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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고아 (큰글씨책)
기군상 지음, 정유선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4년 6월
평점 :
어린 날의 치기였으나 연극인은 ,특히 배우는
무대에서 죽는 것이 가장 멋지다고들 떠들어댔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 놀랍게도 중진연극 배우 임홍식 님이 자기 분량은 다 마친 채
극장에서 쓰러졌다는 기사가 나와
대학로 시절부터 30여년간 무대를 소리 없이 지켜온
고인의 생애가 다시금 세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원로 연기자 김혜정 님의 부음이 나와서
안 그래도 아쉽고 가슴이 서늘하던 참이었어요.
전에 첸카이거 감독의 '천하영웅'이라는 영화를 보았지만
'조씨 고아'는 그 '천하영웅'과 내용이 같다고 하더군요.
프랑스의 작가이며 계몽 사상가인 볼테르가 극찬을 한
중국 원나라의 작품이며, 선악이 극명한 구도가 서양 비극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하여
동서고금의 절찬을 받는다고요. 그마만큼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묵직한 내용이었습니다.
임홍식 님의 배역 공손저구는 고아를 보살펴준 의인이고요.
자기 친아들을 죽여가면서까지 상전이자 은인의 아들을 살린 의원 정영의
눈부신 충의가 거의 환상적인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