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 과학 속 우리 유산 유적 - 과학 원리로 우리 역사 읽기 지도 위 인문학 2
임유신 지음 / 이케이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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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융합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책이였습니다.

미술과 역사를 묶어 이야기를 꾸려나간 책을 본 적이 왕왕 있었는데, 역사와 과학의 결합이라니..

사실 체험 활동을 통해서 가장 필요했던 부분이었던 부분이었는데, 애써 찾아보려는 노력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책을 만나게 될 것을 직감했었나 봅니다. ㅎㅎ

역사에도 관심 없고, 과학에도 관심 없던 저였었는데 아이와 함께 하다 보니 저절로 관심이 가게 되고 짧은 지식이 후회되기도 하였습니다.

평소 남편이 말하는 과학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곤 하였는데, 집중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설쌤의 재밌는 강연을 들어도 들을 때 재밌을 뿐 결국 공부하지 않으면 제 것이 되지 않는 지식들임을 깨닫곤 하였습니다.

깨달으면 실천해야 하는데, 실천은 뒤로 미루고 아이와 체험 활동 떠나는 것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아이도 부모도 준비되지 않은 체험현장은 그냥 여행지일 뿐이였습니다.

박물관이나 과학관 방문은 기본이고 잠들기전 조용히 천장을 보면서 류방택을 읊조리는 아이를 보면서 무슨 외계어일까 하며 찾아보니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한 분이란 것을 알고 서산에 있는 류방택 천문과학기상관을 방문하여 토성을 보기도 하였었지만, 짧은 지식 때문에 훑어보기식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된 체험 장소 대부분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더라고요. 실물을 보면서 멋드러진 설명을 곁들여 주었어야 하는데 대표 이름만 보고 이건 뭐래, 식으로 스쳐지나갔던 순간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책은 체험 장소 위주의 책은 아니랍니다. 체험 장소 소개해 주면서 거기에 있는 문화재를 소개해 주는 책들은 자주 접해 보았지만, 이 책은 과학을 대표하는 문화재를 바탕으로 관련된 과학지식은 물론 체험 학습 장소와 관련된 위치와 QR코드를 활용한 설명, 그리고 유산과 유적의 역사이야기 까지 알차게 모아놓은 책이랍니다.


제 아이는 들어가는 말이나 작가의 말은 훌쩍 뛰어 넘고 바로 본론 이야기를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책에서는 들어가는 말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강조하였답니다.

이 책의 구성을 이해하는데도 도움 되었지만 과학의 분야를 나누는 방법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은 물리와 화학, 지구 과학, 예술 문화 부분이긴 한데 이 책을 읽을 때는 본인이 직접 본 것이나 알고 있는 내용부터 찾아보고, 넘기다 시선을 끄는 부분을 먼저 읽어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발췌독이 가능한 책이라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첫번째 지레를 설명하는 부분부터 아! 하는 탄성이 나왔어요. 하다못해 한옥 근처만 가도 옆에 놓여 있는 것이 지게라 아이에게 설명도 해주고 등에 지어보게도 했었는데, 한번도 지게의 명칭이나 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렛대의 원리를 사용한 물건을 찾는 문제는 자주 접하곤 하였지만 정작 지레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대충 읽어볼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답니다.

보석 박물관에 들렀다 가는 길에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보러 갔었는데 수리 중이였지요. 그래도 수리중인 모습을 공개해 거다한 사이즈에 놀랐던 경험이 있었는에 주먹구구식으로 배우다 온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 좋았습니다.

조선 왕릉 찾아가기를 주제로 하여 왕릉만 다녀오는 체험을 하기도 했었는데, 왕의 업적이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암기식으로 확인하는 것에만 집착하였지 구조라던지 사용된 재료 등까지 생각해 볼 생각도 못했더랍니다.

