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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날들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글.그림 / 보림 / 2016년 1월
평점 :


제2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이미나 작가의 <터널의 날들>입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겉표지를 보고서는 으스스한 분위기에 슬퍼보인다고 말을 하더군요.
센과 치히로나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에서와 같이..
이 터널을 통과하면 무슨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해 보았더랬죠.
하지만..
<터널의 날들>은 터널의 시선에서 본 전혀 다른 이야기였답니다.
선입견이란 참...^^;;
언제부턴가 그림읽기는 아이가 저보다 한 수 위랍니다.
짜잔~ 하고 겉표지를 펼쳐보이더니 터널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시작됨을 말해주네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 나는 태어났어요.
이 문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 나를 찾는 여행도 시작되는 듯 싶어요.

소풍가는 아이들..
뒷 부분에 한살 더 먹은 아이들을 다시 보여주면서..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답니다.

버려진 사과 꼬다리..
도대체 누가 버린거냐며.. 범인 찾기에 한참을 뒤적거렸답니다.



글씨가 거의 없는 책이지만..
그림으로 계절이 지나감을 알려주고 있어요.
계절의 흐름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도 빨라지지만..
터널 속의 탈것들의 역동적 표현 때문에도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잠시 멈춰 그림 속을 들여다 보면..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터널 안에서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만났다 헤어지는 우리의 인생처럼..
터널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네요.
예술의 전당에 가기 위해 아이와 함께 우면산 터널을 통과하며 나눴던 이야기들..
어딘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여행 가면서 만났던 수많은 터널들..
터널을 통과하면 무언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 같은 기대감에 차 올랐던 기억들..
아이가 어렸을 땐 어두컴컴한 분위기와 커다란 환풍기 소리에 놀라 울었던 기억들..
생각해 보면 무심히 지나치던 터널 속에 많은 추억들이 담겨있었네요.
요즘은 잦은 붕괴 사고로 터널을 지나갈 때 불안해 하며 빨리 통과하기만을 바라기도 했었는데..
이제 터널을 만나게 되면 주변을 살펴보는 여유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구절절 설명이 없어도 전달되는 그림의 힘..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