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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슈베르트 : 겨울 나그네 &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 [2DVD]
슈베르트 (Franz Schubert) 감독, 피셔-디스카우 (Dietrich Fische / Arthaus Musik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삭풍 불어닥치는 겨울엔 왠지
누구나 홀몸의 나그네같은 느낌이 듭니다.
성장기의 부모를 비롯한 가족,중년의 배우자,자식들까지 멀리 떠나고
바퀴 달린 트렁크조차 힘겹게 끄는 무국적자가 된 기분이에요,ㅠㅠ
(제법 오래 사용한 바퀴 달린 장 보기 가방마저 어느 덧
한 쪽 바퀴가 닳아서 떨어져버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겨울 저녁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가 가슴을 헤집으며
그나마 묘한 위안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오래 전에 찾아가본 독일의 시골길들은 정말 반듯반듯했지만
그런 만큼의 엄격한 검문을 거쳐야만 하는 것같았지요.
오늘도 비가 오고 날은 바짝 추워진다더니
한 번 정도는 봐주기라도 한다는 듯 유리창 밖은 아직 조용합니다.
눈은 소리 없이 한밤중에나 내릴 모양인지요.
어차피 동장군은 독재자처럼 설칠 것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속언처럼
납작히 마루바닥에 엎드려 칼바람에 등을 내주고 말겠어요.
우리에겐 그래도 슈베르트의 이 겨울 나그네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