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름이 마리아일 수도 있단다
쁘라삐룬은 몰라도...
천지를 할퀴고 흙탕물에 담가버리는
심청 사나운 태풍에다가...
덮어 놓고 이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이 모 저 모 잘 챙겨보고
많이 생각해서 지어야 하는데
참으로 이름도 운명일까
선풍기 바람같은
작고 온유한 바람을 좋아해
거목을 쓰러트리고 트럭을 뒤엎는
왈패같은 바람은 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