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부엌 - 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
진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시그마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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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것을 알려줬다. 나 또한 코로나 덕분에 알게된것이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엄마 밥을 아무때나 먹을 수 없다보니 엄마밥은 정말 자주 생각나고 그립다는 것이었다. 코로나 후로 가족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엄마 밥이 제일 소중하고 너무 맛있다는 결론이 항상 나왔다. 꽤 오랜 시간동안 엄마 밥을 먹지 못하는 시간에 매일 매일 엄마가 해주는 반찬과 음식들을 꼽으며 엄마의 음식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아직 엄마의 밥을 먹을 수 있는것에 감사하다. 너무 맛있어서 엄마에게 레시피를 물어보고 만들어보고는 하지만 확실하게 그 맛을 재현하지는 못한다. 그건 아무래도 엄마의 손맛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처음부터 내가 너무 좋아하는 메뉴가 나와서 놀랐다. 사실 꽈리고추찜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요리인데 나도 엄마한테 해달라고 종종 조르는 반찬이다. 볼때는 별로 복잡해보이지 않지만 막상 하자면 손도 많이 가고 맛도 맛있게 만들어내기엔 쉽지 않은 요리이다. 가끔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 무슨 손에 모터가 달렸는지 아니면 자동으로 나오는건지 행동 단 하나도 허투로 하는게 없고 항상 빠른 시간안에 요리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쉽게 하는듯한 요리도 얼마나 맛있는지 나는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다. 만약 언젠가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면 어떨까? 힘들고 지칠때면 찾는게 엄마 밥인데 그 소중한 맛과 기억을 다시 되살릴수 없다면 너무 슬플것 같다.


 


책을 읽으며 엄마의 밥을 먹었던 딸의 심정은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고 나보다 먼저 엄마밥을 먹지 못하게 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된다. 최근 봄이되어 다양한 나물들이 나오는데 엄마가 무친 나물은 뭔가 다른 양념이 들어간건지 항상 맛있다. 그렇게 맛있는 나물을 먹고 밥을 먹으며 이런 기억을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계절 재료가 달라짐에 따라 엄마의 요리도 달라진다. 나 또한 그것을 느끼는데 봄에 푸릇한 두릅이나 냉이 튀김이 너무 먹고 싶어 엄마에게 부탁해서 먹게 되었다. 그 맛이 얼마나 달달하던지 분명 난 이 튀김을 꽤나 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간직할것 같다.


 


음식은 누구와 무엇을 먹는가가 중요하다. 어떤 음식을 누구와 함께 어떤 장소에서 맛보는 그 순간은 나에게는 정말 오랜시간 기억되는 추억이다. 맛있는것을 먹는것도 좋아하지만 하는것도 좋아하는데 아직도 엄마의 요리는 전혀 비슷하지도 않고 배워도 그 맛이 나질 않는다. 항상 엄마밥을 먹으면 힘이나고 먹으면서도 동생과 너무 행복한 순간이라며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앞으로도 엄마와 함께 더 건강하게 오래 지내며 더욱 행복한 엄마의 요리들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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