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행복 -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보통, 행복.. 내가 관심있어하는 세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제목에 끌림이 있었다.
사실 책 표지와 초록으로 물들인 책등이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이 무턱대고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보통을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표지의 독특한 디자인이 역설처럼 평범함의 가치를 돋보이게 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늘 보통주의자였다.
거창한 미래를 꿈꾸기 보다 현실성 있는 보통의 것을 추구했고, 덕분에 친구들에게선 꿈이 소박하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보통, 평범, 적당함, 중용이란 것들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소박함과의 차이점을 알 것이다.

첫 번째 비밀 병기로 등장한 '그냥'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했다. 아무날도 아닌 날에 보내준 선물의 가치.. 요근래 나도 해 보았던 일이었길래 더욱 반가웠다.
선물은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행위같다.
행복의 한자 풀이가 우연히 일어나는 좋은 일이란 해석이 인상적이여서 아이와 함께 공유했는데 나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 표정이 좋지 않았다.
늘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녀석인데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이란 말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나보다. 공부 잔소리 끝에 들었던 말이라 인생은 고통의 연속인데 어떻게 맨날 행복할 수 있냐고, 행복하다는 착각 속에 산 것일지도 모른다는 잔인한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제서야 정말 행복의 한자 풀이가 이런걸까 찾아 보았더니 복된 좋은 운수()  생활()의 만족(滿)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 나왔다. 우여니 일어나는 일이란 풀이는 아마도 요행과 관련된 풀이같았다.
우연히 찾아오든 흐믓한 상태든 행복하면 그만이지 뭘 그리 따지냐 싶겠지만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비롯 행복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 부자에게는 어느 순간부터 그리 단순한 단어가 아니게 되었던 것 같다.
행복의 한자 풀이가 어찌 되었건 간에 수시로 그냥 선물하는 일의 가치는 요즘 내가 추구하는 관후한 사람과 일치하는 것 같아 아주 기분 좋은 행위가 맞는 것 같고 추천해 주고 싶다.
선택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공감가는 구절이 많았다.
호불호가 분명했던 나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나에게 일침을 가해주는 것 같다.
도피성 아부거나를 외치는 사람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라 말하는 부분에서 또다시 혼란스러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나야말로 행복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다.
행복천재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여러 행위들이 어쩌면 이미 그리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지만 실천이 어려웠던 부분들이었기에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재미형 인간과 의미형 인간에 관련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심리학자인 저자의 글이기에 더욱 그러함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파트 2에서는 시를 통해 행복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삶에 밑줄 치기란 발상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았다. 책에 밑줄 긋는 것을 소소한 행복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나의 삶에 밑줄을 그어볼 생각은 해 보지 못했다.
이미 행복하다고 자만에 빠진 저에게 관계맺음을 비롯 타인을 향함이 있어야 오롯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보통의 행복에 관한 책이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먹는 국어 독서 비문학 - 수능/내신 완벽대비, 대한민국에서 가장 쉽지만 가장 효과적인 비문학 공부책 고등 떠먹는 (2021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페다고지 프로젝트 지음 / 쏠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의 독해력, 문해력이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국어 과목에 대한 걱정이 무척 커졌다.

다행히도 중학교 내신은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만으로도 어느 정도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결국 국어 성적을 위한 학습의 목적은 고등 내신과 수능이기 때문에 중학교 교과서 지문에만 안주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문학부분은 어느 정도 범위가 정해져 있는 듯하고 독서를 통해 접근이 용이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비문학 부분은 정말 막막했다. 범위도 한정적이지 않은데다가 지문이 담고 있는 영역도 광범위해서 무작정 신문 읽기만 시도할 수도 없었기에 고등학교 들어가서 준비해야 하는가 막연한 생각도 하였다.

그러던 차에 떠먹는 국어 독서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문제집 제목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였는데 이 책 제목은 왠지 위안이 되었다.

