서 좋았어요. 토마토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하게 먹을수 있다니 놀랍더라구요. 사실 스프도 진짜 좋아하는데 다양한 채소로 끓인 스프들을 보니 하나씩 다 해먹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동안 저는 제한된 생각안에서 다양하지 못한 것들을 반복해서 접하며 살아왔던것은 아닐까 싶더라구요. 최근 비건 요리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잘 알지 못하는 저에게 많은것들을 알게해주는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채식으로도 이토록 다양하고 맛있는 몸에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다니 놀랍더라구요. 그리고 작가님의 재료 하나하나에 가득한 애정이 결국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구나 깨닫게 되기도 했어요. 먹는것은 그저 나에게 살아가는 필수 요소가 아니라 살아가며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들어주는것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매일 먹는것, 가끔 먹는것 그리고 특별하게 먹는 모든것들이 저에게는 항상 특별한것처럼 보였어요. 누군가와 마주앉아 따뜻한 식사를 즐기고 싶을때 이 책을 펴고 어떤 음식이 좋을까 고민하며 요리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꼭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더라도 저 스스로에게 더욱 몸에 좋고 건강한 음식을 잘 만들어 제대로 먹고 싶어요. 책을 읽는 동안 다양한 요리를 보며 행복한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