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인간 Homo Viator - 정신과의사 문요한이 전하는 여행의 심리학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이 여행이라는 이야기는 참 많이도 들어왔다. 그렇다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삶이라는것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가볍게 그리고 행복하게 여행하듯 지낼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여행이라는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여행이란 것은 무엇이길래 나는 이토록 항상 여행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단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함인지 새로운것을 배우기 위함인지 혹은 그저 여행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어서인지 나 스스로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나는 몇번의 여행을 더 하며 살아갈것이고 그렇다면 그 여행에서 내가 진정으로 얻고 싶은것은 무엇인지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 돌아오는길에 후회만 남지 않도록 말이다. 물론 아직까지의 여행은 후회되는 부분도 많았고 재미있고 행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왠지 계획한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도장을 찍듯 사진을 찍으며 다닌 기억이 가장 크기에 나 스스로도 내가 말하는 여행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제대로 알 필요가 있었다.


난 네오필리아는 아닐수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분명 좋아한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장소는 굉장히 좋아하는데 새로운 사람은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다. 아마도 보통에 속한다는 새로운것을 좋아하지만 두려워하는 사람중에 하나일것 같다. 과연 나는 점점 더 어떠한 성향으로 변화해갈지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나는 또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날거라는 것이다. 지난 여행을 되돌아보면 나의 여행은 진정한 휴식은 아니었다. 어찌보면 미션수행같은 느낌이 들었다. 몇시에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을지 정확하게 짜여있는대로 행동하고 다녔다. 그래서 자유롭지 못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는 설레였지만 오히려 여행중에는 피곤했다. 여행도 그렇게 했었구나 나는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녔구나 싶어서 마음이 조금 씁쓸하고 나 자신이 안쓰러워졌다. 하나라도 더 사진으로 남기려고 했던 나 자신을 앞으로는 조금 더 편하게 내려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적극적인 휴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생각해서 제대로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결심도하게 되었다.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는 어떠한 위로도 별로 효과가 없는것 같다. 약으로도 듣지 않는 마음의 병에는 가끔 여행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본적이 있다. 물론 다양한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그들의 마음이 힘들다는 이야기보다 그렇게 힘들어도 해외로든 어디로든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것이 부럽기만 했는데 걷는것이 가장 좋은 치료제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를 그저 부러워했던 내가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만큼 힘든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여행으로 부른것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에 관해서라던가 지금을 즐기는 여행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듣다보니 책장이 훌쩍 뒷편으로 넘어가 있었다. 여행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것은 나에게는 행복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여행하는 사람이고 또 여행을 정말 사랑한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제대로 여행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생각해봤다. 진짜 행복했던 여행들에 대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