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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 - 죽음을 보는 눈
구사카베 요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여름은 너무나 덥다. 뭔가 시원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랫만에 미스터리 소설을 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미스터리 소설을 찾던중에 가장 흥미있어보이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무통이었다. 사실 무통 이야기는 전에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만 살짝 들었는데 책으로 나왔으니 책으로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책이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병을 눈으로 보고 살인자도 알아보는 의사라니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할것 같았다.
책을 펼치고 살인사건 현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처음부터 처참한 현장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등골이 서늘해지고 무서웠다. 도대체 누가 이 가족에게 이런걸까? 궁금하고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는 만나게 된 다메요리는 지갑을 찾아준 여자와 아이를 살인범으로부터 구해주게 된다. 두번째 살해 현장은 정말 생생하게 표현해서 너무 무서웠다. 피가 흘러 넘치고 불이 나고 현장은 정말 아수라장이었다. 마치 내가 그 속에 있는듯 두려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목숨을 구하고 인연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왜 이 둘이 만나게 되었나 싶었는데 이 일이 모두 처음에 일어난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흐르는듯 하지만 치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도저히 중간에 멈출수가 없어서 계속 잠을 못자고 읽어내려갔다. 책을 받아들자마자 꽤나 두꺼운 책에 깜짝 놀랐지만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너무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다메요리는 그의 능력이 별로 좋지 않은듯 했다. 병을 볼수 있는 의사라면 정말 완벽한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게 의사로서의 의무에 발목을 잡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씁쓸했다.
그리고 또 시라가미를 만나게 되었다. 따뜻한 느낌의 다메요리와는 다르게 시라가미는 능력있지만 차가운 느낌이었다. 물론 가끔 병에 대해 노력하는것이 비가오기를 바라고 기도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다메요리는 시라가미보다 더 비관적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난 참 멋진 의사를 만나게 되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이 없는듯이 이어졌고 너무 재미있었다. 의사가 나와서 그저 진찰하는 이야기만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실 전문적인 표현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책을 덮으며 참 내가 추리하고 예상했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애매한 결과가 아니라 제대로 이야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가장 무서운게 사람이라고 하지만 진짜 제대로 그런 기분을 느낀듯 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무섭고 두려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운 여름 짜증을 한번에 확 날려버릴만큼 흥미있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