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생 김점박
김정선 글.그림 / 예림당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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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어릴 적 키우던 개를 잃었던 기억으로 그렸다는데, 4자매 중 막내 서니가 키우던 강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계속 기다리는 걸로 끝이 난다. 책을 덮으면서 작가에게 화가 났다. 

내 아이는 이 책을 읽어주자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몇 달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친정집 리트리버 산이가 생각이 나는지 불편한 듯싶었다. 나도 아이의 그 반응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이런 책 안 읽어줘도 되는데 괜히 아이를 기쁘게 해 주려고 도서관까지 와서 이런 책을 읽어주다니!

한 개인의 추억을 아이들 그림책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특히나 이런 책 보고서 마음 다칠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납득할 수가 없다. 귀엽고 작은 강아지 대신 점박이를 계속 키우기로 작정했다, 이 선에서 끝이 났다면 아이도 마음 편하게 듣고 말았을 책이었다. 기다려도 개가 오지 않는 결말을 집어넣는 게 '예술'적으로 보였던 걸까? 아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책을 볼 아이 마음이 아니었나? 아이 책에서 아이보다 우선시 되는 게 있다는 게 황당하기까지 하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왜 유독 이런 책을 내는 걸까?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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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13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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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이 굉장히 심한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고 편식을 고칠 거라곤 기대도 안 했다. 워낙 재미있는 그림책이라서 재미있게 보면 됐다 이런 마음이었지만, 아이가 밥을 먹다가 당근을 보고서 롤라처럼 '토끼나 먹는 당근'은 이라 표현을 해서 재미있었다. 토끼나 먹는 당근은 엄마가 먹어, 라니. 

롤라의 천진한 아이다운 태도와 의젓하지만 유머 감각 있는 찰리의 작명센스가 아주 돋보이고, 이걸 번역한 번역자 조은수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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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상자 베틀북 그림책 86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 베틀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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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위즈너의 그림책을 아이가 골라오면 난감해진다. 오늘은 이야기를 어떻게 해줘야 하나 말주변 없는 부모는 고민된다. 그런데도 데이빗 위즈너의 그림책을 많이 사 주는 이유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미묘하게 흩으려 놓는 그림을 보면 감탄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나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미묘하게 섞여서 구식 카메라에 담긴 사진이 신비한 바닷속 광경을 담고 있다. 기계로 된 물고기, 복어 기구를 타고 날고 있는 물고기들, 아주 큰 불가사리 섬들 등등. 

아이가 이 책을 골라오면, 어떤 날은 그림 하나하나를 짚으면서 자세히 보고, 어떤 날은 슥슥 지나가며 이야기를 꾸며 들려준다. 뭔가 할말을 하려고 머리를 굴리면서,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 책을 보여줘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이 책을 골라오면 같이 볼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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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 / 북라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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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혼자 읽게 하지 않고, 읽어주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책이다. 나는 빠른 읽기독립에 반대하는 사람이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빠른 읽기독립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고, 내 생각이 옳다는 근거가 있다는 것으로 기뻤다. 

솔직히 이 책에서 아주 어린 아기들부터 책을 읽어주고, 장애아동에게 책을 읽어주어 장애를 극복했다는 그런 식의 이야기는 불편했다. 하루 15분, 이렇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으로 부모 마음을 좀 편하게 해준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아이가 원한다면 밤 세워 읽어주자, 이런 글을 읽고 나서 불편해진 마음이 이 책을 읽고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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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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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은 보면 볼 수록 대단하다. 짧은 스토리에 기승전결을 다 집어넣어 이야기가 완전하다. 달님안녕 역시나 달님이 뜨고 인사하고 구름아저씨가 달님을 가리고 다시 달님이 나타나는,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인 구름아저씨가 달님을 가리고 고양이 두마리는 하악대는 장면에서 아이는 마음이 불편한 것처럼 보였다. 곧 구름아저씨가 비켜주고 달님이 나타나면 마음이 편해지는지 웃는다. 특히나 표지 뒷면의 달님이 메롱하는 그 장면에서 기분 좋게 소리를 지른다. 

오랜 기간 아기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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