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우울

안녕, 우울
쉬사사 지음, 박미진 옮김 / SISO / 2017년 10월

[안녕,우울]은 중화권소설을 번역한 책이다. 쉬사사라는 중국작가의 소설인데,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중국 콘텐츠 리뷰싸이트에 연재한후 크게 인기를 얻자 책으로 출판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여주인공의 1인칭시점으로 작성된데에다가 책의 소개부분에도 작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고 하니, 마치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쓴듯,작가의 에세이처럼 느껴지게 된다. 
책에는 졸업을 앞둔 아직은 어리다고 말할수 있는 여학생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남자친구와 함께 동거를 하고있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많이 휘둘리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여주인공은 이성을 중시하는 남자친구와 자주 다투며 감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고 그에게 자주 칭얼거리는데, 그 모습은 냉정한 남자친구로부터 애정을 갈구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다.
 나중에 가서도 치료과정에서 만난 쉬선생님과의 관계라던가, 다른 병원에서 상담받았을때 나누었던 대화의 모습이라던가, 혹은 그녀의 가족들과의 문제들을 살펴보면 그녀는 주변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성격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이해받고 인정받고 보호받으면서 사랑을 받고싶은 욕구가 많은듯 보였다. 책의 초반 치료과정에서 만났던 쉬선생님과의 대화내용은 내가 환자였데도 선생님에게 기대기 좋은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서양의학을 배우다가 중의학을 배우게 되었다는 쉬선생님의 말씀이 많이 공감되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연결이 되었어서 아침을 거르거나 제대로 몸을 보전하지 못하게 되면 그것이 기력이 허해지고 마음의 병으로 발전할수가 있다는 부분이였는데. 그러고 보면 나도 아침을 자주 거르고 영양식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는것이 때때로 불안증으로 오게 되었나 하고 주의깊게 읽어보았다.
책에는 여주인공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므로 우울증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많이 담기고 우울증에 대한 공부를 간접적으로 나마 해볼수가 있어서 좋았는데, 마음이 강해지기 위해서 몸이 강해져야 한다는것에 공감을 하고 영양식을 잘 챙겨먹고 때때로 심장을 뛰게 만들기 위해서 밖에 나가서 달리기를 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책에는 주인공의 우울증에 대한 설명이 책의 절반이상을 덮고 있고, 책이 끝나기 전까지 주인공의 아픈모습과 징징거리는 모습등. 주변사람들과의 마찰이 많이 나온다. 그는 주인공이 스스로 해결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기 보다는 주인공은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좀더 따뜻하게 보듬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큰데, 실제로는 주변사람들이 혼자서 이겨내라는 식으로 대하니깐 거기에서 절망감이 크게 온듯하였다. 
 그러다가 책이 거의 끝나갈때까지도 주인공은 혼자서 슬픔을 견뎌내고 있었으며 나중에 되서야 짐을 싸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주변인물들은 여주인공이 자신들의 근처에 있었을때에는 주인공의 아픔에 대해서 그다지 크게 보드어 주지 않다가 여주인공이 말도없이 떠나버리니깐. 그제서야 상실의 슬픔을 느끼고 여주인공을 보듬어 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주인공은 그런 가족들과 남자친구의 모습에 자신이 이해받았다고 생각하며 감동을 느끼고 그동안에 자신만의 오해가 있었다는 부분을 꺠닫고 모든것이 풀린듯하다. 
사실 책의 내용은 요약해버리면 단 몇줄로 쓰면 될정도로 단순한 내용인데, 작가가 여주인공의 속마음이라던가 치료과정의 다양성과 세부적인 지식적인 부분을 많이 넣어줘서 단순한 책에 그치지 않고 읽기에 유용했던 책으로 남았던듯 싶다.
 실제 작가의 경험담이라서 그런지 여주인공의 우울감을 떨쳐버리고 주변인물들과 애정관계도 발전해 나갔으면 하고 응원하면서 읽게되는 책이였다.