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의 취향 -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 존중 에세이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7월
평점 :
나이가 든다는 것은 취향이 생기는거라고 생각한다. 주관이 생긴다는 것이다. 나만의 생각이 생기고 그 생각이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취향이라는것은 무섭다. 어느 순간 내가 이런 취향이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나를 만나기도 하고 주변에서 원래 그런 취향이었다고 말할때면 모르던 새로운 나를 또 만나게 된다. 취향이라는것은 날 대변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것을 더 좋아하게 되는것이 나 스스로의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그런 과정에서 나는 나에대해 알아간다.
세상 모든것에 관심이 있는데 정작 내 취향을 정리해본적이 없다. 책을 읽으며 내 취향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좋아하는 옷,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목소리, 좋아하는 책, 이렇듯 좋아하는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쉽게 해나가지만 막상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내 사랑의 취향은 어떨까 고민해봐도 난 어떤 사람인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난 그녀의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모든 여행의 기록이나 일상에 대한 기록을 읽으며 참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또 보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대했고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그녀의 짝사랑 취향을 만나는 시간도 너무 좋았고 오래전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보고 느꼈던 그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한동안 앓은 이야기를 듣고보니 나는 어떤 영화를 보고 그토록 앓았던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녀가 말하는 에보라의 호텔 이야기를 들으며 이 호텔은 정말 내 취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해보고 싶고 여행해보고 싶었다. 이런 사랑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은 과연 어떤 곳일까 싶었다.
그녀의 글 속에는 경험하고 싶은 새로운 세상이 참 많아서 좋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많아서 더 좋다. 그래서 글을 읽고 또 읽게 되는것 같다. 그들은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책을 덮었다가 다시 펴서 다른 사랑스러운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것 같다. 또한 생활의 지혜를 배운다. 뭐 색다를것 없지만 술 한잔 잘 못마시는 나지만 힘든 일상에서 한잔의 와인이나 맥주가 햇살과 함께하면 크나큰 효과를 이루어내는지 배우게 되었다. 이런건 바로 실천해봐야지하고 단 하루도 미룰것 없이 한강에서 맥주 한 캔으로 난 행복해질 수 있었다.
회사에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예의 없고 기본이 안되어있는것 같은 사람이었다. 보면 기분이 나빴고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사람한테 신경쓰고 주는 내 마음도 시간도 아깝다는 그 말이 어찌나 확 와닿는지 순간 지금까지 싫고 힘들었던 내 마음까지도 아까워 다 버리게 되었다. 다시는 아까운 내 마음을 쓰지 말아야지 앞으로는 좋은 내 마음을 좋은 사람에게 주도록 노력해야지하고 결심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취향이나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는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로운 내 취향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내 취향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면서 나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