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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요즘 시절이 힘들다고, 나라의 앞날이 암담하다고 푸념하던 나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느껴졌다.
오래 사셔서 초대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를 '나의 소원'에 나오는 강국으로 만드셨다면 우리나라가 지금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까?
아님 김구선생도 이승만박사처럼 독재자가 되셨을까?
지나간 역사를 가정하여 고쳐 보는 것만큼 부질없는 짓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 일제에 저항하던 독립후손들과 일제에 부역하던 친일 자손들의 지금 처지를 바라보면 해방후 어긋나기 시작한 이 나라의 역사를 돌아가신 김구선생을 다시 살려내서라도 뜯어고치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급하게 뒷걸음만 치고 있는 이 나라 이 정권의 작태를 보자면 김구선생도 조만간 좌빨로 매도되고 '백범일지'도 금서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자면 하찮게 웃어넘길 실없는 상상만은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