참 작은 생각들도 협소한 인생을 살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써 힘들게 다녀온 현장 속에서 무지함으로 많은 것들을 놓쳤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녀온 곳의 안내 책자를 꼼꼼히 챙겨놓긴 하였는데, 무슨 소용이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우리 나라 과학 기술의 발전이 뒤쳐진다고 한번도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혼천의나 자격루 같은 알려진 유산 외에도 여러 유산과 유적을 통해 우리 나라 과학의 발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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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 환상적 모험을 통한 신랄한 풍자소설, 책 읽어드립니다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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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 시간이 꽤 흐르긴 하였지만, 그럼에도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은 여행기였답니다.

모험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꿈과 모험, 표류기 등등을 다룬 책들은 차일피일 미루게 되더라고요.

<걸리버 여행기> 또한 소인국에 간 뻔한 이야기란 생각에 큰 궁금증도 없었고, 아이 동화책을 읽어줄 때도 제 취향에 맞는 책부터 읽어주기 시작했던 터라 뒤로 미뤄뒀던 책이였답니다.

그러다 <80일간의 세계일주>와 <하멜 표류기>를 읽으면서 기행 형식의 이야기에 대한 괜한 선입견을 품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 후 여느 여행기를 다룬 이야기들을 읽어보겠노라 마음다짐을 하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15소년 표류기>나 <로빈슨 크루소>를 읽겠다는 생각을 했지 <걸리버 여행기>를 이렇게 재밌게 읽어낼 줄은 꿈에도 몰랐었답니다.

풍자 소설의 대표작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담고 있는 내용이 시대 비판적이지만 단순히 교훈적인 내용 전달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재미가 함께 하였기 때문인지 정말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솔직히 소인국, 거인국에 대한 이야기도 제대로 읽었던 것이 아니라 구전으로 들었던 이야기들에 불과하지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 내용이였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소인국의 이야기는 일부 맛보기에 불과하고 이 이야기가 전달된 것은 아무래도 우리 인간이 좀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중 요즘 책방 마지막 작품으로 이 작품이 선택되어 어찌나 반가웠던지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작품 해석을 듣는 재미가 쏧쏠했던 방송이었는데, 덕분에 좀 더 깊이있게 작품을 읽어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1부 릴리퍼트는 소인국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한 때는 주어진 작품만 읽어내는 힘이 있음 된다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국어시간에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그리도 강조하였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작가인 조너선 스위프트에 관한 정보와 함께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즉 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를 좀 알고 읽어보면 더욱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인국을 다룬 릴리퍼트 이야기는 당시 휘그당이 지배했던 영국을 풍자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광대 줄타기를 잘하면 출세를 한다던지 높은굽, 낮은굽이야기, 달걀을 깨는 방식과 더불어 궁궐에 난 불을 소변으로 끈 이야기까지 하찮은 일로 큰 일을 만들어 버리는 현실과  관료주의 허례허식은 물론 구교와 신교의 대립까지 완벽하게 풍자해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을 때는 너무 허무 맹랑한 이야기라 어이가 없었는데, 담긴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다보니까 단순히 당시의 영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도 진행되고 있는 문제 같아서 뜨끔하면서도 통쾌했답니다.

2부 거인국 브롭딩낵 이야기를 통해서는 대인국의 왕을 들으면서 반성과 더불어 벌레같은 종족이란 말에 살짝 빈정이 상하기도 하였지만, 입장 바꿔 생각하기를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나라였습니다.

3부 라퓨타를 보면서, 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제목인데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하더군요.

읽지도 않았으면서 잘 알고 있는 동화라고 생각했던 작품이었는데, 혹성탈출, 앤트맨, 천공의 섬 라퓨타 등 많은 작품들에 영감을 주었던 작품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답니다.

이 부분에서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라가도 연구원 방문에 대한 부분이랍니다. 

4장에서 휴이넘과 야후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에 사용했던 검색엔진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걸리버의 입을 통한 것은 아니지만 시대 비판을 왕이나 휴이넘의 입을 통해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표현이 거북하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여러 장치를 통해 본인의 안전을 챙기는 똘똘함도 멋있게 느껴졌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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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걸 -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야 했던 클로뎃 콜빈 미래그래픽노블 4
에밀리 플라토 지음, 이희정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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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학기 초 인권을 주제로 한 활동들을 합니다.

