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라 메뚜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3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정근 옮김 / 보림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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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 책을 처음 읽어줬을 때 그림에 압도당했다.  메뚜기 그림이 어찌나 박력이 넘치는지 지면이 좁아 보였다. 금방이라도 메뚜기가 책 밖으로 뛰쳐 나올 것 같았다. 두 돌도 안 된 아이와 서른이 넘은 나는 그림에 넋이 빠졌다.  

크게 그린 곤충이 얼마나 혐오스러운지 잘 안다. 겁 많은 아이들은 이 박력있는 메뚜기가 무섭고, 어른들은 징그러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진정한 자연관찰 책이다. 메뚜기가 뭘 먹고, 번식을 어떻게 하고 이런 세세한 걸 아이들에게 학습시키는 게 자연관찰이 아니다. 메뚜기와 생태계의 관계를 배우는 게 자연관찰이다.

정말 맘에 들었으나, 별을 하나 뺀 이유는 일본 원서는 '뛰어라 메뚜기'가 아니라, '날아라 메뚜기'이고, 영어도 'fly'로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잘 지은 제목을 저렇게 격하시킨 것이 아쉽다. 일본 원서는 제목 자체의 박력 또한 대단하다. 왜 저렇게 바꿨는지 의도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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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물 요정 비룡소 걸작선 23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위니 게일러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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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었던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기쁨을 느낀 첫 책이다. 아이가 만 3살이 아직 안 되었을 때, 잠자리에서 읽어주었다. 아이는 뭘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2주에 걸쳐서 매일 조금씩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 요즈음 낮에 조금씩 다시 읽어주고 있는데 굉장히 좋아한다.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동화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위트도 있다. 꼬마 물 요정의 장난과 사고를 보고 있으면 개구쟁이 사내아이의 일상을 보는 즐거움도 있고, 물속 세상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도 유쾌하다. 

취학전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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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어린이문학
우에노 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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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문학이 지나치게 사실주의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옆나라 일본은 우리보다 30년도 더 전에 이런 비평서를 내었고, 사실주의 어린이문학을 비판했다. 우리나라 그림책이 스토리는 약하고 그림으로만 승부내는 걸 볼 때, 우리나라 그림책이나 장편이나 이야기보다는 전달하려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서 유감이다. 이런 책 좀 보고 진짜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p.s. 러시아 아동문학가 추콥스키가 '추코로프스키'라고 잘못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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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켜는 아이 국민서관 그림동화 55
레이 브래드베리 글, 리오 딜론.다이앤 딜론 그림 / 국민서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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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브래드베리가 쓴 그림책이라고 해서 보니까 그림이 딜런 부부다. 그림은 에셔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데, 보면 볼수록 굉장하다. 그림이 너무 훌륭해서 계속 보게 된다.

그러나 이 책 번역은 읽으면 읽을수록 이상하다. 아이에게 읽어주다 보면 뭔소리인지 어른인 나도 모르겠다 싶은 부분이 있다. 처음엔 이 책 내용이 낯설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게 우리말인가 싶다. 

 솔직히 이 책 번역가에게 이미 한 번 질렸는데, 또 당하니까 이젠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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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모자 - Manuel & Didi 봄이야기
에르빈 모저 지음, 김정회 옮김 / 온누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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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반복하더니 책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직 한글을 다 못 읽는 아이가 읽는 것처럼 맨 앞 몇 장을 줄줄 읊는다. 이 책에 푹 빠져서 혼자 놀면서도 마누엘과 디디 이야기를 중얼거리면서 놀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 조카마저도 이 책을 읽고 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책 시리즈를 사달라고 했다. 생전 책을 안 보는 녀석이어서 더 놀랍다. 

 도대체 아이들 눈에는 이 책이 뭐가 다르기에 그렇게 빠지는 걸까?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그 반응은 이해가 잘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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