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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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요즘 시절이 힘들다고, 나라의 앞날이 암담하다고 푸념하던 나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느껴졌다.

오래 사셔서 초대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를 '나의 소원'에 나오는 강국으로 만드셨다면 우리나라가 지금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까?

아님 김구선생도 이승만박사처럼 독재자가 되셨을까?

 지나간 역사를 가정하여 고쳐 보는 것만큼 부질없는 짓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 일제에 저항하던 독립후손들과 일제에 부역하던 친일 자손들의 지금 처지를 바라보면 해방후 어긋나기 시작한 이 나라의 역사를 돌아가신 김구선생을 다시 살려내서라도 뜯어고치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급하게 뒷걸음만 치고 있는 이 나라 이 정권의 작태를 보자면 김구선생도 조만간 좌빨로 매도되고 '백범일지'도 금서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자면 하찮게 웃어넘길 실없는 상상만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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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문학사상 세계문학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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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백범일지]를 읽고 있다.

이 소설 중간 중간 러.일 전쟁의 이야기가 언급되고 잠깐이지만 이토 히로부미도 언급된다.

일본군의 건승을 기원한다느니 하는 따위의 시대상도 살짝 비춰진다.

 
지금 읽고 있는 백범일지의 조선청년은 비분강개의 맘으로 을미사변의 격랑을 이제 막 지나고 있다.

 나쓰메 소세키가 무슨 죄이겠냐만 바다건너 남의 나라를 쑥대밭 전쟁터로 만들어 놓고 그 당시 일본인들은 잘도 팔자편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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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시대 Mr. Know 세계문학 9
보리슬라프 페키치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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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래이스의 [40일], 주제 사라마구의 [예수 제2의 복음], 그리고 이번에 읽은 [기적의 시대]까지....

불경스러운 책들의 모음은 이제 대충 다 읽었나?^^

아니 니코스 카쟌차키스의 [최후의 유혹]이 남았구나.

 역시 소통의 문제다.

예수가 일으킨 모든 기적이 기적받은 사람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방적인 은혜라는게 문제다.
가끔 지하철에서 막무가내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 
막무가내로 한바탕 설교를 늘어놓는 그들앞에서
나는 잠시의 평온한 독서시간마저 방해 받으며 내쫓기듯이 옆칸으로 도망간다.

여름이라 베란다 문을 열어놓으면 어김없이 아파트옆 교회에서는 찬송가와 통성기도의 울음섞인 괴성이 들려온다. 
아파트 주민들이 여러번 구청에 민원도 넣고 목사라는 작자도 만나 보았으나 그들은 꿋꿋했다. 
주일날 낮에 그러는건 이해 하더라도 매주 수,금 밤 10시 어떤때는 11시가 넘어 자정에 가까워져 가는 시간에 누군가가 소리치며 울부짖는 소릴 듣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이제 3년째 자포자기일까 처음 이사왔을 때만큼 거슬리지는 않으니 저들이 말하는 은혜에 나도 모르는 사이 감화된 것일까? ㅋㅋㅋ....

누군가 내 죄를 대신 받았으니 그 빚을 갚으라....?

난 집사면서 아파트 대출금이 좀 있고 것두 꼬박꼬박 매달 비싼이자를 물고 있고, 낼 모레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지금까지 그 흔한 파출소 한번 가본적이 없는데.....

날더러 무조건 죄인이라니.....

 혹시 남은 생 죄를 지을지 어쩔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죄인이 되라는 종교에 귀의할 맘은 아직까지 들지 않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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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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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내가 부둥켜 안을 때
모순 덩어리 억압과 착취
저 붉은 태양에 녹아내리네
아 아 우리의 승리
죽어간 동지의 뜨거운 눈물
아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두려움 없이 싸워 나가리
어머님 해맑은 웃음의 그 날 위해..

 
노 대통령 서거 이후 티비에서는 그의 육성으로 직접 부른 이 노래를 속보 중간 중간에 틀어대기 시작했다.
어느 자리에서 부른 노래인지는 모르지만 중간 중간에 누군가의 흥에 겨운 추임새도 들린다.
'어머니' 나도 대학시절 꽤나 불렀던 운동가요인데 제목이 어머니 였는지는 몰랐다. 게다가 가사 또한 음미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사람사는 세상.....

요즘 대한민국은 보복의 살육이 자행되는 거대한 처형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지난 10년간도 그다지 피해를 당하지도 않았던 저들에게 국가권력을 빼앗겼다는 상징적 사실 하나 만으로도 이런 참극을 연일 벌일 만큼 분하고 억울했나 보다.

 저들의 계획이 들어 맞았을까? 저들의 행보는 어느 정도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살아오던 우리들의 혼을 쏙 빼어 놨고 앞뒤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폭력은 치를 떨게 하면서도 한편으론 무력감에 빠지게 만들었다.

각설하고 슬픔은 가슴속에 묻어두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하자.
아이들만 생각하자.
미래는 아이들의 것이니.
지금 옹알이를 하는 내 아들이 나중에 자라서
이 허술하게 편집된 책을 읽고 만약에...

"아빠 노무현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에게 용돈 받아 쓴일 따위를 왜 이렇게 신나게 적어 놨어요?"
라고 물으면 이 순수하고 평범한 사람이 대한민국을 위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는지  아주 오래 설명해 줄수 있을 것 같다.

 
그래... 해줄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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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뜰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4
오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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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바짓자락이 축축하게 젖어오는 억수 같이 비가 쏟아지는 장마철 후덥지근함을 덜고자 열어논 창문 틈으로 비쳐 들어온 빗방울이 팔꿈치를 간지럽히는 그런 방안에서 읽었으면 좋았을 그런 소설집이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결국 인간의 유년을 지배하는 것은 이러한 것인가?

전쟁직후 세대의 유년의 기억이 눈물겨운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일 것이다.

자신의 미래 뿐만이 아니라 전쟁의 폐허속에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국가 또한 유년의 시기를 거치기 때문에....

 

요즘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많다.

단지 물질적인 풍요만이 안정적인 유년의 조건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국가는 아직도 유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것 같고...아니 때이른 치매의 단계로 치닫고 있는것 같다.

너무나도 짧았던 풍요의 시대(?)를 마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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