매년 반복되고, 매년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항상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개학을 하였지만 이번에도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배움이 있었고 흑인 인권 운동에 관련된 유튜브 자료를 시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전 그림책으로 접한 로자 파크스에 대한 이야기는 알았기에 이번 영상은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유색 인종 차별에 관련된 것은 부당한 대우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가 직접 겪어낸 사건들이 아니기에 머리로만 이해하려 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방법을 통하여 자주 이야기를 접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인간의 권리에 대해 배워가는 것을 멈추지 않다보면 나와 관련없는 사건이란 생각은 점차 멀어지게 됩니다.

로자 파크스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접했을 때 참 좋았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내용인데  줄글로 표현된 책 보다는 전달력이 좋은 매개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로자 파크스 이전에 이미 자리 양보 거부를 했던 흑인 소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클로뎃 콜빈입니다.

이번엔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를 그래픽 노블의 형식으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이것도 만화가 아니냐는 아이의 질문에 만화와 소설의 중간 역할을 하는 그래픽 노블이라는 한 장르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전에도 그래픽 노블 작품을 왕왕 읽곤 하였었는데, 그래픽 노블이란 말을 눈으로 떠억하니 읽으면서도 아이 머릿 속에는 만화책이라고 각인되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까도까도 새롭기만 한 양파 같은 녀석이네요.
 

깔끔한 그림풍, 솔직히 제 시선을 확 끌어당길 그림풍은 아니였는데 첫 장을 여는 순간 깔아놓은 장치들에 흠짓 놀랐답니다.

준비할 새도 없이 이야기로 푹 빠져들게 하는 첫 부분이였거든요.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배경이 주는 효과에 새삼 놀라게 되었답니다.

1950년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시, 당시 흑이을 대하는 시대적 배경에 관한 간략할 설명과 더불어 나는 지금부터 흑인 소녀라는 감정이입 장치까지 확실히 심어넣어 줍니다.

이야기로 빨려드는 이 장치들 덕분에 분노가 치미는 수준이 로자 파크스보다 더 격렬하게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클로뎃 콜빈이 자란 환경을 소개해주고, 그 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짐 크로 법 등 이야기의 흐름에 익혀야 할 배경지식은 적절한 위치에 제공된 각주 덕분에 가독성 있게 넘어 갈 수 있었답니다.

백인과 흑인의 자리가 분리된 버스 안, 백인의 자리가 꽉 차면 흑인은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법이 있었다 합니다.

버스안의 상황은 로자 파크스의 그 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 흐름 속에 로자 파크스의 역할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이 그녀의 이름을 알아주고 못알아주고의 차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 했던 그녀의 용기를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재판이 마무리 되어가나 싶을 즈음 검은 종이가 나타납니다.

뜬금없이 나타난 종이에 인쇄가 잘못 되었나 싶은 착각이 들었지만 뒷 장의 내용을 보면 어떤 끔찍한 일이 있었는지 이 한면의 표현에 다 담고 있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이 또한 하나의 문제로 다루고자 할 수 있는 심각한 내용이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 주제는 인종차별에 관련된 투쟁이 주이기에 간략한 표현으로 상황을 이해시킨 작가의 센스가 좋았습니다.




 


여러 악재가 콜빈에게 생기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로자 파크스가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도  백인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경험이 있었던 콜빈 외 네 명의 흑인 여성분들이 흑백 인종 불리법에 관한 심판을 청구했답니다.

