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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향기
최병광 지음 / 한국평생교육원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라오스를 가본적이 없다. 하지만 여행한 친구들은 많이도 있었고 이야기는 자주 들었다. 라오스는 그저 시골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한번도 스스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최근 루앙프라방 여행간 모습이 티비에서 나오는것을 보면서 참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구나 싶어 라오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도 다르게 들렸다. 마음이 편안하고 사람이 좋은 그런 라오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책의 첫 부분에 이 책을 너무 믿지 말라고 했다. 더 믿음이 갔다. 최소한 두번동안 보고 느낀것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적어 내려갔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었다.
라오스에서 시작하는 여행은 참 느릿느릿했다. 더운 나라에 가면 깊게 숨으 내쉬고 시간을 다르게 생각해야한다. 난 참 성질 급하고 빠르게 일을 해결하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동남아에서 만큼은 절대적으로 예외로 생각한다. 편안하게 생각하고 이해해주어야한다. 안그러면 나만 화가나니까 마음을 다스려야한다. 라오스 역시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래서 느긋한 공항도 반가운 더운 공기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라오스가 15일 이상 있으려면 비자가 있어야 한다니 처음 알았다. 역시 난 라오스에 대해 단 하나도 몰랐는데 점점 더 많이 책을 통해 알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냥 여행다녀온 이야기를 듣는것 같다. 어디가서 꼭 뭘 하라고 알려주는것이 아니고 그냥 메콩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난 그 메콩강이 어떨지 꿈꿨다.
라오스에서 만나는 캐나다 사람은 어떤 느낌일까? 그곳에서 카페를 한다니 나도 간다면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컴백쿠폰도 매력적이었다. 다시 올것을 확신한다는 느낌이 들어 라오스에 대한 확신과 애정이 느껴지는듯 했다. 시멘트에 황금색을 칠한 불상은 처음 봤다. 물론 내가 많은 불상을 만나본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친근하고 편안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불상은 처음이었다. 그 미소가 잔잔하게 오랫동안 남지 않을까 싶었고 다양한 조각상들도 편안하고 가깝게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을 하면 무조건 아름다운것만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멍하게 사람들을 보다보면 확실히 그 사람들의 일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러다보면 안타깝게도 좋지 않은 일도 꽤 만나보게 된다. 바가지를 씌우는 운전기사부터 할아버지를 만나는 젊은 라오스 여성까지 그들의 일상과 욕심을 보다보면 저절로 드는 생각도 그는 거르지 않고 그대로 이야기를 전했다. 난 솔직해서 좋았다. 라오스도 사람이 사는곳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여행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기게 되었다. 그곳에서도 사람이 똑같이 살고 있기에 아마 더 마음이 편해진것 같다.
공동묘지는 꽤나 아름다웠다. 스산한 둥그런 무덤이 아니라 알록달록 탑이 아름다웠다. 어떤 책에서 여행할때 공동묘지 산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었는데 왠지 이런 공동묘지는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는 이렇게 다양한 색채처럼 얼마나 다양할까 궁금했다. 탁밧도 해보고 싶었다. 해뜨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스님들께 전해드리면 기분이 어떨까 싶었다. 종교적인 마음은 비록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왠지 스님은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따스한 나라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한때는 더운게 제일 힘들고 지겹고 싫었는데 어떤 날은 그리워지기도 한다.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기온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조금 더 편안하고 릴렉스하고 싶을때 꼭 라오스로 떠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