게다가 글을 읽고도 뭔 말인지 모르는 아이를 꼭집어 너에게 맞는 독해 비법을 알려줄게라 말하고 있는 표지 해설에도 끌림이 있었다. 하루 한시간 21일 만에 완성한다는 이런 류의 방식은 아이의 꾸준함이 뒷받침 되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쉽게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믿고 싶었다.


자기 주도학습 습관이 자리 잡지 못한 아이에게 첫 페이지에 수록된 계획표는 큰 도움이 되었다.

목표만 정해주면 알아서 달려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 집 아이는 세부적인 것 하나하나를 일러줘야 움직이는 아이였다. 학습 분량부터 공부 시간을 계획하고 학습을 체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스스로 계획하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줄 부분이었다.


문제집을 보면 단번에 문제부터 푸는 아이기에 머리말을 포함 구성과 특징을 내가 먼저 읽어 보았다.

여느 문제집 같은 경우는 그냥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편이었는데 이 교재는 머리말부터 차근차근 읽고 제시한 공부법을 따라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이에게 이 부분 정독을 권하였다,


1장에서는 잘못된 독해 습관 클리닉이 수록되었는데 국어 시간에 글의 개요 짜는 부분을 배웠던 지라 솔루션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었다. 독해 습관 진단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막막함을 느꼈지만 되려 모든 솔루션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니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 같은 희망이 느껴졌다.


이 책은 단순히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반복 진행하고 있는 교재가 아니다.

어쩌면 문제 풀이 유형을 익히는 방식이 가장 쉬울지도 모르겠지만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국어는 암기교과가 아니기에 무작정 유형을 익히기 보다는 해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첫번째 비법으로 이 책에서는 독해지도를 설명해 주고 있다. 마인드 맵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그렇게 단순한 과정은 아니다. 처음엔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의 장점은 학생 혼자서 해 보라고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정을 설명한 예시를 보여주고 연습문제를 통해 이해의 정도를 확인 할 수 있는 과정을 제시해 준다.

물론 이러한 활동은 시험 중에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공부할 때 지문을 제대로 파악해 보는 연습 과정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글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면서 읽기가 가능해 질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독서 교과서의 개념 문제들도 수록을 해 놓았고, 독해력 강화를 위해 영역별 실전 훈련 문제들도 수록되어 있다. 비문학이기에 지문의 영역이 사회 과학 등 광범위하게 담겨 있는데 해당 영역 선생님들이 직접 집필하여 이해력을 높여주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수록된 지문의 기출 영역을 과목별로 세분화 하여 설명해 주는 도입 부분도 좋았다.

무작정 수록된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차근차근 각 영역이 어떤 방향으로 출제되는지 파악해 보는 것이 공부의 방향을 잡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창의 융합이란 말은 심심치 않게 과목마다 접하고 있으며서도 여전히 국어 따로 수학 따로 과학 따로 사회 따로 각 과목마다 공부하기 일쑤였다.

분명 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중인데 과학이나 사회 예술 과목의 영역이 지문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 같다.

언어 부분은 단박에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과목임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얼마만큼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운 과목이지만 주어진 밥상 잘 떠먹기만 하면 될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교재같다.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교재 같아서 국어 독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학영문법 총정리 한권으로 끝내기 - 혼공쌤 허준석의 쉽고 빠르게 끝내는 중학영문법, 개정판
허준석.정다운 지음 / 쏠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일 먼저 사교육을 시작했던 과목이 영어임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만 맴돌고 있는 과목이 되었다.

영어학원 레벨업을 하지 못하고 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듣고 있던 아이가 영어 문법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 있는 책을 보았음 좋겠다고 말하면서 공부 과정의 어딘가가 잘못되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았더니 우리 시대 배웠던 성문 영문법은 한 권의 책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아이의 교재는 각 단계에 맞는 문법 과정만 수록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배웠다 하더라도 아이는 어디가 처음이고 끝인지 감잡을 수 없었고, 매번 해당 내용만 찾는 연습을 하다 보니 숲은 보지 못한 채 나무만 가지고 낑낑대고 있는 꼴이였다.

