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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남터 - 이무영 장편소설
이무영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1년 9월
평점 :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형장 망나니들을 볼 적마다
저 사람같지 않은 살벌한 인간들은 대체
어느 집안의 허접스러운 핏줄들일까 하는 동정심을 가졌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 보니 망나니 도금치는 전 예조판서 최대감의 금지옥엽 외아들이네요.ㅠㅠ
그야 엄청난 인생곡절이 있었지요. 이른바 천주학쟁이에 대한 박해!
꽃 피는 봄날 평양에서 청춘의 밝은 꿈에 젖어 있던 최지상과 정혼녀 윤세옥은
윤세옥 부친의 고발로 말미암아 천 길 낭떠러지로 신분이 추락해버립니다.
도금치는 망나니로 윤세옥은 앉은뱅이 비구니로 모진 목숨을 연명했던 것이지요.
지상이 그 재주와 무예를 사랑했고 세옥은 섬뜩하다며 불길해 했던 권재필이라는 서출이
이 책에서 굉장한 안티 히어로로 활약합니다.
프랑스에서 건너와 용케 환갑을 넘겨가며 장수한 로베르 신부도 멋지구요.
순교자 성월에 읽을 만한 독서감입니다. 작가는 목사의 자제분이라네요.ㅎㅎ
아무튼 주님의 섭리는 도금치를 한국 천주교의 없지 못 할 일꾼으로 만들어가며
권재필을 새남터 형장에 세워 친구 도금치의 손으로 머리를 자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