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간 Mr. Know 세계문학 28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장 그르니에의 [섬]을 읽고 나서 그 동안 읽지 못했던 카뮈를 꺼내들었다.
일주일동안 생전 처음 해 보는 조선소의 강도높은 노동을 견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장 그르니에 때문이었다.

아니 그 시기에 읽었던 어떠한 책이라도 그랬을까?

어쨌든 집에서 꿈결같은 짧은 주말을 마치고 다시 통영으로 떠나는 시외버스의 덜컹거리는 차안에서 나는 자크 코르므리를 만났다.

 

가장 좋은 문학작품의 소재는 바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 일까?

자크의 이야기는 카뮈의 유년이 오롯이 드러나 있었다.

아버지의 부재.... 그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가난.....

아버지의 존재는 안정적인 성장의 최소한의 울타리이다.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전쟁터에서 죽은 아버지의 묘지 앞에선 자크는 새삼 자신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존재감 조차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한다.

 

카뮈는 그렇게 자신의 어린시절을 자크에게 투영하며 태생부터 불완전한 자신의 삶....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서막을 서서히 풀어 나간다.

미완의 습작을 읽어 나간다는게 이렇게 매력적인 일일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마치 내가 글을 쓰고 있는것 같지 않은가.........말이다.

 

하루의 고된 일과를 마치고 새벽까지 읽고 읽었다.

자크가 유년의 고된시기를 막 관통하는 순간까지가 때 마침 끝이었고...

난 그때까지도 진정되지 않은 심장의 떨림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담배를 끊지 않았다면 새벽 통영 바닷가에 나가서 담배를 피웠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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