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가 땡기면 풀린 날씨
뜨거운 전통차가 먹히면 혹한
감각과 입은 참 간사해서
이렇게 잘도 알아낸다
다용도실 세탁기
꽝꽝 얼었던 기계지만
온도계 눈금이 오르면
전처럼 품 안에서 빨래들을 돌릴 거야
말소리가 부드러워지면
뭔가 부탁할 일이 있는 게지
들어주기 겨우면 이 쪽에서는
벅벅 긁어대는 소리가 나간다
[출처] 느 낌|작성자 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