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무거운 트렁크들을 밀며


타지 부산을 빙빙 돌아오는 중에


정말 오래 전부터 뵈온 해원 선생님이 가시고


다시 어제 밤 은사 장혜옥 선생님을 잃었습니다.







개량 한복을 단정하게 입으시고


여중 국어를 가르치신 선생님은


숙맥 그 자체인 저를 글의 길로 안내해주시고


교지 편집반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21살 무렵 티비시 라디오 장막극 당선의


심사위원으로 뵙게 된 해원 선생님은 이후


분에 넘친 샹송 뮤지컬 극본의 대임을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저는 지금 아무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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