간결한 내용 설명으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었지만 간략히 소개된 인물이나 제도 등에 관련된 설명을 따로 찾아보아야 하나 싶었었는데 더 알아보기를 통해 궁금했던 내용들을 더 깊이 알 수 있게 도와준답니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차별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부당함에 용기낼 자신이 없다 하더라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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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창 - 제주4.3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김홍모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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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참으로 익숙하고 국민으로써 마땅한 의무와 책임감도 느껴지는 단어임에 분명하지만 선거를 제외하고서는 자발적 적극 참여를 뒤로 미루는 국민이었던 입장이었기에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단어였습니다.

초등 5학년에서 처음 역사 교과서를 통하여 3.15 부정 선거를 비롯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등 굵직한 우리의 역사를 접하게 됩니다.

엄마도 깊이있게 잘 알지 못하지만 아이에게 만큼은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조차도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이 부분을 더 낯설어 하는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 책의 기획의 말을 읽으면서 이 책을 만든 취지를 알게 되었고 얼마나 많이 감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좀더 다가가기 쉬운 방법을 2년여 고민하였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만화가 각자의 시선과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들이었습니다.

그 중 저와 제 아이가 처음 선택한 책은 <빗창>이었는데 이 책을 쓴 김홍모 만화가님은 제주 4.3을 그리기 위해 제주도로 이사까지 가셨다고 합니다.


사실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등은 깊이 있게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접했던 사건들이었기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기도 하였습니다.

제주 4.3 사건은 다소 생소하지만 예전에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보았던 경험은 있지만 위에 제시되었던 민주화 운동들에 비해서는 조금 거리가 느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주도라는 공간적 배경이 주는 거리감 때문이였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처음 지녔던 이 마음 가짐이 죄송한 마음으로 가득찼습니다.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빗창은 해녀들이 전복을 딸 때 사용하는 도구라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제주해녀항일운동과 제주 4.3 사건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에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해녀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는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여러 개연성은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두 사건을 연결해서 그려냈다고 합니다.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이긴 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의 무게감과 그림 조차 무거운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휘리릭 넘기던 가벼운 만화를 읽던 습관대로 책장을 넘기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줄글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는 방법보다는 만화를 통한 전달방식이 사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 날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장치였음은 틀림없습니다.

물론 역사적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작가의 상상력이 덧붙여졌음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은 잊지 않았답니다.

가장 가까운 역사인 근현대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을 뒤로 미루고 늘 조선사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생각있는 국민으로 살길 바라는 마음이 새겨진 후부터는 역사 바로 알기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되었고, 그 중심에는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가 크게 자리매김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제주 4.3 사건의 금기시 되었던 전말을 알고 희생자의 넋을 함께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하였는데, 제주해녀항일운동의 내용까지 알게 되었고  노동의 가치를 자각하게끔 만들어준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옛날 사건으로 묻혀버리고 말 숭고한 시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고, 세계 속에서도 울부짖고 있는 민주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왜놈들한테 해방되면 어떤 세상을 만들까 생각해 봤냐는 마지막 해녀들의 대화가 마음 속에 새겨집니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고, 아이들은 또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을까요?

더이상 마지막 장면과 같은 일들은 일어나지 말아야할텐데, 여전히 빨갱이를 말하며 서로 이념 다툼을 하고 있는 현실이 암담하게 느껴집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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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뇌력 낭비 없애는 루틴 - 적게 일해도 폭발적 성과를 내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인풋 80가지
가바사와 시온 지음, 신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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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인의 대문글에서 루틴이란 단어를 처음 보았습니다.

책읽기나 정보 알기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소한 이 단어가 무척 당황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떠오르는 화두겠거니 생각하니 또 한참 뒤쳐진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나기도 하였지요.

대충 찾아 보니 습관 정도로 해석되는 단어 같았습니다.

당시엔 좋은 습관 좋지, 실천이 어려울 뿐 아니겠는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패쓰 해 버렸던 단어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루틴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있던 차에 뇌력 낭비를 없앤다는 문구가 구미에 당기더군요.

언젠가부터 하루 5분, 10분 이란 제약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아요.

루틴이란 무엇인지 설명해 주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자세를 고쳐 먹게 되었답니다.

