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뛰어라 메뚜기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3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정근 옮김 / 보림 / 1996년 9월
평점 :
아이에게 이 책을 처음 읽어줬을 때 그림에 압도당했다. 메뚜기 그림이 어찌나 박력이 넘치는지 지면이 좁아 보였다. 금방이라도 메뚜기가 책 밖으로 뛰쳐 나올 것 같았다. 두 돌도 안 된 아이와 서른이 넘은 나는 그림에 넋이 빠졌다.
크게 그린 곤충이 얼마나 혐오스러운지 잘 안다. 겁 많은 아이들은 이 박력있는 메뚜기가 무섭고, 어른들은 징그러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진정한 자연관찰 책이다. 메뚜기가 뭘 먹고, 번식을 어떻게 하고 이런 세세한 걸 아이들에게 학습시키는 게 자연관찰이 아니다. 메뚜기와 생태계의 관계를 배우는 게 자연관찰이다.
정말 맘에 들었으나, 별을 하나 뺀 이유는 일본 원서는 '뛰어라 메뚜기'가 아니라, '날아라 메뚜기'이고, 영어도 'fly'로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잘 지은 제목을 저렇게 격하시킨 것이 아쉽다. 일본 원서는 제목 자체의 박력 또한 대단하다. 왜 저렇게 바꿨는지 의도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