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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리워 - 영혼과 사랑의 대화
김이석.박순녀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12월
평점 :
지금은 너무나도 변한 고향이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욱 그리워지겠지요.
그 곳에만 가면 지난 날의 친척과 재산이 다 고대로 있을 것만 같습니다.
저는 용인이 친정 본적이요, 서울서 태어나 자라는 사람인데도
때로 몹시 일종의 향수에 시달립니다.
당시에만 해도 용인이 궁벽한 산골이었거든요.
고 김이석 님과 박순녀 소설가는 이북이 향리입니다.
그래도 남한에서 든든한 문학의 탑을 일구셨지요.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흔히
참으로 인간의 운명은 찰라더라고 곧잘 말합니다.
간발의 차이로 생사가 갈리더라는 거지요.
하기야 지나친 요절만 아니라면 나이의 몇 년이 그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김이석 님의 '실비명'은 참 가슴 아픈 소설입니다.
인력거 끄는 홀아비 부친의 말을 안 듣다 기생이 된 외딸은 부친이 그리우면 펑펑 웁니다.
잃어버린 산천에 함박눈은 겁나게도 내려 쌓이고요.
부군을 일찍 사별한 여성 원로 작가는 갈수록 작품 세계가 넓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