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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는 한국신화 - 손종흠 교수의
손종흠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일간지들의 주말 북스 섹션과 교육방송의 공익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나는 즐겁다. 그런 의미에서 이 '다시 읽는 한국신화'는 나의 이런 기호에 적합한 신간이다.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하고 시간에 쪼들릴수록 책만큼은 반드시 가려 읽어야 하는데 오늘의 혼탁한 시점에서 이 책을 독파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있을까. 우리에게도 이렇게 좋은 신화,설화들이 있었으니 이제 정신만 다시 바로잡으면 얼마든지 역전 홈런이 가능할 것이다.
모두 15편의 신화와 설화를 저자는 현대적 해석으로 그 의미를 확대시켜 놓았다. 매크로,마이크로,매트릭스 등 다소 생소한 단어들과 신화와의 연계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단군,고주몽,박혁거세,석탈해,김수로왕,견 훤,제주도 삼성혈 등등 우리기 잘 아는 것같지만 사실 정확한 본질엔 무지한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짚어나간다.
태양의 나라라고 우쭐대는 일본,하지만 그 태양과 달은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연오랑,세오녀등 일월의 부부정령이 만들어준 설화이다. 망부석 전설 치술신모,즉 박제상의 부인 설화에선 우리의 충절,애국심,남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원석같이 빛난다. 우리가 당해야만 했던 외세에 의한 괴로움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같은 글에 익숙해지면 대입 논술시험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지 않을까.
책의 홍수 속에서 모처럼 건진 양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