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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포토그래피 - 잠재된 창조성을 깨우는 40가지 연습
크리스 오르위그 지음, 추미란 옮김 / 정보문화사 / 2016년 7월
평점 :

사실 사진을 잘 찍는 편은 아니다. 특히나 사람사진은 정말 못찍어서 친구들도 나에게 사진찍어달라고 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도 사진찍는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남기는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양한 SNS도 사용하고 있고 여행을 다니던가 일상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는 한다. 특히나 이것저것 찍혀져있는 내 사진을 보면서 어느 순간 느낀것은 사진들은 물론 기억저장용으로는 좋지만 왠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뻔하고 지루한 일상만 올라오는듯해서 조금 더 특별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창의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며 더 특별한 순간을 남기면 어떨까 싶었다. 창조성은 예쁘지 않다는 말을 들으며 조금 충격받았다. 꼭 사진뿐만 아니라 인생의 전반적인 생각이나 관찰에 대해 조금 더 창의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이야기를 하는듯했고 뭔가 새로운것을 배울 수 있을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다. 아름다운것이 좋은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반적인것에서 벗어나려고 해봤고 심지어 생각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 나에대한 생각도 깊어졌다. 난 살면서 진심으로 내 내면이 떨릴정도로 좋은것을 본적이 있는가 생각해봤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그런 경험이 없는듯했다. 좋아하는것을 바로 생각해내지도 못했다. 나에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고 시간이었다.
학교가 창조성을 죽인다는것에 동의하지만 무조건 학교탓을 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나이가 들면 줄어든다지만 노력하면 자란다는 말에 희망을 조금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해야한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대신 너무 열심히 하기보다는 조금 느슨하게 다양하게 시도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고보면 나는 긍정적인 맹세보다 부정적인 맹세를 외치고 살았던것 같다. 다시는 안한다 또는 다시는 안본다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들뿐이었다. 이제는 조금 더 긍정적인 맹세를 외쳐야겠다. 완벽주의에 잡혀 시작도 제대로 못하고 살아가던 나에게 완벽주의의 함정에 대해 설명을 들려주니 왠지 맞춤인것 같았다. 난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갔던 것이다. 실수를 우아하게 대처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깊게 생각해봤지만 솔직히 한명도 찾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 찾아봐야하는것이 아닌가 싶었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은 포토그래퍼가 아닌 어느 누구라도 읽어봐야하는 책 같았다. 특히 나만의 무엇을 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욱 읽어보고 연습해볼만한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한장 한장 넘겨볼때마다 내가 해야하는 연습들이 늘어갔고 얼른 하나하나 해보고 싶어졌다. 중간에 해본것들도 참 많았는데 새로운 기분이었다. 이렇게 깊게 나만을 생각하고 있던적은 없었다. 이렇게 자세하게 적어본적도 없는것 같다. 겉치레로만 살아가던 내 모습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런 책을 읽고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참 좋았다. 지금이라도 조금 더 깊게 생각하고 더 창의적인 눈과 생각을 가지고 삶을 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