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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보다 1 - 선사.고조선.삼국 ㅣ 한국사를 보다 1
박찬영.정호일 지음 / 리베르스쿨 / 2011년 8월
평점 :
작년부터 역사서를 읽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를 시작으로 [삼국유사],[삼국사기]까지...
[일본서기]도 읽고 싶었으나 쉽게 읽을 만한 적당한 책을 찾지 못해 그냥 넘겨 버렸다. 역사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에 이 책을 골랐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물론 앞서 읽었던 책들에서 얻었던 지식으로 더 쉽게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난 다섯살 짜리 아들을 재우기 전 20분 정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동화책을 읽어 주는데 아이엄마가 읽어 줄 때에 난 옆에서 내 책을 읽곤 한다. 언젠가 부터 아들이 아빠가 보는 책도 읽어달라 보채곤 해서 이 책을 읽어줬다.
맨 글자밖에 없는 책은 한줄만 읽어도 금방 딴짓을 하며 다시 동화책 읽어달라고 하더니 이 책에는 그림이 많아서 인지 꽤나 진지하게 듣고 있어 대견한 맘에 몇장 넘기며 그림책 읽듯 이야기를 들려주다 구석기 시대 '흥수아이'의 사진이 나왔다.
"이 애는 구석기 시대에 살았던 아이인데 어릴때 죽어서 땅에 묻었는데.....다시 발견되어서"
"그래서.. 다시 살아났어?"
짐짓 못들은 척 넘기며 "원시인들은 돌을깨서 칼로 썼대 신기하지?........"
다시 몇장 넘겨 단군신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니 호랑이 곰이 등장하니 재미있는지 꽤 진지하게 듣다가.....
"근데 아빠. 흥수 아이는 어떻게 됐어? 언제 다시 나와?"
ㅎㅎ. 아들은 이책의 주인공이 앞서 나왔던 흥수아이이고 계속 등장할 걸로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다섯살 짜리에게 국사책을 읽히다니... 내가 잠시 과욕을 부렸던 거다.
나중에 교과서에서 흥수아이를 배우게 되면 우리 아들녀석은 기억이 날까?
물론 녀석은 기억이 나지 않겠지만 난 꽤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우리 아들 잠시 영재로 착각하고 억지로 주입하려던 아빠를 용서해 주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