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채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5
A. J. 크로닌 지음, 이은정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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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티비에서 다시 드라마 '구암 허준'이 방송되고 있다.

예전에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1999년 드라마 '허준'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하지만 90년대 초에도 리메이크가 되었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1976년에 방송된 드라마 [집념]이 원조라고 할 수 있겠다.

성채의 리뷰에 왠 허준과 동의보감 타령이냐고 뭐랄지도 모르지만 젊은시절 내가 창비사에서 나온 [동의보감] 상,중,하 세권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을 [성채]를 통해 다시 느꼈기 때문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은 고귀한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했을때 정말 거룩하고 숭고해 보이는 것 같다.

성채를 읽고 다시 동의보감 세권을 다시 꺼내들고 읽었음은 물론이고 [닥터 노먼 베쑨]까지 다시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의사의 길을 걷다 혁명가가 된 체 게바라와 루쉰.......까지

 

ㅎㅎ 암튼 감동적인 이야기는 가까이 두고 자주 접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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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3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규현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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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남성 중심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씌여진 모험활극 소설인 삼총사.

대립구도는 달타냥을 중심으로 한 삼총사와 리슐리외 추기경이지만 작가는 리슐리외를 왠지 끌리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그리고 모든 파렴치하고 사악한 악역은 밀레디에게 맡겨버렸다.

그건 인간의 타락과 죄업의 근원을 태초에 아담을 타락시킨 이브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중세 기독교적 가치관 때문이리라.

그래서 태생부터 악의 화신으로 태어난 밀레디는 치명적인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사악함으로 만나는 모든 남성을 타락시키고 불행에 빠뜨린다.

대부분의 동화와 축약본에서는 추기경과 밀레디의 음모를 분쇄하고 왕비에게 다이아몬드를 찾아준 달타냥이 콩스땅스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완역본에서는 달타냥을 유혹하는데 실패한 앙갚음으로 자신이 잡히기 전 일촉측발의 위기 상황에서도 교활하게 콩스땅스에게 악착같이 독약을 먹이는 밀레디에 의해 콩스땅스가 죽는 걸로 나온다.

버킹엄공작을 암살하기 위해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간수를 현혹시켜 자신을 위해 몸 바쳐 헌신하는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리는 과정을 읽으며 놀라움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마지막 처형의 순간에도 독자가 일말의 동정심조차 느낄 수 없게 작가는 밀레디를 철저한 악녀로 묘사하기 위해 고심했겠지만 오히려 그러한 묘사의 과정이 오늘날 밀레디를 한니발렉터를 능가하는 전무후무한 팜므파탈 사이코패스 히어로(?^^;;)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만약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밀레디를 중심으로 한 멋진 스릴러물 한편을 만들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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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보다 1 - 선사.고조선.삼국 한국사를 보다 1
박찬영.정호일 지음 / 리베르스쿨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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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역사서를 읽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를 시작으로 [삼국유사],[삼국사기]까지...

[일본서기]도 읽고 싶었으나 쉽게 읽을 만한 적당한 책을 찾지 못해 그냥 넘겨 버렸다. 역사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에 이 책을 골랐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물론 앞서 읽었던 책들에서 얻었던 지식으로 더 쉽게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난 다섯살 짜리 아들을 재우기 전 20분 정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동화책을 읽어 주는데 아이엄마가 읽어 줄 때에 난 옆에서  내 책을 읽곤 한다. 언젠가 부터 아들이 아빠가 보는 책도 읽어달라 보채곤  해서 이 책을 읽어줬다.

맨 글자밖에 없는 책은 한줄만 읽어도 금방 딴짓을 하며 다시  동화책 읽어달라고 하더니 이 책에는 그림이 많아서 인지 꽤나 진지하게 듣고 있어 대견한 맘에 몇장 넘기며 그림책 읽듯 이야기를 들려주다 구석기 시대 '흥수아이'의 사진이 나왔다.

