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외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2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항재.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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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스토예프스끼의 초기 단편들이 실려 있는 책이다.

어떤 것들은 그 특유의 섬뜩한 광기가 느껴지는 작품도 있었지만 어떤 것들은  체홉이나 톨스토이의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물론 단편의 달인(^^)인 체홉이나 한 단편(^^)했던 톨스토이에 도스토예프스끼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겠으나 그의 단편들 속에서 다른 대표적인 장편소설에서 느끼지 못한 아기자기한 면들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하지만 역시나 그는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수다스러운(?) 작가이고 인물의 내면 구석구석까지 모조리 파헤쳐 버리는 그의 문체는 장편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여주인]과 [약한마음]등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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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관념 사전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11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책세상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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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통상 관념 사전'이라고 했지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관념을 뒤엎는 독창적인 플로베르만의 해석이다.
[부바르와 페퀴셰]를 다시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부바르와 페퀴셰가 서로 낱말을 이야기하고 뜻에 관해 논쟁을 벌인다면 바로 이책일까?

물론 플로베르와 작품 특히 [부바르와 페퀴셰]를 읽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19세기 프랑스의 시대상이나 19세기를 살던 프랑스 괴짜 작가의 낱말풀이집이 온전히 다 공감된다고 한다면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단어들은 무릎을 탁 칠 만큼 독창적이고,어떤 단어들은 나랑 생각이 똑같네....뭐 이런 생각들이 들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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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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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45세의 나이로 자위대의 궐기를 부르짖으며 할복자살한 극우주의자 미시마 유키오......전후 일본 '탐미문학'의 거봉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금각사'를 그야말로 끙끙대며 읽어냈다.
온통 내 비위에 맞지 않았다.

패전후 무력함이 지배하는 일본사회의 그 시대상과 정신이 그랬다고 할지라도 너무 막무가내 퇴폐적이다.

미려한 문체는 편집증적인 광기의 스멀거림으로 다가왔고 세상에 대한 비판과 조롱은 미친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여성을 단지 혐오스러운 종족으로 밖에 묘사하지 못한 작가의 천박함에 역겨웠다...... 그나마 타오르는 금각을 보며 주인공이 일천한 자신의 생을 이어나가고 싶어한 대목만큼은 맘에 들었다.

만약에 금각과 함께 찬란하게 스러져간다든지 하는 결말이었으면 온통 화장실에서 게워 낼뻔 했으니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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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르와 페퀴셰 1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33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책세상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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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노력에 대한 풍자이자 문명에 대한 비판이다.
같이 구입했던 통상관념 사전을 몇장 들춰보다 속으로 뭐 이딴 책이 있나 싶었는데....부바르와 페퀴세를 읽으면서 그건 서막에 불과했다는걸 알수 있었다.

라만차의 늙은 기사 돈키호테가 모험을 떠나듯이 부바르와 페퀴세는 과학,철학,예술,문학,종교,교육등등.....세상의 모든 지식에 대한 정복을 선언(?)하고 모험을 떠난다.

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늙수그래한  두 남자의 도전은 끊임없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읽는 내내 유쾌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말미에 이르러선 허위에 찬 사회의 모순을 정확히 비판할 정도의 현명함을 지니게 되지만 오히려 마을 주민들에게 마녀사냥식 배척을 당하게 된다.

 엄청난 주석에 압박을 느끼며 왜 페이지 하단이 아니라 책의 말미에 주석을 실었을까 출판사와 번역자를 저주하며 끊임없이 들춰보기를 반복...어차피 주석을 읽어봐도 잘모르는 과학자나 철학자의 인명이 태반이니 차라리 보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늙은 노총각 둘은 모든 지식에 도전하다 마지막 살인자의 아이들을 입양하여 키우게 되는 것이 거의 마지막 도전이었는데..계속 그래왔듯이 쏟아붓는 애정과 열정과는 반대로 엇나가기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실망하고..그간의 모든 열정마저도 한번에 식어버리는 부바르와 페퀴세의 모습을 보면서 교육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플로베르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작가인 것은 분명하다.

다음엔 [감정교육]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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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Mr. Know 세계문학 28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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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장 그르니에의 [섬]을 읽고 나서 그 동안 읽지 못했던 카뮈를 꺼내들었다.
일주일동안 생전 처음 해 보는 조선소의 강도높은 노동을 견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장 그르니에 때문이었다.

아니 그 시기에 읽었던 어떠한 책이라도 그랬을까?

어쨌든 집에서 꿈결같은 짧은 주말을 마치고 다시 통영으로 떠나는 시외버스의 덜컹거리는 차안에서 나는 자크 코르므리를 만났다.

 

가장 좋은 문학작품의 소재는 바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 일까?

자크의 이야기는 카뮈의 유년이 오롯이 드러나 있었다.

아버지의 부재.... 그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가난.....

아버지의 존재는 안정적인 성장의 최소한의 울타리이다.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전쟁터에서 죽은 아버지의 묘지 앞에선 자크는 새삼 자신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존재감 조차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한다.

 

카뮈는 그렇게 자신의 어린시절을 자크에게 투영하며 태생부터 불완전한 자신의 삶....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서막을 서서히 풀어 나간다.

미완의 습작을 읽어 나간다는게 이렇게 매력적인 일일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마치 내가 글을 쓰고 있는것 같지 않은가.........말이다.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고 새벽까지 읽고 읽었다.

자크가 유년의 고된시기를 막 관통하는 순간까지가 때 마침 끝이었고...

난 그때까지도 진정되지 않은 심장의 떨림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담배를 끊지 않았다면 새벽 통영 바닷가에 나가서 담배를 피웠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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