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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N ㅣ 빨강머리N
최현정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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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내 손에 들려진 책은 아이 그림책이었고..
자기 반성과 나를 찾아야겠단 의지로 인문독서와 자기 계발서를 정독해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나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현재의 내가 부끄러워져서
더 이상 책 읽기가 불편해질 즈음..
예쁜 책들을 읽으면 좀 괜찮아 지려나 싶어 그림과 짧은 이야기가 있는 책을 읽어 보았지만..
나와는 다른 이야기..
<빨강머리N>은 제목만으로도 저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답니다.
내가 아는 앤과는 사뭇 다를 것과 같은 N.
작가가 말하기를
싫어도 좋아해야 하고, 울고 싶어도 웃어야 하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NO!"라고 말하는 이 시대, 이 땅의 빨강머리N.
이라 설명해 주고 있네요.
제목에서 보이는 재치만큼
책 속의 표현과 그림들은
그 동안 불편해서 겉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은 내용을
웃음 속의 짠한 감동으로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인생 지침도 없다고 미리 선포했지만..
팍팍한 일상 속에서 피식! 웃을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신다 했지만..
그 피식! 속에 공감되는 마음들로..
책을 덮을 때는 이미 힐링이 되어버린 상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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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 질문이 제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번 생에 나는 틀렸나 싶어 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닥달하고 있었죠.
이 나이까지 찾지 못한 꿈을..
아이가 하루 아침에 찾을리는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꿈이 없는 건 잘못된 걸까?
이 비틀어 생각한 질문이 어찌나 오아시스처럼 다가왔는지요.
현실도피라 해도 좋고..
누군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이 되고..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도 다독여 주는 것 같아
참으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답니다.
삶의 목적이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을 것도 없겠지만..
스스로 생각없는 아이에게 꿈을 닥달하는 못난 어미는 되지 말아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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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리는 여유..
요즘 제가 갈구하는 분야랍니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도 지루하던 명상의 시간이 어찌나 그립던지요.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듯 사는 아이를 쫓아..
예전에 비해 시간이 충분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맘 편히 멍때리는 시간에는 단 1초의 할애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의식적으로도 멍때리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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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 부분은 제가 참 찔리는 부분입니다.
주부이기에 주말이 더 바빠 주말에 대한 하소연은 아니지만..
학교 학원에 바쁜 아이 덕분에(?) 자유시간이 많을 때가 많은데..
멍때릴 시간도 없이..
딱 위와 같은 상황처럼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할 일이 너무 많아 지친다 생각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꼭 죄를 짓는 기분이었는데..
그러한 일상에도 가치를 넣어주어서 어찌나 고맙던지요.
진짜 괜찮은 작가라고 엄지 척 올려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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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되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지만..
이 문장 또한..
정말 아이러니하지만..
혼자 있으면 누군가 그립고
누군가를 만나고 있으면 혼자있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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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눈물 많은 유전자를 물려줬다고 아들녀석 타박이 있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니..
이젠 울면 안된다고..
울음을 참느라 애쓰는 녀석인데..
웃는 것이나 우는 것이나 똑같은 감정인데..
차별받는 다는 표현 완전 공감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울면 타겟이 되는 세상이기에..
오늘도 이 악물고 아들에게..
울지 말라고 타이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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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책을 읽다가 제가 관계 맺음에 인색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애써 노력하며 주변 지인들을 애써 살펴보아야 했지만..
천성이 그러한지 주변사람 챙김이 참으로 버겁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쩌다 절 챙겨주는 친구들이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노력하지 않아도 남아 있을 사람들은 남아있겠지만..
남아 있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에서라도 주변을 더 애써 챙기도록 노력해야겠다 다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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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 문장이 아닐까 싶네요..
누구나 다 실수를 하니 괜찮다는 위로의 말..
과격하면서도 확 맘에 와 닿는..^^;;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어른 노릇을 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을 안 후부터..
어른아이란 표현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새로 배워가는 것이 많았었는데..
작가님은 그 전에 모든 것을 깨달은신 것 같은 진정 고수신 것 같아요.
하지만..
좋은 분 만나셔서 예쁜 결혼 하시고 귀여운 아이도 낳아 알콩달콩 재미진 삶도 누려보시길 바라요~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