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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 편 -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ㅣ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9월
평점 :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명견만리>란 타이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지루하게 나와 강연하는 프로그램인가 싶어서 휙 지나쳐 가곤 했었는데,
독서 모임에서 <명견만리> 신간이 나왔다며 이 책으로 이야기 나눠 보자고 하였습니다.
이미 전편 책이 나왔는 줄도 모랐었는데 말이지요.
관심을 가지고 책을 펼쳐 보았는데,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윤리 파트의 착한 소비, 김영란법 / 기술 파트의 인공지능, 플랫폼 혁명/ 중국 파트/ 교육 파트의 융합 교육, 생각의 힘
용어는 들어보았지만 세세한 뜻은 잘 모르고 있던, 그러나 무엇일까 관심가지며 궁금해 했던 분야에 관련된 책이라 읽는 내내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작년에 텔레비전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의 내용이라는 것에 세상에 눈 닫고, 귀 닫고 살고 있는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책을 다 읽고 다행히 이번 달 남편이 신청해 놓은 지상파 월정액 덕분에 명견만리 김영란법 편을 보았습니다. 마냥 강연만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다큐 형식이 흥미로웠습니다.
한동안 착한 소비가 유행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착한 소비를 소비자 입장의 착한 가격으로 알고 있다가 공정무역 커피를 더 비싸게 주고 먹는 경험을 하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한 뜻을 알고 난 후 조금 비싸게 준 커피였지만 나름 뿌듯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런 기억도 잠시, 내가 지불한 이 커피값이 과연 실제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에게 전달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구세군 자선냄비 횡령 등 변질된 사회상에 대한 불신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달콤 창고 이야기를 보면서도 아이에게 누군가 먹을 거 주면 절대 받아 먹지 말라고 단단히 타이르던 제 모습이 떠롤랐습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서스펜디스 커피는 우리 나라에서도 널리 실행되었음 하는 바람이 크지만 얌체족들이 판을 칠 것 같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쯤에서 생각해 보니 나름 도덕적 잣대를 기울이더라도 흠잡을 데 없을 만큼 바른 인성과 행동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몹시 비뚫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씁쓸해 졌습니다.
몇 달 전 독서 모임에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가지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나름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이기심과 이타심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쉬웠고, 나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단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김영란 법으로 사회가 떠들썩 했던 요즘, 학부모 상담을 갈 때 뭘 챙겨야하나 걱정 안해서 좋긴 하지만, 오가다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시원한 음료한잔 건낼 수 없는 상황이 씁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패가 만연한 사회에 대한 한탄이지 김영란 법은 있어 마땅한 법이란 부분엔 이견이 없습니다. 매정해 보일지 몰라도 더치패이가 정답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장래 희망을 생각하다 없어지는 직업들이 많으니 꼭 공부를 강요할 필요 없다는 속 좋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3D프린터 과정을 보고서 신기해 하며 프린터기 집에 두고 싶다고 말하던 아들녀석이었는데, 이미 3D 프린터로 자동차도 만들 수 있다하며 보여줬더니 기암을 하더군요.
플랫폼 부분을 읽으며 거창한 기술 부분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사고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금도 손해 보기 싫은 마음에 정보 공유를 꺼려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지적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러나 열린 사고가 답인 것은 저 또한 이미 알고 있었으나 실천이 어려웠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내용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다 유익한 정보들이었습니다.
전편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나고, 텔레비전 속 <명견만리>도 차근차근 시청해 보아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견만리라는 사자성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 딱 맞는 제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