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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의 젖가슴
전혜성 지음 / 문이당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작가가 잘 아는 세상을 글로 쓰면
아주 세밀하고 실감이 납니다.
하기야 어느 작가든 무엇을 쓰려고 한다면
과거엔 몰랐다 하더라도 새삼 그 풍토를 낱낱이 조사해보고 쓰겠지요.
이 소설은 극단이 돌아가는 내용이며 작가는 대충 잘 아는 듯 합니다.
극단 대표인 제작자와 중견 여배우,그리고 신진 연출가가 각을 이루고 있습니다.
내용은 흑인 여성의 인권 이야기입니다. 이름도 없이 태어났으나 각성하면서 트루스라는 성을 쓰게
된 검은 모성의 고생담입니다. 트루스는 진리라는 의미에요.
오테레사라는 여배우의 개성이 눈길을 끕니다.
제작자의 부친이었던 거물 연극인의 사랑을 받았지 싶은 이혼여성입니다.
한창시절의 이 여배우 연극을 보고 30대의 연출가는 일생 연극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연습이 중간을 넘어서면서 세 여성은 자주 다툽니다.
연출의 각색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상,홍보에 대한 견해가 다릅니다.
이 정도의 충돌은 사실 어느 분야에서나 조금씩 있습니다.
심지어 여배우를 바꾸기로 작심한 즈음에 연출은 독신인 여배우의 원룸에 가게 됩니다.
젖가슴을 내놓아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욕탕의 배우에겐 바로 그 젖가슴이 없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