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 식사

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 식사
마이클 크로닌 지음, 강도은 옮김 / 열림원 / 2018년 8월

좋아하는 그리고 존경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바치는 일이란 어떤 것일까? 살아가는 것은 꾸준히 배워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또한 새로운 배움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란 무엇일까? 꼭 사람은 나이가 들어야만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난 조금 더 내 배움의 속도와 깨달음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싶다. 더욱 빠르게 해 조금 더 현명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배움에 관한 그리고 사상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보고 알고자 노력했지만 내 생에 크리슈나무르티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는 어떤 사람이었고 무슨 생각을 했으며 어떤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했는지 궁금했고 두껍고 촘촘하게 적혀있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문장 하나하나에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 다른 사람들과 먹으며 이야기를 하는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특히나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현명한 스승의 식사를 준비하고 그와 같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가장 가치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리에 관련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더 깊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좋기도 했다. 이런 가벼운 요리와 함께하는 깊은 이야기는 더욱 이야기의 깊이를 깊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크리슈나무르티를 향한 작가의 존경심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가 묘사하고 표현하는 배움의 순간엔 나도 함께 그가 방에 들어와 나에게 직접 가르침을 주듯 긴장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그만큼 그가 가르침을 주는 순간에 일방적인 이야기를 전하는것이 아닌 대화로 스스로 생각하고 나 자신과 앞으로의 내 삶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너무 행복한 삶을 살게 되어 문득 두려움이 밀려오는 시간이 있었으나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지금 두려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며 다만 그것이 내 마음 속 걱정일 뿐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나 자신에게 굉장히 가치 있는 시간을 선물한 것 같아 기분 좋은 책이었다.

한번 이 책을 쭉 읽고난 후 난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읽어온 이야기를 다시 한번 더 깊게 그리고 더 많이 생각하며 읽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아마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롭게 알게되고 배우게 되는것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