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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개 - 질 바욘의 수사
파비엔 페레르 지음, 최정수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여성 작가 파비엔 페레르가 지은 이 소설은
다빈치 코드보다 더 엄청난 첫 장면으로 시작된다.
프랑스의 루앙시 성당에서 한 귀족이
살해돼 십자가의 못에 걸리고
성스러운 성수반에 붉은 피가 가득 넘치는 것이다.
단란한 의사 가정의 형제중 막내인 질 바욘은
상이병인 형 르노의 상전인 국새상서의 추천을 받아
이 무서운 사건의 해결을 책임지게 된다.
절대 왕정시대에서 권력의 향방을 쫓아
사람들은 술수에 술수를 더해가며 갖은 참극을 일으킨다.
이 후의 줄거리는 온전히 직접 읽어야 제대로 드러난다.
귀족 부부의 혼외 정사,자기 아들들을 죽이려는 아버지,
단두대에서 죽어가는 부모를 목격한 소년,
그 자신도 걸핏하면 한 조각의 빵 훔침으로 형틀에 매달릴 지도 모르는 불안에 떠는
남자애를 부하로 삼아 질 바욘은 미로 속을 헤엄쳐간다.
독자의 흥미를 돋워갈 거의 모든 인자들이 내포돼 있다.
우정,형제애,폭력,모략 등등...
사람 사는 풍경은 동서고금 정말 다를 것 없다는
탄식과 확신이 다시금 터져나온다.
인간들이란 그 얼마나 허망하게 처참하게 죽어가는가.
겉으로는 우아한 귀족이지만 누구나 불행과 죽음에 직면해 있다.
절대 왕자인 앙리 4세조차 예외는 아닌 것이다.
'비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의 최정수 님 번역(연세대 불문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