"이 애는 구석기 시대에 살았던 아이인데 어릴때 죽어서 땅에 묻었는데.....다시 발견되어서"

"그래서.. 다시 살아났어?"

짐짓 못들은 척 넘기며 "원시인들은 돌을깨서 칼로 썼대 신기하지?........"

다시 몇장 넘겨 단군신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니 호랑이 곰이 등장하니 재미있는지 꽤 진지하게 듣다가.....

 

"근데 아빠. 흥수 아이는 어떻게 됐어? 언제 다시 나와?"

ㅎㅎ. 아들은 이책의 주인공이 앞서 나왔던 흥수아이이고 계속 등장할 걸로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다섯살 짜리에게 국사책을 읽히다니... 내가 잠시 과욕을 부렸던 거다.

나중에 교과서에서 흥수아이를 배우게 되면 우리 아들녀석은 기억이 날까?

물론 녀석은 기억이 나지 않겠지만 난 꽤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 아들 잠시 영재로 착각하고 억지로 주입하려던 아빠를 용서해 주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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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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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이해할 수 없는 기다림....

자신들이 왜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고 의미없는 대화와 몸짓으로 시간을 죽이는 이 희곡은 얼핏 우습게 보인다. 흔히들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 특히 소외된 실패자들 예를 들면 노숙자 같은 이들에게 한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허비해 버림을 한심하게 여기며 비웃곤 한다.

하지만 인생의 성공이란 허상을 쫓아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들보다 훨씬 가치있고 고상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가끔 매일 매일 반복된 일상을 살아가며 내가 왜 뭘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야 하나 하는 질문을 할 때가 있다.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고, 주말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내고, 고작 며칠간의 휴가를 꿈꾸며 일년을 버티는 우리네 일상사가 모두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책속의 주인공들과 똑같지는 않은지......

 

분량이 짧아 퇴근길에 후딱 읽어치우고 책을 덮고 귀에 꽂았던 이어폰을 뽑은 다음 버스안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매일 이어폰으로 외부의 잡음을 차단한채 책속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살아가던 내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 가끔 차창밖을 내다보고, 별도 보이지 않는 하늘이라도 가끔 올려다 보며 그렇게 살자.

그리고, 퇴근하고 나선 컴퓨터나 티비 모니터에 돌리던 시선을 아내와 자식에게 고정하고 몇마디 대화라도 충실하게 나누며 그렇게 살아가자 ...뭐 이런 반성들.....

 

마지막으로 난 제목인 고도가 사람이름이 아니라 가령 '외로운 섬'같은 의미를 지닌 한자어인줄 알았다. 르 클레지오의 [조서調書]를 사람이름이라고 여겼던 것과는 완전 반대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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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펭귄클래식 98
0. 헨리 지음, 최인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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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미소를 짓게 만드는 낭만적인 이야기들.....

소위 착한 소설의 전형하면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이다.

뭐 각자 다 다르게 느낄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어릴적 읽었던 비슷한 류의 단편 소설들을 떠올려 보니  안톤 체홉의 [귀여운 여인], 플로베르의 [순박한 마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뭐 이딴 소설들이 떠오른다.

읽고 나면 뭔가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런 단편소설계의 범생이(?)같은 소설들...

하지만 이런류의 소설들을 나이가 들어 다시 읽게 되면 이면에 감추어진 현실에 대한 조소나 비아냥을 발견하게 되어 씁쓸함을 느낄 때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 [순박한 마음]읽고 좋아했던 플로베르의 [보바리부인],[감정교육] ....등을 나이들어 읽고 나서 다시 읽은 순박한 마음은 더 이상 순박하지 않았다는 ㅋㅋ

 

오 헨리의 이야긴 달랐다.

[마지막 잎새]나 [크리스마스 선물]등등...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행복한 이야기 들이다.

행복한 이야기가 뭐가 나쁜가? 착하고 순수하게 살면 복 받는 다는데....

 

하지만 어린양에게 늑대의 위험성을 미리 학습시키지 않는다면 그 양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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