더이상 루틴의 정의 따위는 제게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머릿 속에 엉망진창으로 쑤셔 놓은 정리되지 않는 다양한 정보들로 하루하루 답답하고 힘든 나날을 겪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환해지는 체험을 했더랍니다.

많은 책을 읽고 있는다 생각하면서도 물어보면 단박에 떠오르지 않는 현상과 드라마를 몹시 재밌게 보았으면서도 뒤돌아서면 배우 이름 조차 가물해지는 현상을 단순히 기억력이 나쁘다는 것으로 치부해도 되나 걱정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도서관 강연을 듣고 있는데 이 모든 설명을 다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기억 나지 않아도 걱정하지 말고 순간을 즐기라는 강사님 말씀을 큰 위로로 받아들인 적이 있었지요.

그 후 정말 마음 푹 놓고 머리를 비웠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제가 소쿠리 듣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항상 나름대로 성의있는 리액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영혼없는 대답이라 말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어찌보면 소쿠리 듣기에 완전 길들여졌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아침마다 아이와 EBS 라이브 특강을 함께 듣고 있었는데, 기억력 짧은 엄마의 암기력에 아이가 깜짝 놀라더라고요. 매번 기억을 못해 답답한 엄마였는데 정작 본인은 기억 못하는 것을 엄마가 기억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하더군요. 그 이유로 마음 가짐의 차이라 대답해 주었는데 이러한 상황에 딱 맞는 설명이 이 책에 나와 밑줄 쫙쫙 그으면서 그래그래 맞장구 치며 읽었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쩌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경험해 보고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란 생각도 듭니다. 스마트폰 피로라던가 인풋과 아웃풋의 적절한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 필요한 정보만 습득하고 불필요한 것은 버려야 한다는 것, 목표를 정하면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마땅히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 당연한 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간결하게 때로는 이해를 도와주는 그림 표현까지 함께 설명해 주고 있어 당장이라도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 같은 행동력을 부추겨줍니다.

거짓 인풋과 진짜 인풋의 정의를 읽으면서 몹시 찔림을 느꼈고, 자기 합리화에 도취하여 소쿠리 읽기 소쿠리 듣기 소쿠리 보기에 머무름을 정당화 시키며 버티고 있었는데 그건 가짜라고 딱 잘라 말해 주는 것을 보고 모든 일상을 마주하는 자세를 고치려 시도하였습니다.

단어를 외우는 시늉만으로도 안쓰럽다 생각하고 테스트 하겠다는 부담감 주기 싫었었는데 확실한 아웃풋을 윗해서는 테스트나 발표 또는 남에게 가르치는 행위등의 제약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참 많은 부분을 아이를 위한답시고 놓치고 있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할 것이면 제대로 하라는 잔소리는 정말 많이 했었는데, 늘 완결되지 않은 방법으로 아이에게 잔소리만 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80가지 방법이나 소개되고 있으니 구구절절 다 말하기도 어렵지만 스스로를 자제하고 비즈니스 잡지를 읽으란 부분도 와 닿았습니다.

특히 독서에 관련된 부분도 무척 공감되었습니다. 다독과 정독의 사이에서 저의 독서도 아이의 독서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이 마구 쏟아붓는 독서보다는 질 좋은 아웃풋이 함께 하는 정독에 집중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서 습관이 준비되지  않은 채 진급하는 아이의 학년이 부담스러워 하루 한권씩 읽으라고 재촉하였는데 성적에 얽매인 독서에 집착하기 보다 제가 진정 아이에게 바라고 있던 책을 통해 나에게 적용점을 찾을 수 있는 깊이 있는 독서를 함께 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수선한 환경과 어수선한 마음을 정리하는데 무척 도움되는 책이었습니다.

막연히 책으로 힐링 받고 싶단 생각에 달달한 로맨스 소설도, 스릴러 소설도, 철학 소설도 읽어 보았는데 의외로 이 책 읽고 힐링되는 신선함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상황도 정리가 필요한 순간인가 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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