이 책을 만나게 되면서 너무도 기쁘고 반가웠던 이유가 바로 한 권으로 영문법 총정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 인강에 익숙하지 않아 혼공쌤을 알지 못하였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EBS 강의를 검색하다 혼공쌤의 강의를 보고 무척 반가웠고 수업 방식도 재밌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래도 중학교 영어정도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는 이번 시험을 통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수행 덕분에 겨우 턱걸이 점수를 넘기긴 하였지만 영어 학습 방법의 문제점을 짚어가게 되었고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제대로 알고 있음이 아닌 것 또한 자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공부 습관이 잡히는 것은 아니었다. 잘 하고 싶은 마음 따로, 하기 싫은 마음 따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하루에 한 강씩 공부하기를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지문이 아닌 중학교 내용이라는 것도 아이에게 적합했고, 이미 문법을 어느 정도는 익힌 터라 혼공으로 시작하기에도 무리는 없었다.

 


수학공부를 매번 집합으로 시작해서 집합으로 끝냈던 것과 같이 영문법의 시작은 명사로 시작되었다.

안다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님을 그리 일렀지만 아이는 금새 쉬운 부분, 다 아는 부분이라 자아도취에 빠졌다. 엄마 마음엔 안다고 하더라도 꿀팁을 비롯 잘 정리된 내용들을 밑줄 쫙 그어가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익히고 넘어가길 바랐지만, 아이는 자만의 늪에 빠져 문제 풀이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잘못은 채점과 함께 드러났고, 멋적은 표정으로 잘 몰랐던 부분인데 새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잘 몰랐던 부분이라도 앞부부에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부분이었는데, 시키는 공부를 하는 부작용이였고 좋은 교재 앞에서 이렇게 밖에 공부하지 못하는 현실에 기운이 빠졌다.

하지만 엄마가 자꾸 간섭하게 되면 아이가 질려버려 끝까지 완주하지 못할 것 같기에 혼공쌤의 의도처럼 혼공을 해 내기까지 기다려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한번 문제를 풀고 버리는 책이 아니라 여러번 반복하여 보고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문법은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이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이 책은 혼자서도 쉽게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부분적으로만 배우고 암기했던 내용은 전체로 연결하여 파악하기 힘들어 하였는데 그 과정도 무리 없이 해결하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다양한 문제 연습을 통해 내신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짧은 여름 방학, 이 교재로 영문법을 다지기로 했는데 아직까지도 별 불만 없이 스스로 해 내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고 이러한 교재를 만들어 주신 혼공쌤께 감사한 마음도 생긴다.

영문법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다고 느끼는 모든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멋진 휴식 - 32인의 창의성 대가에게 배우는 10가지 워라밸의 지혜
존 피치.맥스 프렌젤 지음, 마리야 스즈키 그림,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와 번역한 제목 모두 마음에 쏙 드는 그러한 책을 만났다.

쉼이 필요했던 아이는 책의 두께를 보기도 전에 정말 멋진 제목의 책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물론 책 표지에만 관심을 보이고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지만 표지만으로 힐링이 되는 책이라 책을 펼치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다.

  

추천의 글에서 좋은 휴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본질은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의 균형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일할 때 집중해서 일하고 놀 때 집중해서 놀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실천으로는 어려웠는데 우리가 하고 싶은 좋은 휴식은 결국 이러한 밸런스를 잘 맞추는 일이란 것을 다시 한번 되짚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기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채우는 의식적  휴식을  라틴어로 오티움이라고 한댄다.
오티움.. 마음에 새겨 놓고 싶은 단어이다.
일은 일대로 휴식은 휴식대로 어느 것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애매한 상황에 있는 처지로 좋은 휴식부터 챙겨야 하나 살짝 염치가 없어지기도 하였다.

타임오프란 일이 없는 한가한 시간 일시적  중단 휴식이란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가함 여유로움 아니라 한다. 제목이 품고 있는 뜻도 자신의 시간을 의식하는 것이라 한다.
나에게 휴식이란 시간이 주어진다면 오로지 잠만 자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잘못된 생활 태도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나와는 달리 매시간을 알차게 일하면서 살아온 남편은 자신을 위한 휴식을 나들이로 채우려 한다.
피곤함을 잠과 휴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쉼이란 반드시 수면과 휴식일 필요가 없고 자기만의 휴식 방법을 찾으면 된다는 문장을 읽으며 남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열심과 최고를 필요로 하는 학생이 된 아이에게 즐거운 여름 방학은 사라졌다. 어쩌면 본인은 여전히 누리고 싶은 시간들을 엄마가 강제로 통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부족함을 깨닫게 되면 그것을 채우려 더 많은 일, 아이의 입장에서는 공부에 많은 시간을 자발적으로 할애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아이는 쉬는 시간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은 휴식이 주는 가치를 깨닫고 있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학부형으로서의 현재에서는 이 상황이 너무도 화가 났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아이가 원하는 쉬는시간 확보가 정확히 이뤄진다면 아이의 일(학습)도 성과가 있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햐였다. 엄마의 불안과 초조함이 자신의 방향을 알아서 잘 찾아가고 있는 아이의 진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불편한 마음이 생긱기 시작했다.

쓸모 있는 것과  고귀한 여가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무엇인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냥 배우는 그 순간 그 자체를 좋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시간의 인식을 돈으로 바꾸고 생산적이지 않은 여가는 쓸모가 없다고 판단한 사람이 곁에 있었다. 
취미로 무엇인가를 배우면 그 끝에 직업을 말하는 남편이 있었다.
결국 생산성과 돈으로 직결되지 않는 나의 배움은 무가치로 전락하고 스스로도 부끄러운 시간이었단 생각을 하면서 눈치를 보며 숨기려는 자세마저 보이게 되었다.
어느 날 아이와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는데 아이가 참 감사한 위로의 말을 해 주었다. 비록 아빠의 바람처럼 돈을 버는 직업까지는 가질 수 없었지만 배우는 그 시간이 행복했다면 그걸로도 충분한 것 아니였냐고, 엄마의 그 시간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해주어 무척 감동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두 번째 위로가 바로 이 책에 나온 글귀였다.
고귀한 여가, 나의 그 시간들이 쓸모 없음이 아니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관련된 인물들의 삽화가 실려 있다.워라밸 대가 소개글과 실천하기 방법들이 제공된 부분도 좋았고 삽화를 통해 보여진 인물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이 부분 만으로도 참 괜찮은 책이라 생각되었다.
너무도 많은 인물들이 소개되고 있었지만 애플 본사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래퍼인 브랜든 토리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의사이면서 동시에 작가인 안톤 체호프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였었다. 한 가지 일을 하기에도 버거울텐데 둘 이상의 일 그것도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두 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브랜든 토리가 이 멋진 삶을 숨겨야만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멀티드림 이론으로 정의한 아이디어에 완전 공감한다.
하나의 꿈조차 갖지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행보는 나에게 부러움 그 자체이다.
다행히 하고 싶은 것이 많고, 그 것을 실현시킬 가능성 있는 아이의 꿈을 응원해 주고 싶다.
찰스 다윈, 작가 사상가인 앙리 푸앵카레, 수학자 G.H 하디의 공통적으로 제대로 초점 맞추고 진짜 집중력을 발휘하면 성취에 필요한시간은 하루 4시간이면 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에 위배되는 말이지만 믿고 실천해 보고 싶은 이론이다. 일과 쉼은 대립관계가 아님은 인지하고 의도적인 쉼과 낮잠이 필요하다는 말에도 공감하고 있다.
매튜워커의 수면 이혼도 참신하게 다가왔고 잠의 중요성도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생활 적용에서는 왜 그렇게도 어렵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꾸준함과 일관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것의 방법으로 운동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를 비롯 고독추구 빈자리를 채울 방법도 제시해 주고 있으며 혼자 있지 못하는 십대의 창의적 습관 게획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그 밖에도 놀이와 여행 기술적인 분야의 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면서 고귀한 여가에 대한 구체적이 설명을 덧붙여 주고 있다.
열심히 일한자 떠나라 식의 단순함이 아니라 제목이 말해주듯 좋은 휴식, 멋진 휴식의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였다.
크로노스의 시간에 집착하고 있는 아이에게 카이로스의 시간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를 선물해 주고 싶다. 그 이전에 아이의 쉬는 시간 확보를 위한 존중이 먼저 되어야겠지만 여전히 실천이 어려운 부분이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고 싶다 문득 시리즈 5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상원 옮김 / 스피리투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톤 체호프, 꽤 유명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제목으로만 익숙한 <갈매기>를 영화로 접했던 것이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이었는데 대단한 갈등없이 밋밋한 현실 그대로 표현한 내용을 보며 이게 뭐지? 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 권장도서 목록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있어 책으로 접한 첫 번째 작품이 되었다.

이 책 마지막에 수록된 단편인데, 아이와 불륜을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 소설이었다.

바람 피는 소재가 왜 고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아이는 인생이란 자신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책임을 지는 삶도 중요하기에 본인은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여 바람도 안피우고 나의 아내와 이이들을 잘 보살펴 주며 살 것이라는 감상평을 이야기하였다.제대로된 사랑을 한번도 못해 보았던 바람둥이 드미트리의 심정을 아이가 이해하기는 버거웠겠지만 사랑보다는 의리와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도 아이의 결론이 굉장히 맘에 들긴 하였다.

이 책을 계기로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의사 생활과 작가 생활을 함께 하며 수 많은 글을 써냈던 작가의 이력을 어느 정도 알고 난 후에 그만의 독특한 표현과 구성방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 책에는 아홉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첫 번째 작품 <관리의 죽음>과 마지막 작품 <개를 데리고 다는 부인>외에는 새롭게 접하게 된 작품들이라 무척 기대하며 읽었다 


안톤 체호프 작품의 반전 매력이 돋보인 작품은 아마도 <관리의 죽음>인가 보다. 내가 읽었던 두 권의 단편선 모두 서두를 이 작품으로 연 것을 보면 말이다. 그 선택은 옳다고 생각한다.

무겁지 않은 이야기지만 융통성 없는 체르바코프의 행동을 보면서 고구마 열개를 입에 넣은 것처럼 답답해지다가 황당한 반전으로 끝나는 이야기 구성에 잉? 하다가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생각하며 심적으로 나약해진 주인공의 심리를 들여다 보니 측은한 생각이 들어 아... 하는 생각이 들다가 긴 여운 끝에 이것이 바로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체호프 만의 매력이구나 깨달아 와~ 로 끝내는 읽기였던 것 같다.


작품 곳곳에 죽었다란 말들이 등장하는데 작가 본인도 마지막 순간에 "나는 죽는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의사란 직업 덕분인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배경으로 인물의 심리를 잘 표현해 주고 그 속에서 풍자와 유머를 고루 갖추고 결국 성찰까지 이끌어 내는 대단한 작업을 한 작가라 생각된다.

특히 쉽게 내뱉은 듯 툭 던진 죽었다라는 문장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가치에 생각해 보게 된다.

책 제목인 <자고 싶다>란 작품이 특히 기대되었다. <삶에서 하찮은 일>과 <반카>를 통해 어느 정도 당시 아이들 모습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압권은 <자고 싶다>였다.

당시 사회상이라 치부하기엔 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아이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어른들의 횡포는 여전한 듯 싶어 마음이 참 불편했다. 바르카의 마지막 행동이 옳은 일은 아니었지만 그 심정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다. 너무 극단적인 결말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이 작품의 메세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을까?

내 삶을 살아가는데 열중하기에 타인의 삶을 엿보는 것을 게을리하고 있었는데 체호프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저절로 타인의 삶에 스며들게 되고 어느새 연민과 함께 나의 내면까지 들여다 보게 되는 묘한 힘이 있다.

<6호 병동>은 수록된 단편 중에서 다소 분량이 있는 편인데 그 만큼의 깊이가 있는 작품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문득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이었는데, 책 날개에 소개된 1권부터 4권까지 목록을 보니 모두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체호프의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